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310일에서부터 이어집니다!
멸망하기 위해 번영하는 생물은 없어.
생물은 번식을 하고, 후손을 만들고, 후손은 다시 번식해 후손을 만들고
생명의 번영은, 어찌보면 너무나도 간단한 룰을 가지고 있다.
무릇 생명이란, 생존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 생존의 욕구는 자연스레 확장되어 자손으로 대를 이어 자신의 '존재'가 멸하지 않도록 한다.
───생존에의 강렬한 욕망에 이끌려, 결국 자신들의 터전을 죽인 생명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들을,
인간이라고 부른다.
…소리가 들린다.
타닥, 탁, 타다닥.
바닥에 떨어진 무언가가 굴러가는 소리는 어쩐지 조급하게 들렸다.
……나는, 지금까지 잠들어 있었던 것 같다. 그것도 맨바닥에서.
꿈이라도 꾸었을까.
아니, 그런 건 지금 중요하지 않다.
여긴… 어디지.
정신이 없다. 내 스스로도 놀랄 정도다.
몸은 잠에서 깨어났지만, 정신은 깨지 못한 듯.
여전히 비몽사몽, 꿈에 취해 헤매고 있다.
주변은 어둡다.
눈은 어둠에 이미 적응되어 있지만, 어렴풋이 실루엣만은 눈에 들어온다.
…내가 있는 곳은 밀폐된 공간은 아니다.
아니 혹시 밀폐된 공간이라고 한다면, 벽의 끝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터무니없이 큰 공간이다.
바닥은 어쩐지 대리석류의 맨들맨들한 재질처럼 보인다.
나의 좌측에는 여성으로 보이는 실루엣이,
우측에는 남성으로 보이는 실루엣이 서 있다.
둘은 마주보고 서 있다.
무언가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
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눈에 힘을 주고 집중해서 본다.
그들은 무언가를 던지고 있다.
…그들은 주사위를 던지고 있었다.
아까부터 들리던 소리는, 바닥에 떨어진 주사위가 굴러가는 소리였던 것이다.
여전히 둘은 무언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먼 곳에서 주사위가 바닥을 굴러가는 미세한 소리마저 들리는데,
이상하게도 그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둘의 대화는 차분하다. 그들은 몸짓도 섞이지 않은, 순수한 대화로만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시간부족..
일해라 나스!
는 이미 12시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