횽들아, 동생들아, 누님들아! 내가 진짜 미스터리한 사건에 빠졌거든?
편하게 이 사건을 설명해줄테니 제발 아무 말이나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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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리집에 대해서 설명을 해줄께.
우리집은 원래 아파트였는데, 전세로 주고
다시 전세로 다른 빌라로 이사를 왔어.
빌라는 4층 꼭대기고,
그림에서 보다시피 '발코니'라고 적긴 했지만,
한마디로 밖인, 조그마한 정원이라고 생각할만한 공간이 있어.
쉽게 말하자면, 우리집이 '옥탑방스타일' 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꺼야.
(물론 스타일이 그렇다는거지 옥탑방은 아니야.)
그리고 현관문을 나가서 빨갛게 표시된곳, '사다리' 보이지?
그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우리집 지붕안이야.
거기엔 물탱크가 있고 충분히 사람이 돌아다녀도 문제없을만한 공간이 있어.
(케이블 회사에서도 와서 이쪽에서 무슨 선을 만지고, 물탱크 만질때도 여기로 올라가니까....)
그런데 기가막힌건 뭐냐면,
큰창문2를 통해 발코니로 나가면 바로 위에 지붕이 보이고 그기에 창문이 있어.
물론 사람이 왔다갔다 하기엔 충분한 크기로. 한마디로 사다리로 올라가서 그 창문으로
우리집 발코니로 맘만먹으면 뛰어내릴수있다 이거지. 높이도 그렇게 높지 않아.
약간 무서울 정도?
뭐 이정도면 대략 우리집 구조는 이해가 갈꺼야.
이제 본격적으로 사건을 설명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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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대학이 집이랑 멀어서 난 친구와 같이 자취를 해.
그리고 우리 누나도 집이랑 대학이 멀어서 자취를 하고 있고,
그래서 아버지가 안계신 우리집엔 엄마 혼자 계시지.
대학 입학하자마자 이사왔으니까 5달 정도 됬나?
난 학과 일때문에 많이 바빠서 1주일이나 2주일에 한번씩 주말에 왔어.
누나도 거의 그렇게 왔고,
그때 까지만해도 이상한 기분도 들지 않고, 그냥 편안해서 모든게.
방학이 되고, 난 이제 집에 내려와서 쭉 지냈지.
그러던 어느 날 케이블회사에서 2명의 청년이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선을 만지고 갔다고 엄마가 말하는거야.
나는 그냥 '아 그런가보다.' 했는데,
엄마가 '사다리를 타고 옥상에 올라가서 어쩌고 저쩌고 하더라.' 그냥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셨어.
일주일에 한두번 오고 이주일에 한두번씩 오던 나는 그 사다리에 대해서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고
신경쓰지도 않았었는데, 괜히 그때부터 신경이 쓰이더라고.
뭐 그렇게 몇일이 지났지.
자취하면서 못했던 인터넷을 집에서 오랫동안 했어. 새벽 2-3시까지.
어느날 난 평소와 마찬가지로 컴터를 오랫동안 했어.
그리고 한 3-4시쯤엔 잠을 자려고 했지.
날이 더워서 창문이란 창문은 모두 열어놓고 거실에서 자려고 하는데,
어릴때부터 잠자리에 들기전에 귀가 예민했던 나는 자꾸 밖에서 나는 소리가 너무 가까이서 들리니까
신경이 쓰이는거야. 옥상 일도 그렇고,
그래서 계속 잠을 뒤척였지. 그러다 해가뜨면 뭔가 안정감이 드는지 스르르 잠에 들었어.
그렇게 한 3일동안 계속 반복했어.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리고, 쿵 쿵 소리가 위에서 들리고....
어쩔때는 핸드폰 벨소리같은것도 큰창문2 바로위에서 들리는것처럼 느껴졌어..
내가 거실에서 잤으니까...
도저히 불안해서 잠을 잘 수가 없어서 나는 큰창문2를 통해서 밖으로 나갔어.
쭉 둘러보고 있는데 지붕쪽에 큰창문2 바로위 지붕에 창문이 있는걸 발견했어!
그때부터 내 두려움은 더욱 더 증폭됐지...
다시 들어와서 집안에 불이란 불을 다 켜고 고민하고 있는데,
엄마가 졸린 눈을 비비며 너 요즘 왜 그렇냐고 물어보셨어.
엄마한테 창문의 존재에 대해 말해줬지. 그리고 누가 있는것같다고도..
엄마도 모르고 계셨더라고...
엄마는 그래도 어떤 미친놈이 그걸 넘어오냐 하면서 대충 넘기셨어.
나도 괜히 내가 과민반응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그렇게 날은 밝았고,
간신히 나는 잠이 들었어.
한참 뒤 친구한테서 축구하자는 문자가 오는 바람에 잠에서 깼어.
그래서 나는 잘됐다 싶어 친구를 우리집으로 불렀지.
그리고 일단 친구가 오기전에 혼자
현관문을 열고 사다리를 봤어.
근데, 미닫이식 사다리 문이 열려있더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케이블 회사직원들이 그냥 열어놓고 갔을 수도 있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자면 ... 누군가 올라갔다는 흔적이겠지.
난 존나 두려웠어.
일단 올라가보기로 하고 사다리를 타고 옥상에 고개만 빼꼼 내밀었지.
진짜 누가 위에서 후려칠듯한 그런 기분이 들어서 대충 훑어만 봤어.
공기는 너무 더웠고 먼지도 엄청 많았지. 물탱크들도 보였고 청소도구들도 보이더라?
근데 내 시선을 끄는게 하나 있었어
바로 다 먹고 난 컵라면 케이스.
난 바로 내려왔어 물론 미닫이식 문은 닫았지.
이건 존나 떨리는거야 .
친구가 오고 나는 이제까지 일어난 일을 대충 설명해줬는데
친구 놈은 별 감흥이 없더라고 .
그래서 나는 친구에게 올라가서 창문 좀 닫아 달라는 부탁을 했어.
친구는 알았다고 했고, 창문을 닫고 내려왔지.
친구도 분위기가 섬뜩하다더라고, 덥기도 하고..
어쨋든 나는 축구를 하러 갔어.
그 후론 엄마 따라 새벽기도도 가고 그래서 인지 마음의 평안을 쫌 찾았어.
잠도 그럭저럭 잘 잤고
그렇게 옥상 일에 신경이 별로 안쓰일때쯤, 난 개학을 하고 서울로 올라왔어.
근데 서울와서 엄마가 조금 걱정되더라고, 내가 엄마한테 그런 말들을 해서인지 몰라도
엄마도 그때부터 약간 불안해하셨거든, 혼자계시니까.... 그렇게 한 3일 지났을까..
새벽 4시까지 영화보다가 잠든 나를 친구가 깨웠어. 시간을 보니 아침 6시 40분쯤이였어.
내 전화벨소리가 막 울리고, 친구가 핸드폰을 건내주더라.
엄마한테 온 전화야.. 나는 잠결에 받았어.
엄마 목소리가 되게 떨리더라고 , 아주 겁에 질리신듯했어.
난 걱정됐지, 무슨일이냐고 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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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평소처럼 회사에서 돌아오셔서 일찍 잠자리에 드셨지. 그런데 이상한 소리가 나서
새벽 2시쯤부터 잠을 설치셨대, 그러던중
엄마는 가끔씩 가시던 새벽기도를 가시려고 새벽 5시쯤 집을 나오셨지.
우리집 현관문은 디지털도어락이라서 그냥 버튼만 눌러주면 닫히게 되있지.
그렇게 엄마는 새벽기도를 가셨다가 돌아오셨어.
근데 집에 도착한 엄마는 우리집 현관문이 열린걸 보시고 놀라셨지.
처음엔 내가 온 줄 아셨대. 근데 그건 말이 안되는걸 알고는 집으로 들어오셨고,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후 나에게 전화를 하셨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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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나에게 계속 집에서 학교다니라고 전화에 대고 말하셨어.
나는 잠이 확 깨고 이거 큰 일인데 라는 생각과 함께 온갖 생각이 들더라고.
그런데 신기한건 귀중품같은게 아무것도 사라지지 않았다는것.
그래서 나는 더욱 불안했어. 아직도 집에 숨어있는게 아닐까 하고,
일단 엄마랑 전화를 끊고, 친구랑 대화를 나눴는데, 친구는 엄마가 단순히 실수한게 아니냐하고
대충말하는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 하지만 나나 엄마나 공포감을 가지고 있어서
이건 단순한게 아니다 싶어 얼른 옷 갈아입고 집으로 출발했어.
가는 도중에도 몇번씩이나 엄마한테 전화했지. 근데 안받으시더라고,
진짜 미치겠더라,
근데 결국 받으시고, 회사갈려고 씻고 계셨다는거, 목소리도 많이 안정되고,
그래서 나도 쫌 안심하고 집으로 왔지.
집에 도착해서 나는 일단 이사하고 나서 전주인이 그대로 썻던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바꿨어.
(진짜 후회했지. 진작에 왜 안바꿨을까하고.)
그리고 대충 집을 훑어봤어. 일단 집에 아무도 없다는게 확인이 됏지..
문제는 옥상인데, 올라가봤더니 먼지는 그대로이고 사람이 움직였던 흔적은 찾아볼수없었어.
그래서 내려왔어,
그렇게 나는 엄마가 올때까지 자다가
엄마가 오시고 나서 엄마랑 대화를 했지.
나는 엄마가 잘못닫은게 아니냐고 말했지만 엄마는 정말 아니라고했어.
그리고 문이 열린상태에서 도어락이 잠금상태였다는거야.
이게 정말 미스테리했지.. 그래서 난 엄마와 몇가지 실험을 해봤는데
엄마가 실수했더라도
엄마가 말한 것처럼 사람 둘이 같이 들어갈 정도의 문이 충분하게 열릴수있는 있으려면 사람의 힘이 필요했지...
그때부터 나도 다시 또 걱정이 되더라고..................
그래서 엄마는 지금 주무시고 계신데 나는 한 숨도 못자고 이러고 있어....
어떻게 된거지? 나 진짜 지금 내가 정신병이 있는건지, 엄마가 실수한건지,
아니면 진짜 누가 왔다 갔는지, 옥상에 누가 있는건지 . 모르겠어........
진짜 진지하니까 한번만 도와줘.......그냥 해결책이나 이런것좀.................
부탁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