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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4481
    작성자 : ㅅㅂㄱㄷㄱ
    추천 : 164
    조회수 : 11306
    IP : 115.161.***.179
    댓글 : 59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3/21 18:39:32
    원글작성시간 : 2010/03/21 01:04:12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4481 모바일
    목사에 대한 좋은 인상이 박살났네요.
    제게는 교회를 다니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고등학교때 선후배로 만났는데...
    저는 작년부터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여친은 올해 입학해서 서울로 학교를 다니게 됐습니다. 
    여자친구네 어머님이 너무나 신실하신 기독교인이셔서 
    여자친구도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녀야만 했답니다...
    사실 지금 지내는 곳에서 부천에 있는 찬0교회까지 1시간 반이상 걸리는데도 불구하고
    저도 여자친구를 따라서 교회에 몇 번 갔습니다.. 
    물론 가서 예배시간에만 딱 앉아있고 얌전히 나왔지요.. 별로 친하신 분들도 없어서;
    (교회가 너무 멀기 때문에 굳이 그 교회를 가야 하냐고 대해 불평을 토로했지만
    여자친구네 어머님이 시골로 이사하기 전에 다니시던 교회라... 그렇답니다)
     
    어쨌든, 
    그러다가, 지난주에 여자친구가 부탁해서
    일종의 약속(?) 같은 걸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교회 꾸준히 나가겠다고..... 
    그리고 오늘, 영화보고 띵가띵가 데이트를 하다가 
    여자친구 어머님이 시골에서 올라오신다길래 
    마침 터미널도 가깝고 해서 뵈러 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어머님이랑 얘기는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여자친구랑 여자친구 어머님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방금 여자친구한테 전화가 왔네요. 
     
    전화를 받자마자 여자친구가
    '오빠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네..'라고 힘 빠진 목소리로 말을 꺼냈습니다- -;;
    자초지종인 즉, 여친 어머님이랑 그 교회 목사랑 또 집사 한 분이랑 원래 알던 사이셔서 그 세분이랑 제 여친이랑 한 자리에서 저녁을 먹게 됐는데, 
    제 여자친구한테 다짜고짜 목사님이 말을 걸더니
    "남자친구랑 진도 어디까지 나갔냐? 키스는 했냐?" 라고 물었답니다...- -
    제 여자친구는 물론 급당황해서.... 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보냐고 했고
    그 옆에 계신 분들도 만류했으나.............

    "에이.. 했네! 자꾸 해주지마. 나도 남자라서 다 아는데, 스킨쉽을 시작하면 점점 더 강한 걸 원하게 된다! 얼른 헤어져! 걘 안돼" 라고 얘기하더랍니다.............
    장난이 아니라.. 완전 진지한 표정으로 - -
    그때부터 여자친구 어머님 표정 이상해지고.. 분위기 이상해지고 
    웃기는 건... 이 목사님 저랑 말 한 번도 나눠본 적 없습니다.. 뭘 다 아는듯이 이런 식으로 얘기하지.......- - 아마 제 목소리조차 못 들어봤을 사람인데 말이죠....- -
    근데 그때부터 갑자기 그 자리에 계신 세 분이.. 
    목사님 주도하에 폭격을 시작 하더랍니다
     
    남자는 이남자 저남자 다 만나봐야 된다느니.. 걔(저죠..)는 안된다, 자기 마음에 안든다, 니가 1학기 학점을 올 A이상 받고 남자친구가 기도할 때 방언을 받으면 인정해 주겠다... 그러나 당장 헤어져라(뭔 소리야) 원래 기독교인이 아니었다.. 라느니 - -... 아주 어른 셋이서 여친을 앞에 놓고 제 모든 걸 개껌 씹듯 씹었답니다...... 
    다니는 학교나 인생에 대한 비평까지!!- -  저번에는 그 목사님께서^^ 갑자기 여친한테 자기 아들이랑 어렸을때부터 정혼 되어있었다고 저랑 헤어지고 자기 아들이랑 결혼하랬답니다... 어이가 없어서 - -;; 여자친구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먹었다네요. (많은 분들이 보시는 관계로, 적나라하게 그 말을 쓰지 못하고 필터링을 많이했음을 알아주세요)

     
    물론 저희 이런 걸로 헤어지지 않습니다...
    근데 대체 목사가 뭐길래 겉모습밖에 본 적 없는 사람이랑
    헤어져라 마라 하는건가요... 
    사람들이 아무리 개독, 개독 해대도 어렸을 때 교회를 다녔던 때가 있어서
    목사님들은 굉장히 깨끗하고 믿음이 강하고 고매하신 분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뒷담화를 사랑하는 저런 목사도 한국에 실존하는군요...- -


    저 얘기를 듣고 
    교회를 다녀보려던 제 맘이 산산히 조각났습니다. 
    제 형제에게 라가(바보)라 하는 자는 지옥에 가게 될 것이라는 성경말씀과 함께

    '한국 기독교가 죽어야 하나님이 산다' 는 말을 되새기게 하네요. 


    먹사가 하나님의 발을 빌어서 절 차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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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1 01:08:01  116.125.***.5  프리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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