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남자고요
제가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게 된건 지난주 였습니다.
그 친구가 제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저한테 전화를 걸어왔지요.
그래서 오랜만에 술자리할까 해서 만나보았습니다. 저도 물론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서 좋았고 그 날 나름대로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부터 계속 전화를 하면서 틈만 날 때마다 뭐해 밥먹었어? 무슨 반찬 먹었어? 술 먹자? 이러는 것 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언제 만나야지 만나야지 이러면서 오늘 시간 돼? 내일 시간 돼? 이 말을 계속 반복 하는 것입니다. 나도 알바를 하고 있고 그 친구하고 동네는 떨어져 있는 터라, 만날 시간을 내는 것이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약간 타인 생각을 안한다고 해야 하나? '와 실망이다 ㅡㅡ, 나 하고는 안 놀아주고 다른 사람이 이렇게 중요하냐' 하는 식으로 말을 하는 것 입니다. 저는 마지못해서 어쩔수 없이 토요일날 시간을 내고 말았습니다. 거리도 멀고 부담스러운데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잡아버렸지요.
그런데 매일 매일 전화가 오네요. 중요한 용건없이, 뭐해 밥 먹어?,무슨 반찬? 어디 있어? 같은 남자인데 참 꼬치꼬치 캐묻는 것도 불쾌하며 제가 이러이러 하니까 안된다 이러니까 분위기 파악 못하고 계속 장난 식으로 얘기를 하더군요. 갑자기 상담해달라고 진지하게 얘기한다니까 '니 마음속' 이러지 않나. 새벽에도 전화를 걸어서 그 다음날 전화를 해서 받았더니 그 때 전화를 했으면 즉각 바로 전화를 했어야지 왜 전화 안했냐는 식으로 퉁명스러운 투로...
아니 새벽인데 자고 있는데 어떻게 전화를 걸라는 건지...... 그 친구를 평가하고 싶지는 않은데 많이 부담스러워요. 그러면서 저는 이런 것에 응응 알았어 이런식으로 응답이나 해주고....... 자기 생각을 아예 안하는 것 같아요. 전화로 뜬금없이 '나 너무 잘생겨서 어떻게 하냐?' 실제로 몸매는 비만....이러고 진지한 상담이라 해서 해줬더니만 회사 사람 중에 어떤놈이 마음에 안든다고 죽여버린다고 하지 않나.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식으로 하길래 일단은 이유가 있으니까 그 분께서 너한테 이러시겠지, 그 분한테 뭐 밉보인 것이나 행동거지를 잘 살펴봐라 하는데 , 자기는 끝까지 잘못없답니다.
그런데 계속 통화하다가도 느꼈는데 조금 남 생각은 안하는 것 같아요. 첫번째로 계속 전화하는 것, 두번째로는 술 마시자고 하는 것(저는 술을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그 놈의 마초 드립), 계속 장난식으로 나를 가르치려 드려하고 무시하는 태도가 상당히 불쾌하네요. 그래도 저는 옛 정이 있기 때문에 얘를 버리고 싶지는 않아요 나한테 또 하는 말이, 고등학교 시절 때 사람을 폭행하고, 절도, 그리고 지나가는 중학생들 삥뜯고 해서 법원에가서 현재 집행유예라는 말을 듣게 되었죠.
어려서부터 공부하기 싫어해서 자기가 펜을 던졌지만 성품은 좋은애였습니다. 하지만 이 것도 옛날 과거일뿐이잖아요? 현재는 애가 무슨물을 먹었는지 많이 가까이 하기에는 경계심이 드네요...... 물론 자기는 갱생하고 어머니한테 제가 했던일들이 미안하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나는 짜증나면 사람(그 회사 직원분)을 죽여버리고 싶어 한다는 말에... 글쎼요?
이런 친구 가까이 해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가까이 하다가는 괜히 저까지 썩은물이 되는거 아닌가 염려스러워요. 아니면 성격 차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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