안녕하세요.
질문이 있어서 처음으로 과게에 글 올리는 평범한 28세 자취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혹시 딸기에 노화를 촉진하는 성분이 있나 궁금해서 질문드립니다.
왜 이런 의문이 들었는지 간략하게 적어 보겠습니다.
저는 중 고등학생 때 나이에 비해 (외모가) 조숙하다는 얘기는 종종 들었지만, 어디까지나 평범한 수준이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교복차림으로 할아버지 술 심부름을 가도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지 않는 일은 누구에게나 있잖아요?
아니면 분명히 교복을 입고 있는데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아저씨, 길 좀 물어 볼게요'라고 하는 일이라든가요.
......아 잠깐 눈물 좀 닦을게요.........
어쨌든 그랬던 저였지만, 나이가 20대 중반에 들면서 나이가 외모를 따라 잡았습니다.
올 해 초까지도 사복 차림의 제가 모르는 어른들에게 학생 소리를 듣고 다녔거든요.
그런데 한 달 쯤 전에 비타민 보충을 위해 과일을 사러 동네 마트에 갔는데 과일 코너 아주머니에게서 충격적인 소릴 들었습니다.
"아버님~ 딸기 어떠세요? 달고 맛있어요~ 자녀분들도 좋아할 거예요~"
재빨리 주위를 둘러봤지만 주위에 남자는 저밖에 없었고 필연적 귀결로 그 아버님은 저를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허허허...... 제게 저도 기억이 없는 자식들이 있었나 봅니다.
마음이 상한 저는 딸기 1kg를 권하는 아주머니의 말을 단호하게 무시하고 500g 팩을 사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른 마트에 가서 과일 코너를 보고 있는데 마트 직원 아저씨가 말을 걸어 오더군요.
"아버님 오늘 딸기가 쌉니다! 그냥 드셔도 좋고 갈아 드셔도 좋아요!"
정말 딸기가 싸길래 결국 1kg을 사기는 했지만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이래저래 바빠서 머리랑 수염을 다듬을 시간은 없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몇 달만에 학생에서 아버님으로 호칭이 바뀔 정도는 아니거든요.
합리적으로 15분쯤 고민해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최근 자주 섭취하는 딸기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아버님이란 소리도 마트의 과일코너에서만 들었구요.
그래서 그런데 딸기에 정말 노화촉진 성분이 있는지 가르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예상대로 딸기가 문제라면 앞으론 딸기를 끊어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