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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4909
    작성자 : 숲속의토끼
    추천 : 10
    조회수 : 1912
    IP : 222.109.***.219
    댓글 : 64개
    등록시간 : 2017/08/30 19:10:23
    http://todayhumor.com/?love_34909 모바일
    똥밭에 제발로 걸어들어간 4년간의 연애
    고구마 100개쯤 먹은 이야기..
    멘붕게로 갈까 연게로 갈까 하다 연게로 왔음.
    이런 글 쓰는 것이 내얼굴에 똥칠하는 것이지만, 다시 돌아가지 않기 위해 기록삼아 씀.

    현재 남친이 없으므로 음슴체...



    4년전 '1km' (데이팅어플) 에서 만났음.
    한달간 썸타며 만나다 사귐.


    사귄지 2달 뒤
    나한테는 일때문에 아침부터 (논현-구로-etc...)를 돌아다니느라 바쁘다 했고
    난 다음날 연차를 내기위해 밤새 일을 하고 있었음.
    오후에 잠깐 연락 안되던 시간도 있었으나 바빠서 그랬으려니 하고 넘어감.
    다음날 만났는데
    차 조수석 햇빛가리개에서 어제날짜 영화 티켓을 발견...
    대판 싸움..


    사귄지 6개월 뒤
    옆에서 남친이 자고 있는데 잠이 오질 않았음.
    이상하게 그날따라 걔 폰이 너무 궁금한거임. 
    잘못된건 알지만 이상했기에 걔 폰의 카톡을 봄.
    전여친인듯한 사람과 몇년간 대화한 내용들.
    뭐 걍 전여친인가보네. 연애를 이렇게 하는군 하고 보고 있는데..
    나랑 사귀기로 한 날짜랑 겹치기 시작함.
    해외 출장 갔을 때 도착했다느니, 연락 왜 안되냐느니, 영화 뭐볼까 등등의 대화...
    마지막 카톡은 보름전 이었음.

    7년간 사귀고 헤어진지 3년된 전여친이 있다고 했는데
    헤어진지 3년이 아니고 현재 진행형이었음.
    정말 정리했다고 잘못했다고 몇날몇일을 빌어 겨우 용서해줌


    사귄지 1년 뒤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셨던 날.
    상여들 사람이 없어 가족들이 부탁하는데 
    그거 결혼한사람이 들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개지랄 땡깡.
    온가족이 부탁해서 겨우 상여 들고 화장터로 감...
    내가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손녀 남편감 얼굴은 보여드린다고
    억지로 중환자실에 인사시키러 밀어넣었던게 생각남.
    널 인사시키는게 아니였는데.


    사귄지 2년 뒤
    할머니 장례 도와준거 고맙다고
    명절마다 과일을 여러차례 가져다 줌.

    한번도 그 집에서 돌아온건 없었음. 걍 맛있더라 잘먹었다.
    부모님이 안챙기면 남친이라도 챙기면 좋겠는데
    안받겠다는거 니가 줘놓고 왜 달라고 그러는거냐....
    그래서 그담 명절부터 안줌.

    남친네 어머니 생신이라하여 꽃다발과 케익을 사서 들려보냄.
    울엄마 생신때는 케익한번 챙기질 않음.
    그래서 그 담부터 나도 안챙김.


    사귄지 3년 뒤
    저녁먹으러 가는 길에 전화가 오는데 안받음.
    스팸이라고 안받는데 번호가 익숙하길래 그 찰나의 순간에 번호를 외움.
    그리고 내 데이터베이스를 뒤지며 보는데... 6개월 때 헤어졌다던 전여친 번호였음.

    전여친에게 전화함. 헤어진지 3년도 넘은걸로 아는데 이제 그만 연락했으면 좋겠다고.
    자긴 헤어졌다고 생각한적 없다고 함. 멘붕.
    이때는 나랑 헤어지더라도 다신 전여친에게 못돌아가게 진흙탕을 만들어버리겠다 싶었음.
    걔 앞에서 통화하며 녹음한걸 들려줌.
    고개도 못들고 미안하다고만 하고 있음.

    그래도 시간지나니 용서해주게 됨. 나란년...... 도른년....ㅠㅠ


    사귄지 4년 뒤
    여자 문제만 아니면 항상 잘 하던 사람이었고
    사소하게 속이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술/담배도 안하던 사람이었기에 모든걸 다 용서해줬었으나...

    1km를 또걸림
    친한 동생이 동호회를 키우고 싶은데 도와달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했다.
    그 친한 동생은 여자애였음.
    동호회를 키우고 싶다는데 인원수가 30명도 안됨.
    나중에 한말은 지방에 혼자 있으니 힘들었다고함. 3년간 주말마다 지방 내려가던 나는 안힘들어보였냐니까
    넌 서울에 사람들 많잖아. 이지랄을 함.
    니가 아무도 못보게 해놓고. 잘 다니던 학원도 남자 많다고 개지랄을 해서 그만뒀는데.

    게다가 나몰래 집에 여자도 왔었네? 그 여자애도 1km를 하네? 그 여자애가 글올린걸 찾음.
    친한 형도 같이 있었다고. 여럿이 있었고 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라고 계속 말을 하지만...
    진짜 구제불능이구나 싶어 정말 끝냈음.

    근데 전화와서 계속 변명한단 소리가... "여자문제는 진짜 없었다"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닌데.
    눈물콧물 흘리며 무릎꿇고 싹싹 빌어도 모자랄판에 저 얘기만 하고 있음.

    6월에 헤어졌는데 최근에 와서야 1km를 탈퇴했다고 연락옴.
    그 좋아하던거 왜 탈퇴했냐니까 재미가 없어서 탈퇴했다고 함.

    오늘 전화와서는 너 정말 안보고 살 수 있냐고 이지랄...

    안보고 살게 노력하겠으니 그만하라 하고 이제 끝.


    ----
    이거 쓰다보니 정말 마음의 정리가 되네...
    내가 도른년이였음.

    여자문제/사소한 거짓말 말고는 다 좋은 사람이었으나
    저런 문제가 있다는게 결국 좋은 사람은 아니였음.

    그놈이 그놈이라지만 다음 사람은 적어도 걸리진 않는 놈이길 바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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