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급증한 여성 오유인들을 위해 남자랑 대화하는 요령도 써봅니다.
전 우선 생물학적, 사회적으로 여성이므로
본문이 남성의 일반적인 사고 체계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더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으신 분들은 리플로 산뜻하게 달아주세요.
이거슨 서문ㅎㅎ
안뇽하세요, 언니들?
요새 자꾸 남친과 싸우나요?
대체 왜 사소한 것에서부터 싸움이 비롯되는지 골치가 아프다구요?
이 글 숙지하시고 이젠 걱정 뚝^.^!
이젠 본문>_<
여자와의 대화에서 핵심 키워드가 <리액션>이었다면,
남자와의 대화에서 중심 포인트는 <인정>입니다.
남자는 여자가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도 굳세지도 않습니다.
사회적 관습에 따라 그렇게 행동하고 있을 뿐,
사실 그들 마음속엔 언제나 상처 받기 쉬운 여린 소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자들이 특히 취약한 것은,
내 능력과 가치와 존재를 충분히 인정하고 독려해주는 것입니다.
(누구는 이걸 자존심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아주 틀린 건 아니지만 조금 다르긴 합니다.)
물론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자아가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의 남성들은 그것이 좀 더 심합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은 상대에겐 내가 경쟁에서의 승리자가 됨을 의미하니까요.
쉽게 말하자면, 남자는 많이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인정해주자는 겁니다.
< 좋은 대화란 이렇게! >
1) 칭찬을 아끼지 말자. 단,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어야 한다.
(예. "넌 운동 열심히 할 때 정말 근사해", "네 일에 책임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구나.")
2) 일이 풀리지 않아 실의에 빠져 있을 때 본인이 얘기하길 꺼린다면 굳이 캐물으려고 하지 말자.
이 때 남자는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인 경우가 많은데, 남자는 대체로 자기 일은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누군가 조언을 해주는 것에 대해 '내가 못 미덥구나.'라고 느끼기도 한다.
3) 좌절 중일 땐 구박보다 독려를 건네자.
힘든 시기에 듣는 말은 작은 것이라도 상처가 되기 때문에, 장난처럼 구박하는 것도 조치 안타!
4) 잘한 부분은 자꾸 얘기해서 격려하고, 잘못한 것을 인정할 땐 한 번으로 끝내자.
여자들이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이 점, 남자가 충분히 반성한 과거의 잘못에 대해 계속 들먹이는 것.
물론 여자들은 그게 맘속에 상처가 되어서 하는 행동이긴 하지만,
남자가 깊게 반성했고 다신 그런 행동을 하지 않고 있다면 굳이 끌어내서 다시 화제 삼지 말 것.
5) 남자들의 반응을 수시로 보면서 얘기하자. (솔직히 여자는 리액션의 허실을 어느정도 읽을 줄 안다.)
내 기분에 취해서 그가 관심도 없는 내용을 한도 끝도 없이 떠들어대고 있는 건 아닌지.
나야 이번에 디올에서 새로 나온 화이트닝 에센스가 매우 흥미로운 주제지만 그는 아닐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는 나에게 긱스의 전성기 시절 활약상을 늘어놓지 않았다.
6) 그의 관심사에 동참해주려는 의지를 보이자. 정 안되겠으면 호응이라도 잘 해주자.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가십 스캔들을 신나서 얘기하면서,
막상 남자들이 삼국지 영화 보러 가자고 하면 지루하다며 손사래 치진 않았나요?
그가 지난 밤 새벽 일찍 일어나면서까지 챙겨 본 프리미어 리그 얘기를 중간에 싹둑 끊어먹은 적은요?
그가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을 무조건 성형 미인이라고 매도하진 않았고요?
7) 재밌는 얘기 해달라고 조르지 말자.
남자들은 재밌는 얘길 알고 있어도 그걸 맛깔나게 말하는 재주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가 보일 반응에 미리 겁 먹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여간 유머 감각이 있거나 따로 준비하여 연습하지 않은 이상,
보통 남자들은 뜬금없이 즉석에서 재밌는 얘길 술술 하지 못합니다.
정 듣고 싶으시다면 먼저 재밌는 얘길 해서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어주세요.
오늘 버스에서 들었던 라디오 사연이나 오유에서 읽은 글 정도면 적당합니다.
8) 대답하기 곤란한 화제를 들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지 말자.
내가 꺼낸 화제에 대해 거리끼는 기색이 있으면 다른 주제로 전환합시다.
속내를 밝히겠다며 꼬치꼬치 추궁하는 건 오히려 그를 부담스럽게 만듭니다.
(대표적인 것이 첫사랑, 과거의 연인, 가정사, 경제 사정(통장 잔고ㅠㅠ), 핸드폰 요금 등등)
9) 다툼 도중 그가 잘못했다고 말하면 더 이상 따지고 들지 말자.
남자는 사실 여자가 왜 화났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의 논리에서 여자들은 너무나도 복잡하고 오묘하기 때문입니다.
예) 여: 그러니까, 내 말을 이해 못 하냐고!
남: 아냐, 이해해~ 미안해~ 화 풀어라, 응?
(사실은 잘 모르겠는데 얘가 이렇게 화내는 걸 보니 많이 서운한가보다... 미안하네...)
여: 뭐가 미안한데?
남: 그냥 다... (진짜 내가 잘못했으니까 이만큼 화내는 거겠지...)
여: 뭐가 그냥 다야!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거 아냐?
남: 아냐, 알아.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다 잘못한 거야, 그러니까 그만 하자, 응? (아이고, 피곤해...)
여: 오오, 봐~ 이거, 얼른 자리 피하고 싶어서 안달이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알면 못 그럴텐데?
남: 진~짜 아냐, 나 이제 안 그런다니까~ (미치겠네, 미안하다고 하면 좀 받아주지...)
여: 표정이 아닌데?
남: 내 표정이 왜~ 아아, 희정아~ 제발 이러지 마~
여: 슬슬 짜증내려고?
남: 아냐, 진짜 내가 너한테 나쁜 짓 했다, 다신 안 할게! (쫌!!)
이런 상황, 아주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그가 뉘우치고 있단 걸 알면서도 자기 화를 못 이겨서 계속 따지고 드는 거, 아주 나쁘죠.
(근데 저도 자주 그럽니다. 항상 반성...ㅠㅠ)
이 글을 읽는 남성분들을 위한 팁.
이 때 여자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기분을 알아주는 것>입니다.
팔이나 손을 가볍게 잡으면서 "미안해, 정말... 네가 화낼만 해, 내가 나빴어."라고 하면 상당히 누그러져요.
여자들이 저렇게 화내는 건 사실 남자가 자기 맘을 몰라준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10) 군대 얘기를 무시하지 말자.
여자들에겐 별 거 아닌 듯해도 남자들에겐 이게 상당히 민감한 문제다.
남자가 군대 생활이 힘들었다고 푸념하는 걸 보며, "남들 다 가는 군대가 뭐라고."라는 반응은 나빠요.
그리고 잘 들어보면 군대 얘기도 꽤 재밌있답니다ㅋㅋ
11) 남녀 역차별적인 발언 또한 삼가자.
"나는 여자니까 이건 네가 해." 또는 "사내놈이 왜 그런 거 갖고 삐치냐?" 같은 얘기는 노노.
힘이 부쳐서 도움을 청할 땐, "나 혼자서 하기가 벅찰 거 같은데, 조금만 도와주라."라고 해도 된다.
굳이 필요도 없는 곳에 남녀 논리를 붙이고, 유리할 때 쏙 빠져나가는 거야말로 남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일.
12) 별 것도 아닌데 무조건 변태로 몰아가지 말자.
"어유, 짐승~", "이거 완전 변태 아냐?", "...뭐야, 너 그런 애였어?"
성욕이 없는 남자가 어디 있을까요? 개념 나간 짓 하는 게 아니면 이해해줍시다.
(하드에 숨김 폴더 만들어놓고 미취학 아동 포르노 10기가 모아놓은 건 변태지만,
남동생 방 책상 옆 휴지통에서 비릿한 향기를 풍기는 휴지 뭉치가 발견된 건 일반적인 겁니다.)
13) 아무렇지 않게 외모를 비난하는 말을 하지 말자.
여자만 외모에 민감하게 아닙니다. 남자들도 사실 자신의 겉모습에 상당히 신경씁니다.
그러니 "너 의외로 배 나왔구나?", "근육인 줄 알았더니 물살이네.", "172cm면 좀 작긴 하네."
같은 말은 하지 맙시다. 누가 나더러,
"어? 너 살 좀 찐 거 같다.", "자세히 보니 너 팔뚝이 좀 굵구나.", "넌 쌍꺼풀 수술 안 해?"
이런 말을 하면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겠죠?
요점은 남자를 인정해주자는 것.
그도 나와 같은 사람이고 얼마든 약한 존재임을 알고 독려해주자는 겁니다.
14) 우선 주위에 남자가 있냐고 물어봐야 되는 거 아냐, 이 나쁜 뇬아ㅠㅠ!
[+] 아, 써놓고 보니 이거슨 또 남녀 분쟁 떡밥의 글이 될 소지가 다분하지만...
그래도 한 시간 내내 쓴 게 아까워서 올리게뜸...ㅠㅠ
제발 부탁이니 이걸로 싸우디 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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