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표에 종북세력이 있을 수 있다

널널하게 그런 세력이 확실히 분란을 조장하기 위해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수개표가 부정한 건가? 

현재 상당수의 사람들이 수개표를 요구하고 있는데, 그게 종북세력이 선동해서인가?

그게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투표의 곡선과 개표과정의 불투명성과 불공정성으로 인해

의혹을 제기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와중에 섞여들어 온 게 아닌가?

수개표를 주장하는 a b c d e f 라는 집단이 있다고 가정할 때

a라는 집단이 종북세력이라 가정하자

b c d e f집단은 종북세력이 동참하는 세력인가?

그게 아니라 수개표를 주장하는 집단일 뿐이다

거기에 a라는 집단이 참여한 것일 뿐이지

수개표와 종북세력 엮으려는 사람들의 논리는 a라는 종북세력으로 인해

b c d e f집단도 수개표를 주장하게 됐다는 뉘앙스를 풍기게 만들고

그에 동참하는 거라 말하고 싶을 거다. 그들 모두 선동당하고 수개표를 주장하는 건 모두 빨갱이 종북으로 몰고 가고 싶겠지

하지만 수개표 요구와 당선무효소송은 엄연히 우리나라 법체계에서도 준비하고 있는 제도인데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종북을 이롭게 하는 제도를 준비해둔 것인가?

이건 종북의 문제가 아니라 엄연히 민주주의의 문제다.  박 당선인이 정정당당한 당선인이고, 나머지 48%는 그 과정상 의혹를 풀기 위함이지

거기에 종북세력이 물을 흐린다고 우리가 민주주의를 논함에 움츠러들 이유가 없는 거 아닌가?

뭐, 그 수개표를 주장하는 '우리'가 모조리 '종북'이다라는 판타지를 쓰고 싶겠지. 아싸리 마음 편하게

글씨체에 대한 의혹은 확실히 의문점이다.

하지만 그게, 종북세력이 섞여있을 수 있다는 점이 수개표를 주장을 철회할 이유도 안 되고, 

그게 선거과정의 의혹을 단 하나도 해결해주진 않는데,

뭐 어쩌란 말이냐.

종북의심이 되면 국정원에 신고해서 그 글씨체를 사용하는 집단을 수사하면 될 일이고

수개표는 수개표대로 주장하면 될 일 아닌가?

글씨체에 대한 의혹이 있다면 역시 거리로 나가서 수개표에 반대집회를 하든가

국정원이나 경찰에 신고하든가 해라, 좀. 여기서 물 타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