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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49307
    작성자 : 아넌유
    추천 : 11
    조회수 : 4739
    IP : 49.20.***.155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4/23 02:13:34
    원글작성시간 : 2011/04/22 12:55:50
    http://todayhumor.com/?humorbest_349307 모바일
    저주받은 지폐 2
    우직끈!

    몇번쌔게 걷어차자 나무판자가 힘없이 부숴졌다.
    나는 발로 문을 밀어본다. 

    아무것도 없었다. 갈색 얼룩만 여기저기 묻어있는 변기만 하나
    덩그라니 남아있었다.
    그때 녀석이 내등을 힘껏민다. 난 갑작스런 공격에 균형을 잃고 안으로 떠밀려갔다.
    그리고 문이 닫혔다.

    쾅쾅!

    -야 이새끼야 안열어?! 야!! 뒈질래?

    문을 새게 차며 욕을 했다. 녀석은 작정한듯 문을 꽉잡고 안노았다.
    칸이 너무 좁아서 힘을 낼수가 없었다.

    -야 열라고 이새끼야!!

    문으 주먹으로 쾅쾅 쳤다. 그때 문득 내 눈에 띈것이 있었다.
    밖에서 볼땐 몰랐는데 안쪽에서 보니 문 안쪽에 이상한 무늬가 잔득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건 손톱자국 이였고 구석을 보니 글자가 적혀있었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죽여버릴꺼야'
    '죽인다'
    '죽여줘'
    '재발...'

    소름이 쫙끼쳤다. 녀석이 한말이 떠올랐다.

    -여기서 3일동안 가둬놓고 강간하다가 토막내서 죽였대요

    뒤를 돌아보니 변기에 갈색얼룩이 보였다. 그냥 곰팡이같은거라고 생각했는데 다시보니 핏자국 같았다.

    -야 이새끼야 장난아니야 빨리열어! 죽여버린다!!

    밖에선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무엇인가로 문을 고정
    시켜놓고 도망가버린거같다.

    -아 씨발

    욕짓거리가 저절로 나왔다. 손톱자국과 핏자국을보니 헛구역질이 나오는거같았다.
    그때 바닥에 떨어진 무엇인가가 보였다. 여자지갑이다.
    이상황에서도 그걸 주서서 열어보았다. 만원짜리 지폐가 몇장들어있었다.

    끼익

    지갑을 줍는 순간 문이 열렸다. 고정시켜노은게 떨어졌나보다.
    밖을 보니 아무도 없었다. 

    -이 개새끼

    첨부터 이럴 작정으로 날 여기로 끌어들인거같다. 자존심을 슬슬건들며..
    멀리는 못갔을거라는 생각에 지갑을 주머니에 쑤셔넣고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녀석은 보이질 않았다.

    슬쩍 뒤를 돌아 화장실을 보았다. 뭔가 오싹했다.
    공원의자에 털썩주저 앉아 지갑을 꺼내 돈을 세어봤다.
    돈을 새는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액수가 컸다.
    100만원...적어도 백수인 자신에겐 작은돈이 아니였다.
     돈은 빳빳한 새지폐였지만 모서리부분마다 얼룩같은게 묻어있었다
    나는 핏자국이라고 확신했다.

    -아 씨발 재수없게..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좀 재수없는 돈이긴했지만 마땅히 일자리도 없이 눈치보며 용돈받아쓰는 입장에서
    돈 100만원과 꺼림칙한기분은 애당초 비교대상이 될수없었다. 
    그때 문득 예전에 사려다가 비싸서 못산 신발이 떠올랐고 내 입엔 살짝미소가 떠올랐다.

    난 일단 날 엿먹인 놈한테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받을리가 없었다.
    '죽여버릴꺼다'
    짧지만 임팩트있게 문자를 보냈다. 잠시 그놈에 대한 분노로 주먹을 꽉쥐었지만 곧 내손에 100만원을 보고는
    기분이 좋아졌다.

    -야 오늘 형이 시원하게 한턱쏜다 애들 다 대리고 나와!

    항산 얻어먹기만 했던 친구들을 불러내어 술을 거하니 마셨다.
    오랜만에 눈치 안보고 마셔서 그런지 빨리 취하는거 같았다.
    술값으로 40여만원이 나왔고 현찰로 계산을 하자 술집 주인은 피묻은 돈이라는건 아랑곳 하지않고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었다.

    새벽까지 술을 마신 나는 비틀거리며 집으로 들어갔고 내 손엔 20만원이 넘는 신발이
    포장되어 들려있었다.

    -어딜 쏘다니다가 이제야 기어들어와? 아휴 술냄새! 

    집에 들어가자마자 엄마의 잔소리가 들려왔다.

    -피곤하니까 그만좀 하소!

    나는 퉁명스럽게 말하며 엄마손에 남은 돈을 쥐어주며 방으로 들어갔다.
    엄마는 갑작스런 돈에 깜짝놀라는듯했다.
    옷을 대충 벗어던지고 나는 잠에빠졌다.

    꿈을 꿨다.
    꿈에서 난 어떤여자를 범하고있었다. 여자는 울며 비명을 질렀지만 아무도 들어주는 이가 없었다.
    여자는 결국 자포자기하며 축늘어졌고 난 그런여자를 강간하다가 토막내고 있었다.
    머리를 자르고 가까이 보았다. 순간 여자의 눈이 번쩍떠지며 깔깔대고 웃기 시작했다.
    놀라서 머리를 떨어뜨리니 여자의 머리는 대굴대굴 굴러갔다. 하지만 웃음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눈을 뜨니 대낮이였다. 
    방에서 나오니 엄마가 기다렸다는 듯이 돈이 어디서 났냐며 잔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훔친거 아니니 걱정마소!

    난 신경질을 내며 밖으로 나왔다.
    담배를 하나 꼬나물고 핸드폰을 보았다.
    어제 날 엿먹인 놈한테 부재중전화가 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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