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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44630
    작성자 : 스토커가
    추천 : 2
    조회수 : 719
    IP : 58.79.***.2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2/06/07 22:58:22
    http://todayhumor.com/?gomin_344630 모바일
    대학와서 스토커가 뭔지 알았네요.
    전공수업 듣다보면 어떤 복학생인지 나이 많으신 남자선배가 제 근처 자리에 앉아
    저를 항상 노려보다시피 쳐다봅니다. 눈 마주치면 잠깐 고개 돌리다가 또 제가 딴 데 보는척하면 또 쳐다보구요.
    매일 겪습니다. 남자친구와 CC라서 옆자리에 앉아 서로 수다떨고있으면 턱 괴고 자리 당겨앉아
    남친과 하는 그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생판 모르는 사이이고 대화 한번 안 해본 선배가요.
    남자친구를 사이에 두고 양 옆에 그사람이 앉을 때가 주로 많구요. 그때 쳐다보는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제가 일부러 남자친구 머리 사이에 숨어있었더니 의자를 쏙 빼고 뒤로 고개를 젖혀서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처음엔 저만 쳐다보는게 아니라 남들 하는짓 구경하는거 좋아하는 선배인가 생각하고 넘겼었는데
    한학기 내내 계속 저만 따라오고 그러니까 이제 무섭기까지 합니다.
    아예 다른 수업 들으러 가는데도 뒤에 쫓아오면서 노려보는걸 보면요.

    글 읽으시는분들께서 '그럼 그선배한테 단도직입적으로 왜쳐다보냐고 물으면 되지 왜 멍청하게 그러고있냐'
    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서 덧붙일게요. 예, 먼저 말 걸어서 왜그러냐고 물을 용기가 안 나더라구요.
    키가 190은 넘어보이고 뚱뚱하고 남자친구에 비해 덩치가 너무 크고 혼자 돌아다니면서 가래꼬인 목소리로
    아 씨발 씨발 좆같네 아씨발 이런 말 하는게 습관적인 선배에요. 주변에 친구 하나도 없고 혼자 놀고
    솔직히 딱 봐도 좀 정신이 많이 독특한 사람이라서 무슨 범죄자 같아서 무서워서 말도 못 걸겠더라구요.
    제가 용기없는 멍청이로 보인다면 멍청해서 많이 죄송해요. 근데 정말 무서워서 못그러겠어요. ㅜㅜ

    한번은 그런적이 있습니다. 소름돋았어요. 역시나 그 모르는 선배는 제 남자친구 옆에 앉아있구요.
    그러니까 me / 남친 / 선배 요렇게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제가 그날 너무 배가 아파서 식은땀도
    흘리고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어디 아프냐 괜찮냐고 붙잡길래 남자친구한테만 살짝
    '생리중이야 너무 아파' 라고 남친 교재에 썼습니다. 그 선배는 역시 흘끗 보고 있었구요.
    2시간 연강수업의 1시간이 끝난 후 잠깐 쉬는타임이 되어서 남자친구랑 자판기 커피 마시러
    잠깐 나갔다 왔는데 그선배가 남자친구 책을 만지고 있길래 자리 가서 헛기침 한번하고 앉으니까 비켜주던데
    분명 나가기 전엔 덮어뒀던 책인데 딱 생리 그 글자 적어논 곳에 책이 그대로 펼쳐져 있더라구요.
    그게 뭔 내용인가 읽으려고 저희 없을때 남의 책 뒤져서 펴 봤다는 거잖아요.

    언젠가 한번은 혹시나 내가 아니고 내 남자친구를 쳐다보나 싶어서
    그 선배가 뒤따라올 때 남자친구와 짜고 두 갈래로 일부러
    나눠서 갔단 말입니다. 근데 아니나다를까 그선배가 2m 뒤쯤에서 저를 계속 따라오더라구요.
    내가 버스를 탈때까지...

    오늘 그리고 확실히 이 선배가 스토커라는걸 알았네요. 스토커라는 말 이럴때 써도 되나요?
    남자친구가 교수님한테 질문을 할 동안 저희 과 건물 뒷쪽 주차장에 꽃 구경도 하고 꽃사진도 좀 찍으려고
    혼자 밖에 나와서 걷고 있는데 그사람이 뒤에 보이길래 주차장엔 사람이라곤 아무도 없고 너무 오싹해져서
    빠른걸음으로 다른쪽으로 도망치다시피 나왔어요. 근데 그사람은 더빨리 오고 전 그래서 뛰고
    뛰니까 "저기요." 하면서 뛰어오길래 일단 멈춰섰어요. 근데 그 선배가 하는말이 가관임.
    "죄송한데 사진 하나만 찍을게요. 레포트에 써야되는데."
    그래서 제가 "왜 제사진이 필요해요?" 라고 했더니 "아 그게 레포트에 써야되니까요." 이러면서
    갑자기 폰을 저한테 향하게 해서 사진 찍으려고 하길래 놀라서 그선배 손을 탁 쳤더니
    또 가래꼬인 목소리로 씨발 하더니 주머니에 폰 넣고 건들건들 제자리걸음 하시더라구요. 그분이.
    저 너무 무서워서 그냥 눈앞이 덜컹 한다고나 할까요. 무슨 일 당할까봐 경직되는거.
    막 혼자 "아놔 아 진짜...." 하면서 하늘 쳐다봤다가 나 노려봤다가 또 하늘 보고 계속 말 없고.
    한 30초간 그분이 그러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도저히 안될것 같아서 "먼저 가볼께요." 하고
    과 사무실 쪽으로 미친듯이 달려 도망갔습니다. 그러고 같은과 다른 선배 만나서 대화 좀 하니까
    따라 들어오다가도 저한테 직접적으로는 못오시더라구요.

    그리고 남자친구 만나고 이 일 얘기하고 왔는데 남자친구도 많이 당황하더라구요.
    내일 만약에 또 나 쳐다보는 기미 보이면 확실히 붙잡아서 왜 쳐다보냐 부터 시작해서 어제 있었던 일
    다 애들 있는데서 얘기해서 족치겠다고 말은 해뒀는데
    아직도 무서워요. 집에 오면서 계속 뒤에 쳐다보면서 왔습니다. 뒤에서 또 노려보고있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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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07 23:06:36  221.146.***.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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