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시작하자마자였습니다.
교회에서 2009년에 대한 재정이 어떻게 쓰여졌는지에 대해서
성도들에게 보고하는 연말보고 시간이었습니다.
교회에서는 09년에 교회 재정 수입이 얼마이고 지출이 얼마인지
나와있는 자료를 배포하고 성도들에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지만 다들 대충 무슨 내용인지
아는 것이기에 형식적인 연말보고였지요.
이런 저런 내용발표가 이어지고 자료를 보던중에 좀 이상한게 보였습니다.
자녀 교육비라는 명목으로 무려 2000만원이나 지출이 된거였습니다.
목사님 자녀 2명의 대학 등록금이었습니다.
월급을 200만원 가까이 가져가시는 목사님인데 대체 무슨 근거로
자녀 교육비 지원이 있는건지 궁금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질문좀 했습니다.
그러자 목사님 자녀들도 최소한의 교육은 받아야 하지 않느냐며
얼렁뚱땅 넘기려고 하길래 이건 아니다 싶어서 조금 더 따졌습니다.
목사님 말고도 다른 사람들은 교회에서 지원 하나도 안 받고
혼자서 죽어라 일하거나 혹은 맞벌이해서 자식들 대학 보낸다고
목사님 월급 200만원이 다른 목사님들에 비해 많은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지 목사님의 자녀라고 교회에서 등록금을 지원해주는 것은 말도안된다.
목사님 자식만 사람이냐? 목사님 가정만 어렵게 사느냐?
이렇게 불공평한 재정의 사용에 대해서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나도 이 교회에 비록 십일조는 안한다지만 소량의 헌금을 하고 있고
소량이라지만 내 헌금이 이렇게 근거 없이 쓰이는 것은 못보겠다라며
계속 이렇게 불만을 제기하자 어쩔수 없이 서로 얼굴 붉히면서
연말보고는 끝이 났지요. 큰 목소리 안 난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요
그리고 어제 17일에 축객령을 받았습니다. 직접 들은게 아니라
수요예배때 목사님이 설교를 했는데 저의 행동에 관해 비스무리하게
설교를 했다고 저를 지지해주셨던 분께서 얘기해주시더군요.
교회 내에서 교인들의 화합을 방해하는 일들은 없어야 한다.
교인들끼리 서로 치고박고 하는 모습을 보면 하나님이 얼마나
가슴아파 하시겠느냐며 통탄을 하면서 설교를 하시더랍니다.
어처구니가 없어서 진짜..
대체 무슨 근거로 2천여만원에 달하는 자녀 교육비를 지원해야 하는 건가요?
목사님 자식들은 장애인이라서 알바를 못한답니까?
한달에 200만원도 안되는 수입으로 자녀들 등록금 대고 학원비 다 대면서
교회 다니시는 분들도 수두룩 한데 목사 자녀라는 이유로 그렇게 지원해야 되겠나요?
그리 크지 않은 교회에서 타 교회에 비해서 사회 봉사 활동도 많이 하는 부분도 있고 해서
참으로 괜찮은 목사님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가 봅니다.
교회도 사택과 같이 있어서 전기세 등 각종 공과금도 교회 재정으로 나가는데
도대체 뭐가 부족하길래 자녀 교육비를 근거도 없이 지원받고 그거 뭐라고 했다고
얼굴을 붉혀가면서 나가라고 하는건지. 진짜 답답합니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교회에 높은 위치에 있거나 재정관련해서 신경쓰면
크게 상처 받을거라고 해서 단순히 성도로만 머물러 있었는데
재정에 한번 태클 걸어서 교회와 목사에 대한 불신만 더 커져가네요
제가 낸 헌금도 아까워서 돌려달라고 하고 싶은 맘도 간절합니다.
대체 왜 자녀 교육비를 교인들이 낸 헌금으로 내줍니까??????
잘못된 것을 알고도 인맥때문에 말을 못하는 사람들이나
주류에 달라붙어서 피해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이나...............
점점 환멸감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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