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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46042
    작성자 : 시금털털
    추천 : 26
    조회수 : 6559
    IP : 121.188.***.130
    댓글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4/11 16:17:13
    원글작성시간 : 2011/04/11 10:50:23
    http://todayhumor.com/?humorbest_346042 모바일
    귀신은 자신이 죽은 것을 모른다(브금)





    믿을지 안믿을지는 모르지만 난 남들이 소위 말하는 "영끼"가 있다. -_-;
    기분좋은건 아니다.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어렸을땐 정신병원 신세를 질 뻔도 했으니까..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가 살고있는세계는 눈에 보이는 세계만이 있는게 아니다.
    분명히 영계가 존재한다. 그로인해 전생이 있고 또한 업이 전생으로부터 이어져
    현생에서도 고통속에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번에 쓸 이야기는 고등학교때 경험한 .. 아직도 소름끼치는 경험담이다..
    찌는듯한 여름 그리고 고3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이란 가혹했다.
    에어컨도 없었던시절 선풍기도 한교실에 2대가 전부였고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 축축히 젖은 땀은 아침 6시부터 밤12시까지 지긋지긋하게 끈적거렸다.
    우리반은 소위 말하는 특설반 (-_- 죄송)
    오로지 대학을 위해 아니 잘 살기 위해 미친듯이 외우고 외우고 또 외웠다..

    우리반에서도 유별난 독종새끼가 한마리 있었다.. 그놈의 이름은 최영민
    정말 지긋지긋하게 공부하던 놈이었다..
    그놈이 2시간 잔다는건 이미 다 아는 사실이었고 그러나 성적은 썩 좋지 못하다는 것도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놈은 손목에 검은 고무줄을 감고 다녔다 잠이 올때마다 그 고무줄을 힘껏 당겨서 놓아버리고는 --;
    미친듯이 공부하던 그놈..
    정말 같은반 친구녀석이였지만 존경스러운.. 한편으로는 무서운.. 그런 놈이었다..
    그놈이 왜그렇게 공부에 집착했느냐..
    그놈 집이 상당히 가난했다....
    참고서도 헌책방에서 산 처음부터 자기꺼라곤 없었던 녀석..
    친구들이 말을 걸어도 묵묵부답으로 공부만 파던 .. 접근하기조차 어려웠던 그녀석..
    ......그놈이 그렇게 가버릴 줄이야...

    찌는듯한 여름 야간자율학습시간
    그 독하던 놈이 잠시 눈을 붙인다며 .. 책상에 엎드리더니
    그대로 죽어버렸다.. 사인은 과로사라고 했다..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리다니..
    입시가 얼마남지 않은 우리는 그놈의 죽음에도 어쩔수 없이
    그저 입에담으면 안되는 그런 지나간 이야기로 그놈의 기억을 부정해버리고..
    애써 입시를 향해 달려.. 달려갈 뿐이었다.. 그런 시절이었다.. 그때는..
    여기서 끝나면 쓰지도 않았겠지 -_-...

    그놈이 죽은지 약 한달후인가..
    나는 그사건을 까맣게 잊고 밤12시에 옆에놈들이 다 집에갈때도.. 마지막 남은 수학문제.. 하나에
    죽도록 매달리고 있었다..
    아무리 풀어도 안풀리던 그문제 그냥 포기하고 집으로 가기위해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고 시계를보니 새벽1시경정도?? 그쯤으로 추측한다..
    가방을 한쪽 어깨에 척 둘러매고.. (그당시 유행이었다..)
    발걸음을 떼려는 순간..
    중얼중얼..
    중얼중얼...
    ...
    .....!!!
    죽은 그놈자리에 한놈이 아직 앉아있었다..

    왠지모를 소름끼치는 그느낌.. 설마 죽은 그놈일까 싶어..
    아직 안간 다른놈이겠지... 애써 단정짓고 부정하려 했었다..
    그렇지만 왜 하필 그자리에.. 그놈이 죽은후에 아무도 가기를 꺼려하던 그자리에..
    나는 그래도 왠지.. 용기를 내어
    그놈 옆모습을 보러 근처에 갔다..
    붉게 충혈된.. 무언가에 홀린듯이 책을 향한 그눈..
    피로에 찌든 피부 쉴새없이 중얼거리는 그입 .. 바로 그놈이었다..

    아 그때의 공포란... 새벽1시에 죽은 그놈과 단둘이 교실에 마주한 그 공포란.. 정말..
    경험하지 못한사람은 모를 것이다......
    후들 후들 떨리는 발걸음을 애써 교실 문쪽으로 떼어 놓으려던 나에게 ..
    나지막히 그놈이 한 마디 중얼거렸다.. 피로에 찌든 ... 찌들다 못해 고통스러운 그 목소리로..
    ....."지금 몇시야..? 나 얼마나 잔거냐..?"
    귀신은 자기가 죽은걸 알때까지 평생 자신이 죽기직전 집착하던 것에서 떠날 수 없다..
    나는 용기를 내어 .. 그놈에게 말했다..
    "야.. 너.. 너.. 너.. 이.. 임마.. 이미 주.. 죽었잖아.. 임마.."
    "뭐..? 내가 죽었다고....? 말도안돼......내가 어떻게 공부했는데.. 내가 어떻게.. "
    그때 그놈의 얼굴표정.. 정말 잊을 수 없는... 슬픔에 가득한 그 표정이 지금도 선명하다..
    최영민.. 부디 좋은곳으로 가라.. 담에는 대한민국에 오지말고.. !!

    <실제로 겪었던 무서운 이야기 펌>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
    시금털털의 꼬릿말입니다
    닉네임 세번째에서 끊어 부르지 마세요 ㅠㅠ

    시금털 아님. 두번째 털 무시하지마시져.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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