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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48243
    작성자 : 여자Ω
    추천 : 170
    조회수 : 8872
    IP : 203.226.***.13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4/19 09:06:25
    원글작성시간 : 2011/04/19 04:55:39
    http://todayhumor.com/?humorbest_348243 모바일
    꼭 찾을거야. 절대로
    아무리 인터넷으로 만났어도 컴퓨터 건너엔 사람이 있는것이니 정 줬었어


    관심과 사랑, 정에 목말랐던 내가 인터넷으로 만난 사람이지만 실제 친구처럼, 동생처럼, 언니처럼 대해줬어


    겨울에 넌 전화와 문자로 내가 보고싶다며 날 약속장소로 불러내서 낯선사람들과 만나게했지


    그 사람들이 그때당시 얘기했던걸 들어보니 내가 직접적으로 알진 못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이 아는 사람들이더라고? 인터넷상으로말야


    난 위에서 니가 기다리고있다며 친근감있게 나에게 말을걸던 그 "언니"의 말에 순순히 뒤따라갔지
    너와 아무상관없는 사람이라면, 너와 내가 어디서 몇시에 만나기로 했는지 알수있을리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공중화장실에서 나온 또다른 여자는 나에게 말을걸었던 언니에게 귓속말을 했어


    나에게 말을 걸던 언니 옆에 처음부터 같이있던 남자는 둘이 귓속말을 할때 나에게 내이름을 말하면서 니가 ㅇㅇㅇ맞냐고 물어왔어


    귓속말을 끝낸 언니(공중화장실)가 나에게 다가와서 너가 ㅇㅇㅇ이야? 너 나 몰라? 하며 말을 걸었어


    얘기도 하고 내가 만나기로 했던 너도 기다릴겸 조금만 더 올라가면 정자가 있으니 거기로 가서 얘기하자고 했어


    나, 처음 말건언니, 이 언니 처음봤을때부터 이 언니의 옆에 있던 남자, 공중화장실에서 나온 언니 이렇게 4명이서 정자로 갔어


    정자 주변은 돌과 나무들뿐이었고 불빛나는것이 전혀 설치되어있지않은 정자였어


    나는 네가 뭐하느라고 이렇게 늦는건지, 이사람들이랑은 어색하니까 얼른 니가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언니들이 물어보는 학교,사는곳 등을 대답했어
    네가 아는 사람들이니 말해도 상관없을것같았어 그래서 사실대로 거짓말하지않고 있는그대로 대답했어


    그렇게 어색한 얘기하는 중에 누군가가 정자쪽으로 오는걸봤어
    나는 너인줄알았어


    정자에 도착한사람은 낯선 사람이었고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겐 낯설지 않은듯한 사람이었어


    그 사람은 나를 보고 너가 ㅇㅇㅇ이야? 너 나 몰라? 나 ㅇㅇㅇ인데 하며 물어봤어


    내 핸드폰은 처음만난 언니가 문자를 빌려달라며 가져간지 오래였고
    친언니몰래 끼고온 장갑은 공중화장실에서 나온 언니가 살갑게 애교부리며 손시렵다고 잠깐만 끼고있으면 안되겠냐는말에 그 언니 손에 끼워져있었고
    미키마우스 mp3는 너를 기다리는동안 지루하니까 쫌만 듣자는 처음말건 언니의 목에 걸려있었어


    느낌이 갑자기 좋지않았어
    그리고 좋지않은 기분을 느낀지 얼마되지않아서






    나는 마지막으로 온 남자와 나에게 처음 말을 건 언니의 옆에 있던 남자에게 맞았지
    심하게.


    끼고있던 렌즈는 맞으면서 모두 빠져버렸고
    양쪽 코에선 피가 쉴새없이 흘렀고
    얼굴은 너무 부어서 마치 신생아처럼 눈도 뜨기 힘들정도가 됐고
    팔다리엔 온통 멍이 들었고
    내 가슴을 만지고 옷을 벗기려들던 그새끼들의 짓거리에 지울수없는 상처마저 생겼어

    내 다리에 멍이 들었나 확인한답시고 바지와 바지안에 입었던 스타킹도 벗으라고하던 새끼들
    남자들 안보게하고 자기들이 확인하겠다고 얼른벗으라고하던 년들


    쟤 좀이쁜거같고 가슴도 빵빵하던데 쟤랑 한번 잘까? 라며 옆에있는 여자에게 물어보던 개같은새끼
    저런 걸레같은년하고 잘꺼야? 나랑만 해야지 라고 받아치던 개같은년


    너무 많이 맞아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후들거리며 서있는것밖에는 할수없었던 내 지갑에있던 돈과 문화상품권
    나에게 그들중 한명이 입고있던 얇은 아우터 하나를 입혀주며 내가 입고있던 친언니의 코트를 가져갔어


    내 핸드폰을 가져간 언니가 이미 통화목록과 전화번호부, 메시지를 삭제하고 배터리까지 빼버린 내 핸드폰은 나에게 주고 가더라
    경찰에 신고하면 이번보다 더 심하게 만들어준다고
    니가 사는곳 다니는학교 다알고있으니 깡패들 시켜서 너하나 죽이고 한강바닥에 버리는거쯤은 아무것도 아니니 함부로 행동하지말라고
    경찰에 아는사람 있으니 신고해봤자 소용없다고


    그리고
    너는 끝까지 오지않았어
    애초부터 너는 그날 나를 만나지 않을 생각이었고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할것이라는것을 알고있었겠지


    렌즈가 빠져버리고 칠흑같은 암흑속에 나를 내버려두고 자기들이 가고난 10분뒤에 내려오라는 말을 남긴채 가버린 그새끼들의 말에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더듬거리며 내 구두를 찾아서 신고
    또 다시 더듬거리며 내 가방을 찾아서 매고
    그새끼들이 입혀준 옷을 여몄어


    난 거의 장님과 앉은뱅이가 된것처럼 빛이있는곳까지 손으로 돌계단을 더듬고 앉아서 발로 다음계단을 확인하며 내려왔어
    지나가는 아줌마 한명을 만났어
    내 얼굴이 흉해보일까봐 손으로 얼굴을 최대한 가리고 제가 지금 눈이 잘 안보여서 그러는데 택시타는곳까지 저좀 데려다주시면 안될까요? 했는데


    도망가더라 아무말도없이
    괴물보는듯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면서


    어떡하지 하면서 절뚝절뚝 구두신은 발로 걸어가다 이번엔 여자분 두명을 만났어


    아까랑 똑같이 물어보고
    똑같은 반응이 왔어


    눈물이 나오기시작했어
    근데 집에는 가야했어 온몸이 너무 아파서 집에가서 쉬고싶었어 다잊고



    가까스로 큰길에 도착해서 너를 만났을때 돈을 다 써버리지 않기위해 바지뒷주머니에 숨겨뒀던 5천원으로 택시를 탔어
    택시아저씨께 전화한통을 빌려서 동생한테 전화를 걸었어


    새벽1시가 다되가는 시간이라 짜증섞인 목소리로 동생이 전화를 받았어
    언니 지금 택시타고 집가는데 마중좀 나와달라고
    자세한건 이따 만나서 얘기해줄테니 10분정도 뒤에 집앞으로 나와달라고
    엄마 최대한 눈치못채게 나오라고


    집앞에서 동생을 만났어
    내 얼굴을 본 동생이 언니 얼굴 왜그러냐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더라
    난 동생한테 엄마한텐 내 얼굴에 대해서 말하지말라고 했어
    들어가자마자 엄마한테 내 얼굴 안보여주고 내 방으로 들어가서 잘생각이었어


    집에 들어서면서 아무렇지도 않은척 다녀왔습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하고 바로 내방으로 들어갔어
    근데 엄마가 내방으로 오더니 왜 늦었냐며 물어오더라


    엄마한테 내 끔찍해진 얼굴 보여주기 싫어서 등진채로 옷을 갈아입기시작했어


    옷을 다 갈아입었는데 엄마가 내방문앞에서 갈생각을 안하는거야
    그래서 계속 등진채로 딴짓을 막 했어


    엄마가 수상한 낌새를 눈치챘는지 엄마얼굴 보라고했어
    난 뒤안돌았어
    엄마가 빨리 보래
    그래서 엄마한테 엄마 놀래지마.. 하고 고개숙이고 한손으로 얼굴 가리고 뒤돌았어





    엄마는 누가 이랬냐며 날 데리고 바로 지구대로 갔어
    난 지구대에서 큰병원으로 갔고 입원을 했어


    안와골뼈(눈을 감싸고 있는 뼈) 한쪽, 코뼈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고
    양쪽 눈 모두 흰자대신 터진 핏줄밖에 보이지 않는 상태였고
    그나마도 얼굴 전체가 모두 심하게 부어있어서 검사를 할수 없는 상태였어
    눈도 뜰수없었어
    내 얼굴과 팔다리를 만지기만 해도 통증이 상당했어


    연락받고 온 친언니가 다 죽여버릴거라고 나 이렇게 만든새끼들 다 잡아서 찢어죽여버린다고 소리지르고 울고
    난 내옆에서 언니랑 같이 우는 엄마 붙잡고 온몸을 떨면서 엄마..나 너무 아파.. 하면서 울었어


    검사를 할수있을정도로 붓기가 빠질때까지 다른 병원에 입원해있기로 하고 응급실에 누워있는 나에게 경찰분들이 왔어


    난 내가 기억하는 모든것을 모두 진술했고 경찰분들은 내 진술을 받아적었어


    난 수술을 하고 약을 먹고 주사를 맞고 회복을 하느라 겨울방학보충을 모두 빠질수밖에 없었어





    내가 입원해있는 도중에 4명중 3명이 잡혔어
    부모님과 함께 나에게 사과를 하러왔어


    난 티비나 영화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를 보면 몸을 웅크리고 소리를 지르고 가해자로부터 떨어져서 귀를 막고 눈을감고 하는게 다 오버하는건줄 알았어


    그새끼들이 내 눈앞에 서있는데
    숨이 가빠지면서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라
    입안은 바싹바싹 마르고 뭐라고 말하는지 들리지가 않더라


    우리엄마가 그새끼들이랑 그 부모들한테 울면서 이 아이한테 아무말 하지말라고 하고싶은말 있으면 담당형사한테 가서 하라고 너희가 내아이 이렇게 만든 벌은 나중에 백배 천배로 너네가 받을거라며 소리치는것도 기억이 흐릿해











    너와 그새끼들이 그때 나를 엿먹이지 않았다면
    물과 음식을 섭취하면 안된다는 의사의 말에 몇날몇일 물한모금 마시지못하고 밥도 못먹어서 괴로워하지 않았을거고
    툭하면 나쁜 꿈을 꾸는일도 없었을거고
    깊이 잠들지 못하는 일도 내게 없었을거고
    혼자있는걸 극도로 두려워하고 불안해하지도 않았을거고
    평생 간일도 갈일도 없던 정신과에서 진료받고 정신치료약을 먹지도 않았을거야



    아직 안잡힌 한명은
    그당시 남장을 하고있었던 여자라는걸 나중에야 알았지
    그자식의 싸이월드도 인터넷의 흔한 메일도 없다는것도 형사님이 말해주셔서 알았어


    너를 친한 동생이라 생각했고 비록 인터넷상이지만 알고지낸 시간이 1년 가까이 되기에 너를 처음만나는 약속에 들떠있던 나는 바보였던거구나


    아직도 나쁜꿈은 가끔 꾸고
    수술했던 곳은 다른곳과 달리 누르면 저릿해
    혼자 길을 걷는것도 어딘지모르게 불안해


    나에게 사과하러 왔던 새끼들은 불구속상태고 싸이월드엔 친구들과 놀러다니는 사진이 올라오더라
    새해를 경찰서에서 맞게해줘서 고맙다는 글도












    나머지 한명이 잡혀야 제대로 형을 받을수있대
    근데 시간은 점점 가고 그일이 있던날은 재작년 12월이야


    앞으로도 절대 못잊을 사고.
    잡히지 않은 사람과 잡혔으나 죗값을 아직 치르지 않은 사람.
    끊임없이 나를 언제든지 괴롭힐수 있는 5명이 이 세상에 아주 잘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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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1/04/19 06:02:57  115.16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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