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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43748
    작성자 : 로반줄아
    추천 : 0
    조회수 : 408
    IP : 58.75.***.100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2/06/06 13:43:02
    http://todayhumor.com/?gomin_343748 모바일
    좋은 꿈 이었습니다... ㅠㅠ
    (저는 조금 소심한 고등학생입니다.)
    평소에 호감있는 여자사람친구가 있습니다.(걔도 저에게 조금 호감이 있다는 말도 들어서 더 호감이 생겼습니다.)
    얼굴이 예쁜건 둘째치고
    어느날 복도를 지나가다가 여자화장실에서 우리반 여자애들이 제 친구(남자)에 대한 뒷담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습니다. 그런데 걔가 말이 조금 심한거 같다고 여자애들을 진정시키는 것을 들어서 그런지 더 호감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짝사랑을 했습니다.
    그때가 5월 3일 이었으니 한달이 넘었네요.

    암튼 오늘 아침에 꾼 꿈에 대해서 말할게요(너무 생생해서... 더 슬프네요)

    장소는 서양식단독주택단지였습니다. (서프라이즈에서 외국인들이 사는 집 나올때 보이는 흰색 단독주택을 아시나요? 그런 집이었습니다)
    저는 집을 들어가다가 우연히 제가 짝사랑하는 여자애를 만났습니다. 여자애는 저를 보고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죠(그게 버릇이었습니다. 활짝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것이)
    저는 언제나 처럼 조금 어색하게 웃으면서 따라서 손을 흔들었습니다.(수줍고 소심하면 다 이렇게 되나 봅니다.)
    여기 살아? 집은 어디야? 어디갔다 온거야? 이런 대화(진짜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몇 가지 더있었지만 그건 기억이 안납니다)를 나누면서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걔 두손을 잡았습니다. 전 걔한테 뭔가를 말하려고 했지만 말은 못하고 계속 손을 꽉 잡고 있었습니다. 걔는 놀란 표정이었고 저는 계속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몇 분이 흘렀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저는 걔 손을 놓고 한숨을 쉬면서 집에 들어갔습니다.
    (아마 사귀자, 좋아해, 사랑해 등등의 말일 겁니다.)

    몇 시간이 흘렀는지 며칠이 흘렀는지 한달이 지났는지 해가 지났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갑자기 저와 걔가 집 주변 벤치에 단둘이 앉아있었습니다(중간과정이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저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걔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걔가 갑자기 자기 폰을 저에게 내미는 겁니다. 저는 당연히 들여다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웹툰이 있었습니다

    '왜 고백을 못해?'
    '나도 널 사랑하는데'

    여러개 보여주었지만 정확히 기억하는 것은 이 두개였습니다. 정확히 말해서 스마트폰으로 보여주었는지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었는지 기억이 불분명하지만 분명한 것은 위에 두개의 문장이었습니다.
    제가 그것을 보자마자 활짝 웃은 기억도 분명합니다.

    또다시 몇시간이 흘렀는지 며칠이 흘렀는지는 모르지만 저와 걔가 팔짱을 끼고 있었습니다.
    서로 바짝 붙어있었지요. 별 얘기하지 않아도 모든 것이 웃겼고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기억나는 대화는 없습니다. 지금 기억하려고 애를 써보았지만 위에 써둔 것 외에는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제가 17년간 살아오면서 이렇게 생생한 꿈은 처음꿔보았습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제가 소심해서 중학교 때 3년간 같은 반을 하면서 3년간 연속된 번호(예를 들어서 13, 14번/19번,20번)로 교실외의 수업에서 항상 옆자리에 앉았던 얘한테 빼빼로데이때 빼뺴로하나 주지 못한 것, 고백이라고 할만한 말을 하지도 못한 것이 너무나 후회스러웠습니다. 다른 남자얘들은 걔가 뚱뚱하다고 했는데 저는 전혀 그렇게 느끼질 못할만큼 좋아했었습니다. 웃을때는 몸이 젖혀지면서 바닥을 굴르는(웃을때마다 굴러서 그때 처음으로 여자애 교복 속을 보고 말았습니다)것도 좋았고 둘이서 장난치는 것도 좋았고 걔가 저를 때릴때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고백도 못해보고 3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언제나 다음달에, 내년에 고백해봐야지 하면서 하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그런 제가 원망스럽고 화나고 증오감이 솟구칩니다.

    학교특성상 지금 1학년때 반 친구들이 3년내내 같은 반인데 저는 3년안에 고백할 수 있을까요?
    거절당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제가 걔한테 내가 너를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표시를 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제가 소심한 것이 너무 싫습니다...
    거절을 못하고 할말을 못하는 것을 떠나서
    꿈속에서조차도 먼저 고백을 못한 제가 싫습니다.

    꿈이 너무 생생해서 슬픕니다...
    꿈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더 슬픕니다
    노력하면 이룰수 있는데 노력못하는 것도 슬픕니다
    계속 슬픔을 느끼고 있는 것도 슬픕니다

    간만에... 정말 행복한 꿈을 꾸었습니다... 잠에서 깨고도 행복했습니다. 몇초, 몇분, 몇시간의 행복일 지라도 정말로 행복했으니까요.(지금 불행하다. 이런 것은 아니지만)

    자다가 일어나서 헛소리하는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직 꼬마인 고1이 써제낀 걸 참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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