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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34857
    작성자 : 행운의유수
    추천 : 10
    조회수 : 1704
    IP : 172.56.***.219
    댓글 : 55개
    등록시간 : 2016/07/17 12:16:34
    http://todayhumor.com/?menbung_34857 모바일
    이스탄불 공항에서 비행기 대기 중인데 너무 열받고 어이없네요
    오유 오래했지만 이런일로 글 올라기 싫었는데 
    비행기 기다리면서 곱씹을수록 넘나 분하고 울화통 터져서, 비행기 기다리는동안 하소연이라도 할라고 씁니다. 
    폰이라 반말로 할께요.
    의식의 흐름대로 쓰는거라 엉망징창이어도 이해해주세요.


    본인과 일행은 15일 밤 11시 인천 출발 이스탄불 경유 
    6시반 이스탄불 출발 마드리드 도착행 이스탄불에어를 타고 스페인 여행을 계획

    자다가 새벽에 눈 떠보니 분위기가 이상 ..
    5시가 안돠서 공항이라고 내려줬는데, 핸드폰을 키니 지인들 카톡이 와있고 
    이스탄불이 쿠테타 났다고.. 
    아니나다를까 우리가 내린 공항은 이스탄불이 아니고 
    안탈리아 공항으로, 이스탄불이 막혀서 일로 왔다고 함

    이때부터 고생이 시작. 

    한국인만 보이면 상황을 아느냐 묻고 최종 목적지가 어니냐 묻고 
    손은 벌벌 떨리고..
    카페 들어가서 휴대폰 충전하고 멘붕와있던중
    터키에어라인 승객들 버스타고 이동한다길래 
    다시 가나부다 했는데 
    버스타고 다른 공항으로 들여보냄
    나중에 들으니 공사중인 공항으로 아직 오픈전인데를 일단 넣어놓은거..
    공사중이다보니 식당도 덜 들어와서 카페하나, 서브웨이하나 있고 
    면세점이고 뭐고 하나도 없는 그냥 텅빈 공항. 

    물이랑 샌드위치 준비해준거 받는데 30분씩 걸리고
    난민처럼 그냉 맨바닥에 앉아서 
    빵에 오이두개 파프리카 두개 치즈두개 끼워쟈 있는 소스도 없는 맨 샌드위치를 씹으면서 .. 
    공항이 오픈하기만을 기다럈는데 
    오후가 되면서 다른 나라에서 터키항공 타고온 승객들은 하나둘 호탤잡아 나가고 
    우리랑 일본만 남아있렀음 

    이때가 4시쯤이었는데 영사관 사람한명도 없고 
    일부 승객이 전화 했는데 여기 인원이 몇명이냐고  이딴 소라나 했다고..

    아무튼 일본이랑 우리랑 이스탄불로 가서 
    호텔 잡고 표를 준다고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렸음.
    아스탄불 가서 비행기 내리면 영사관 직원이 비행기 앞에 기다리고 있을꺼고
    호텔 잡아주고 표 해결해준다고.. 

    일본은 7시?쯤 가고 

    우린 9시 다되서까지 남아있다 들어갈 준비 하는데.. 
    리스트를 뽑아서 이름을 하나하나 찾아서 들여보내주는거임..
    여기서 또 어이가 없고.. 
    그렇게 한참을 기다랴서 들어가서 버스타고 비행기 앞으로 가니
    캐리어 무더기가 있었음. 
    우리 짐을 찾아서 직원들한태 주라고. 
    여기서 또또 어이가 없고..

    그래도 이스탄불만 가면 해결 될꺼라고 생각하고 탔는데 
    내려보니 영사관 직원이 없었음 
    이때가 밤 10시 반 11시쯤
    다들 멘붕

    다시 통화해보니 우리가 입국과 경유 라인 쪽에 있었는데
    그쪽까지 국제법상? 못들어 온다고.. 그럼 그 앞전엔 왜 그렇게 얘기함?

    거기 환승 줄이 어마어마 하게 길었는데 앞으로 가서 알아본 사람 말이
    앞에 있는 사람들이 7시간 기다렸다고..

    누구는 그렇게 기다랴서라도 표를 바꿔서 가자고하고
    누구는 그냥 나가자도 하고
    그럼 이스탄불에 입국하게 되는거라고 하고 
    완전 우왕좌왕...몰랐는데 한국인이 230명 정도였다고 함

    어떤 아저씨가 한국 대사관에 전화하는 소릴 들어보니
    대사관 직원은 거기 정리 됐다니까 공항에서 시키는대류 하라고..
    그 아저씨 빡쳐서, 여기서 터키말 잘 하는 한국인이 얼마나 도ㅣ냐고! 
    그 얘기를 영사관 직원이 나와서 전해줘야 될꺼아니냐고!! 
     그러다 끊고 

    다시 사람들은 나가냐 마냐 하는데 
    단체관광 온 가이드 어저씨가 
    밖에 영사관 직원이 있는데 
    일단 나가면 호텔 잡아준다더라..
    근데 표를 언제 받을진 모른다 
    아님 7시간 기다랴서 환승표 바꿔서 가도 된다
    각자 결정하는데 짐은 다 밖에 있다더라
    그래서 우리 일행은 그냥 나왔음 



    나오니 영사관 직원이 있긴 했는데 
    우리 표는 이미 캔슬이니까 그냥 창구에서 표 내면 가능한 시간으로 바꿔줄꺼다 
    짐이 7번에 있르니 짐 받아라 했는데 
    짐이 안나옴 
    짐은 안나올꺼고 최종 목적지 항공편으로 들어갈꺼라고 누가 또 알려줌.
    빨리 창구가서 표 바꾸라고..

    그래서 우르르 창구로 가다보니 또 다른 직원이 창구는 몇층 어디다 하길래
    그럼 호탤은? 물어봤더니 지금 대기가 많으니,
     기다리든지 그냥 나가서 현지 여행사 호텔 각자 묵으라고.. 
    여기서 일부 사람들은 또 열받아서 소리지르고..
    우린 한시라도 빨리 표 바꾸려고 올라가서 긴 줄을 기다렸다 겨우겨우 새로 받았음 

    내려오니 이미 영사 직원은 없고 
    발권해야 된대서 다시 올라가고,
    사람들은 다 뿔뿔이 흩어지고..

    이때가 두시...ㅠㅠ
    7시반 출발 시간까지 알마 안남아서 공항 카피숍애서 이러고 있네요
     

    어제부터 24시간.. 아니 이제 25시간 째 
    공항 노숙중인데.. 


    쿠테타 난 지역 공항에 하필 우리가 환승한거..
    우리가 재수없어서 그랬다쳐요
    그걸 누가 예상할수 있었겠어요. 
    누구 잘못도 아니죠. 
    일정 하루 늦춰져서 예약한거 날리고 손해본것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해요.  



     영사관이 이스탄불 현지에 있던 자국민들 보호하고 
    비행기 태워 보낸것도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근데 우리는??

    한국 언론이 자국민들 뱅기타고 오고있다고 보도하고 있을때 
    난민처럼 있던 우리는??

    최소한 자기들이 한말은 지켜줘야죠.

    이스탄불 가보니 우리보다 먼저 간 나리타 공항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더군요  
    하긴, 일본은 낮부터 계속 영사관에서 실시간으로 연락하고 알려줬다고 들었어요. 




    우리가 나라없는 난민도 아니고 
    너무 억울하고 화난다 다들 이런말 뿐이었어요.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다들 알아서 살아남았습니다. 


    혼자 스위스 간다는 20살 짜리 아가씨는 어떻게 됐는지..
    같은 스페인이지만 비교적 많이 안가는 말라가로 들어간다던 여자 두분은 잘 바꾸셨는지.. 
    너무 정신이 없어서 내 일행 챙기기에만 바빴네요. 

    이제 20분 있으면 게이트 오픈인데,
    이스탄불 공항에 무더기로 있던 모르는 캬리어들을 본지라
    과연 내 짐이 마드리드에 무사히 올지도 알수 없고..
    사실 여행이고 뭐고 그냥 집으로 가고 싶어요.

    앞으로는 직행에 국적기만 타야 되나 싶고.. 
    서럽고 속상하고 피곤하고 배고프고 그렇습니다. 

    부디 이 불운이 여기서 끝나기를 .. 
    짐이 무사히 오기를... 
    이 글을 보시는 분들 기도해주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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