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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4550
    작성자 : yt
    추천 : 161
    조회수 : 5517
    IP : 220.76.***.56
    댓글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4/05 17:44:10
    원글작성시간 : 2004/04/05 16:49:40
    http://todayhumor.com/?humorbest_34550 모바일
    (펌)국군 장병 봉급에 대해


    모 대학 자게란에 올라온 글이라는데

    디시 밀겔에서 퍼옴.

    저는 군대 면제입니다만... 공감 100% 입니다.


    ------------------------------------------------------------------------


    국군 장병 봉급을 20만원으로 올린다는

    공약이 나오고 난 뒤에 이곳저곳에서 그것에 관한 말이 많다...





    현재 2만원 후반인 국군 장병 봉급을

    20만원대로 올리려면 한사람당 18만원 더 준다고 치고...





    우리나라 장병을 대충 이것저것 다합쳐 70만으로 잡으면...

    1260억 정도의 예산이 더 필요하다...



    이 예산을 어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해...

    그리고 그 예산 책정 때문에 세금이 오를 것이라며...



    인터넷에 반대 여론도 꽤 있던데...





    예비역인 내 입장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얘기하자면...





    그렇게 얘기 하는 사람들 얼굴 한 번 보고 싶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군대 갔다온 사람 치고...

    집에 손 한 번 안 벌리고 군 생활 했단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한달에 꼴랑 2만원 받아서...

    피엑스 한 번 갔다오고... 이것저것 하고 나면 진짜 땡전 한 푼 안남는다...



    그래... 그런 것은 어찌어찌 해서 아낀다고 치자...



    휴가 나왔을 경우는 어쩔 것인가...



    군대라는 제한된 범위의 조직에서 갇혀 지내느라...

    심신이 지쳐버린 그들에게 유일한 낙인 휴가때...

    집에 손 안벌릴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가??





    예산이고 나발이고 간에...

    진짜 인간적으로 한 번 묻자...





    영하 수십도씩 떨어지는 전방에서...

    야간 근무 서고...

    한여름에 혹서기 훈련 뛰고...

    눈 졸라 내려도 혹한기 훈련 뛰고...

    장비도 졸라 열악한데다가...

    징병제로 자신이 원하지도 않은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끌려간 그들에게...

    하루 일당 1000원도 안되는 금액을 주는...

    우리들이 과연 정신이 있는 국민들인가 하는 것이다...





    만약 조금이라도 정신 있는 사람들이라면...

    명품에 눈이 멀어서... 14만원짜리 지우개를 쓰는 초딩들과...

    하루종일 뼈빠지게 일해서 1000원도 못 받는 군인들이

    공존하는 이런 빌어먹을 국가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야 하는것 아닌가??





    졸라 비약적인 말이겠지만...

    이번 기회에 하고 싶은 말을 한번 해봐야 겠다...









    우리나라가 좆같은 쪽바리 새끼들한테

    지배를 받은 것도...

    다 무(武)를 천시해서다...

    어느 나라건 국방력을 무시하는 나라치고 제대로 된 곳이 없다...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어떻고...

    병시같은 부시가 어쩌고 저쨌건 간에...

    우리나라의 군대에 속해서... 이라크라는 낯선 나라로

    파병을 떠나는 장병들에게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했나??



    빌어먹을 쪽바리들은 자신들의 자위대가 파병 간다고...

    국가적인 지지를 보내줬는데...

    우리들은 도대체 그들에게 무엇을 해줬냔 말이다!!!!!





    파병을 하고 안하고는 정치적인 문제다...

    그리고 나도 그들이 가는 것을 막고 싶다...

    나도 군대에 갔다왔기에 그들 심정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내가 속한 부대에서도 여러명이 지원해서 이라크로 갔다...





    그리고... 나는 군대라는 조직에서 친구를 잃었다...

    군대라는 조직에 속한채로 죽는게 얼마나 허무한지

    뼈저리게 알고 있다...





    하지만 파병은 결정났고...

    그런 그들에게 우리는 그들의 신체안위와 무사귀환을

    축복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파병반대 때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더니만...

    파병장병들이 사지(死地)로 떠나는 파병 현장엔

    군 가족 외에 얼마나 되는 사람이 왔는가 말이다!!!





    하나 더 얘기하자면...

    내가 속한 부대에 연말이랍시고 위문품이 온게 있다...





    원래 군대란 곳이 이리저리 다칠 일이 많은데...

    그런 우리를 위해... 어떤 단체에서...

    맨소래담을 10박스나 기증했다...







    군대에선 정말 필요한 물품이었기에...

    우린 정말 기쁘게 그 물건을 받았다...







    하지만...



    그것들 모두 유통기한이 일년을 훨씬 넘겨있었다...







    내가 의약품을 잘 모르기에...

    유통기한이 지나면 약품 성질이 어떻게 변하는지는 모르지만...

    설령 약효에는 아무 상관이 없더라도...

    착잡해지는 기분만은 어쩔 수 없었다...



    아직도 내 후임병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럼 그렇지... 군바리들에게 이러니깐 주지... 새거라면 주겠어?"







    다른 어떤 징병제 국가를 봐도...

    우리 같은 곳이 없다...



    남북분단 현실의 특수성이

    어쩌구 저쩌구 떠들 생각이라면 집어 치워라...



    그게 무슨 상관이냐...

    수십년째 우려먹고 있는 그딴 쓰레기 같은 논리 좀 그만 써먹어라...



    차라리 군대 안가면 법적으로 다 처리할 수 있으니깐...

    이라고 까고 말하는게 훨씬 낫다...





    미국이나 독일 같은 선진국이랑도 비교 안한다...

    우리보다 그리 나을 것이 없는 대만만 해도...

    장병 개인이 쓰는 사유공간이 우리들에 비해 배나 넓다...



    아직도 1950년대에 지은 막사가 군대 전체의 30%가 넘는...

    이 현실이... 어찌 남북대립의 특수성만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미친 국방부에서 장성들 휴게실 수십억 들여 만들고...

    정치인들 사업 다 하고 쉬는 시간에 국회 오는 이 나라에서...

    그 딴 색깔논쟁에 기반한 남북대립 얘기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윗대가리가 정신 못 차리니 그런거고...



    윗대가리 뿐 아니라... 군바리라고 군인들을 낮춰보고...

    깔보는 의식이 만연해있는 요즘 세태가 이런 일들을 계속 지켜보는거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봐라...

    우리가 군인들을 생각하는게 얼마나 되는가...

    얼마나 해주고 우리가 그들의 봉급 겨우 십몇만원 오르는걸로

    이러쿵저러쿵 떠들 자격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봤음 좋겠다...



    그리고 군대에 갔다 온 사람이라면...

    군대에서 자신이 느꼈던 일들을 '이제 난 예비역이니깐 나하곤 상관없어'라고

    넘겨버리지 마라...



    그러면 우리 젊은이들이 그토록 지라해대는

    수구보수세력과 우리가 다를게 무엇인가...





    장병 봉급 20만원...

    우리나라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들이 하는 일에 비해...

    너무나 턱없이 작은 이 금액을 주는 것을

    부끄러워 할줄은 모를 망정...

    반대라고 떠들어대는 사람들은 무엇인가...





    예산이 없다는 것도...

    국회 영감들 배때기 기름을 조금이라도 줄이면...

    충분히 할 수 있을거다...


    쭈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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