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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l_344185
    작성자 : Zer0
    추천 : 10
    조회수 : 817
    IP : 61.73.***.59
    댓글 : 18개
    등록시간 : 2013/09/14 14:29:57
    http://todayhumor.com/?lol_344185 모바일
    정글만 1500판의 정글충이 라이너분들에게 바라는 것.
     
    랭겜도 안하는 노멀충이지만 정글만큼은 징그럽게 판 롤유져입니다.
     
    원래 정글 1000판 정도 한 줄 알았는데 전적검색 + 친구들 증언을 들어보니 1500판...어쩌면 그동안 노멀을 해온 게임의 90%가 정글인 것 같더군요-_-;;
     
    여하튼 대한민국에 롤서비스를 시작한 첫날부터 이 게임을 시작하고 정글을 해온 유저로써 같은 팀의 라이너 분들에게 진심으로 바라는 점 +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팁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
     
     
    1. 정글러는 당신의 종이 아닙니다.
     
    애초에 모두 공평한 조건과 동등한 지위로 5인팀 게임을 하는 것 입니다.
     
    정글러라는 역활 자체가 라이너보다 미천하거나 중요성이 부족하거나 결점이 있는 클래스가 아닙니다.
     
    특히 솔로라이너인 탑, 미드 분들의 경우 정글을 자신의 전용 서포터, 돌쇠로 생각하는 분들이 아주 많은데 아주 잘못된 마인드입니다;(특히 블루먹을 때만 말 잘듣고 정글부르는 미드라이너분들...-_-)
     
    애초에 정글러를 떠나서 아군 팀원을 무시하거나 천대하는 순간 당신의 레이팅과 승률은 바닥을 향해 달려갑니다. 팀게임이란게 어쩔 수 없어요. 본인 피지컬이 프로게이머를 우습게 볼 정도로 극강하다면 아군을 무시하고 혼자 날뛰셔도 됩니다만 그런 실력을 갖춘 분들 대부분도 아군과 협력과 조화를 우선시하는게 롤입니다.
     
    정글은 탑, 미드, 봇, 정글이라는 4개의 라인을 관리하고 통제하며 가장 바쁩니다. 결정적으로 라이너와의 조율과 각 라인 상황에 가장 많은 피해와 이득을 보고 활약할 수 있는 스테이지 자체가 결정되는 정글러로써는 누구보다 라이너인 당신들을 신경쓰고 도와주려고 합니다.
     
    즉, 원래 라이너를 도와주려는게 정글러에다가 겁나게 바쁘니까 이기심은 자제해주세요. 특히 라인전 힘들다고 무조건 갱요청 핑을 마구 찍으시는 것 자제를 해주세요;
     
     
     
    2. 와드 좀 박아주세요.
     
    저는 박습니다. 사실 대부분 고랭크의 정글러, 프로게임의 정글러들은 와드를 죽어라 박습니다.
     
    이 게임에서 게임 후반을 제외하고 "맵의 시야 및 통제권"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이 누구일까요?
     
    정글러입니다.
     
    봇,미드,탑,정글 4개의 라인 중 최소 2개는 와딩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시야가 보여야 역갱을 갈 수 있고 카운터정글을 갈 수 있고 용타이밍을 잴 수 있고 적을 짜를 수 있습니다.
     
    맵이 캄캄해질 때 1순위로 막막해지는 것은 정글러입니다.
     
    그리고 맵이 밝아질 때 1순위로 날뛰고 라이너들에게 킬과 어시를 선물해주는 것도 정글러입니다.
     
    1.번과 연계되는 내용인데 솔로라이너(미드,탑) 분들 중 정글러에게 와딩을 강요하는데 매우 안 좋은 행동입니다. 애초에 정글러도 개념이 있고 게임이 잘 풀리거나 갱가서 킬을 먹었으면 와드사서 그 라인에 박아줍니다.
     
    그렇다고 모든 라인에 와딩을 박을 수도 없고 cs를 못 먹어 가난한 정글러로써는 자기 템을 올리기도 벅차기에 와딩 지원 1개도 솔직히 진짜 힘듭니다. 진짜 힘든데 이 악물고 해주는거에요.
     
    본인이 와딩을 하되 지금 너무 힘들거나 이 타이밍에 시야가 반드시 필요하거나, 코어템이 코앞이라서 와드를 못 살 때 정글한테 와드를 부탁하는 것은 아주 현명한 선택입니다.(이런 경우엔 대부분의 정글러는 묵묵히 답변도 안 하고 와드사서 박아줍니다.)
     
    특히 와드 하나 없이 갱킹 요청한다음에 기껏 갱가줫더니 역갱에 털린 후 정글러 탓 하는 분들은 반성합시다.
     
     
     
    3. 킬이랑 CS 먹었다고 뭐라 마세요.
     
     
    쉽게 말씀드릴게요.
     
    갱 안갈게요.
     
    우습죠? 정글러도 우스워요.
     
    기껏 라인 풀어주려고 훌륭한 타이밍에 갱가서 적 챔피언을 죽여줫더니 "아나 막타...", "-_- 점화건거 모르나요." 이런 대답이 들려오면 허무합니다.
     
    갱당해서 죽으려는 거 구해주고 점멸까지 쓰면서 도리어 따주는 경우에도 막타 타령은 여전합니다.
     
    그냥 정글러한테 갱을 바라지 마세요 그러면; 상식적으로 정글러는 자신을 도와주러 온 것이고 그 시도가 성공하여 결과를 보여준 셈인데 칭찬은 못 할 망정 투정이라뇨.
     
    그리고 라인 같이 밀어주거나 귀환하는 타이밍에 라인 맡아줄 때 CS 먹는걸로 뭐라고 하는 사람들...
     
    내 정글몹 한마리라도 먹지마세요.
     
    우습죠? 정글러도 우스워요;;
     
    라인을 밀면 안 될떄 정글러가 욕심내서 마구 푸쉬하면서 CS를 쳐먹는다면 그건 정글러 잘못이죠. 기껏 프리징한 라인이 망가지니까, 이런건 정글러의 100%잘못입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위에 언급한 예시들입니다. 같이 라인을 밀거나 귀환한 타이밍에 빈 라인 맡아줄 때.
     
    어떤 분은 심지어 아슬아슬하게 완벽하게 미니언 피 1자리수 남은 것들만 막타치는 것도 뭐라고 하더군요.
     
    역시 1.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만 정글은 당신의 종이 아닙니다.
     
     
    4. 버프몹, 용, 갱타이밍에 관해선 정글러가 당신보다 경험자입니다.
     
    라이너 입장에서 지금 블루버프를 뺏을 수 있는데 백핑을 찍어대며 뒤로 빼라는 정글러가 한심한가요?
     
    봇에서 적 원딜을 죽였는데 용을 안 가는 정글러가 이상한가요?
     
    지금 갱오면 저 놈 100% 잡는데 다른 라인에 가는 정글러가 바보처럼 보이시나요?
     
    물론 실력이 없고, 경험이 없고, 판단미스로 정글러가 오인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소환사 두 명이 서로 같은 실력의 라이너 / 정글러라고 가정할 경우 제목에서 언급한 3가지 경우에 대해선 정글의 판단이 옳은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적정글러의 위치를 파악하고, 자신이 가려는 곳에 적의 지원이 올 가능성을 체크하고 움직이는 정글러는 대부분의 동급 실력 라이너보다 버프몹, 용, 갱타이밍에 대해서 "리스크 측정"을 죽어라 합니다.
     
    어쩔 수 없거든요. 위 3개에 대해서 통제력을 상실하면 정글러로써 수준 미달이 되어버리니까요.
     
    정글러가 판단하기에 지금 블루골렘을 뺏으면 골렘을 먹는 순간 대기를 타고 있던 정글러와 탑라이너가 덮쳐서 역으로 자신들을 따버릴 것 같아서 백핑을 찍는겁니다.
     
    봇에서 킬이 났으니까 용을 갈만하지만 적 정글러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았고 방금 적의 탑라이너가 귀환했기에 바로 용으로 달릴지도 모르며 심지어 적은 텔레포트 스펠도 있으니까 무리한 드래곤 트라이를 하다가 용헌납 + 킬헌납을 할 위험을 감지하고 용오더를 내리지 않습니다.
     
    갱은...예시를 들 것도 없네요. 라이너가 판단하기에 정글이 오면 무조건 따는건데 정글러가 안 간다면 둘 중 하나입니다.
     
    1) 정글러가 못한다.
     
    2) 라이너 판단이 틀렸거나 그 갱킹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지금 봇에 가지 않으면 더블킬을 줘버린다던가)
     
    1)의 경우라면 정글러가 미흡한거죠. 하지만 2)의 경우도 충분히 많습니다.
     
     
    5. 사실 누구보다 당신들을 응원하고 도와주고 싶다.
     
    롤인벤의 팬아트 게시판에 한 때 화제가 되었던 만화가 몇개 있었죠.
     
    죽은 정글러의 협곡, 아무무의 정글...
     
    애시당초 롤이란 게임에서 정글러는 참 피곤한 역할입니다.
     
    자기라인만 보다가 여유있을 때 로밍가거나 지원가는 다른 라이너들과 달리 맨처음 버프몹을 잡은 그 순간부터 전라인을 주시하고 장악해야하는 것이 정글러입니다.
     
    지갑은 서포터 다음으로 얇고 적 정글러와 게임 종료까지 심리전을 하면서 아군 라이너들과 조율을 계속 맞춰야 합니다.
     
    버프몹은 계속 공급해줘야하고 용타이밍도 재야하고 역갱도 봐야하고 각 라인 갱각도 체크하고, 갱각이 나오더라도 가야하는 갱킹인지 저울질 해야하고 갱을 성공하던 실패하던 툭하면 욕먹고 심지어 안 그래도 가난한 살림인데 아군에게 지속적으로 카정당하고....(그저께 피들스틱 서포터가 강타를 들고 1웨이브 부터 골렘을 빠짐없이 카정하시더군요; 덕분에 1500판 정글하면서 게임 마지막까지 골렘형제를 단 한번도 못 먹어본 신기한 게임을 즐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서포터님)
     
    이러면서도 정글러들이 왜 정글을 포기하지 않고 하시는지 아시나요?
     
    게임하는데 이유가 뭐가 있습니까, 재밌어서죠.
     
    그럼 정글러는 뭐가 재밌을까요?
     
    라이너를 도와주는 것이, 자신의 고생과 노력이 인정받고 "칭찬" 받는 것이 가장 재밌습니다.
     
    절망에 빠진 라이너에게 구원의 빛으로 다가가서 손길을 뻗는 것이, 기세 등등한 공세를 더욱 강화시켜 상대방을 파괴시키고 아군 라이너를 캐리로 만들기 위한 자신의 조력이, 적 로밍과 갱킹에 아군들을 보호하고 위험을 알리며 막아주는 그 헌신이 가장 재밌어서 정글을 합니다.
     
    아는 선배가 롤에서 멋진 명언을 하더군요.
     
     
    정글러가 갖춰야할 실력과 덕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넓은 시야.
     
    둘째, 상황 판단.
     
    셋째, 둘 다 못할 경우 바보같이 착한 인간이면 정글러가 안성맞춤이다.
     
     
     
    그동안 롤을 하면서 수많은 소환사, 라이너 분들과 게임을 즐기면서 꼭 하고 싶었던 정글러의 푸념이었습니다.
     
    참고로 라이너들이 무조건 잘못했고 정글이 짱이란게 아닙니다. 실제로 게임에서 한심한 정글러들 참 많이 만납니다(...)
     
    어째서인지 리신이나 샤코를 하는 정글러분들은 멘탈이 안 좋거나 마인드가 색다른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더라고요 OTL
     
    서로 돕고 협력하는 팀게임에서 어떻게 호흡을 맞추고 어떻게 상대방을 존중하고 도와줄 수 있을지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허접하게 끄적였으니 태클은 덧글로 환영합니다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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