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랑기안 가드
'바랑(Varang)'은 그리스인들이 바이킹족을 칭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
바랑기아 친위대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비잔틴 제국 특유의 군대 조직이었다. 그들은 특이하게도, 용병임과 동시에 황제의 친위대였는데
10세기 무렵부터 비잔틴 군 휘하에서 싸운 이들은 988년 키예브의 블라디미르 대공이 비잔틴 제국의 바실 2세에게 6000명의 전사를
제공하면서 비잔틴 황제의 친위대로 편입됐다.
주로 용병이나 이주로 비잔티움에 흘러들어온 스칸디나비아인(바이킹)들이 많았으며
11세기 말에 이르러 영국인, 노르만인 등(이들도 실질적으로 바이킹의 후예들)도 바랑기안 가드에 추가되었다.
이들은 바이킹의 전통답게 도끼와 방패를 선호했으며, 주로 체인메일을 착용했다.
뛰어난 전투능력과 용맹함 덕분에 황제의 가장 중요한 친위대로 활약하였다.
바랑기안 가드는 황제의 직속 부대였기에, 사소한 전장에는 투입되지 않는다.
허나 반역자 아나티스 공작의 대군은 황제의 부대의 규모를 능가했기에, 바랑기안 가드는 황제의 곁을 떠나 최전선에 배치되었다.
이 강력한 친위대를 이끄는 바랑기안 대장의 이름은 오이스테인.
그는 62세의 노익장으로서 선대 황제들의 전쟁을 수행해 온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었다.
'현명한 자' 라는 이름답게 오랜 전장 경험으로 잔뼈 굵은 이 노장에게
사악한 반역자 아나티스 공작을 격파해야 한다는 큰 임무가 부과된다. 패배는 있을 수 없다!
혈연으로 이루어진 불가침 조약과 정전 협정은 고대부터 이루어진 중요하고 신성한 약속이자 맹세이다.
그 어떤 군주도 이 약속을 어겨선 안되며, 만약 어길 시에는 신께서 반드시 벌을 내리신다고 정해져 있다.
그런데 그 신성한 약속을 사악한 아나티스 공작은 하나도 아니고, 두개 다 전부 어기는 너무나 흉악한 죄를 저지른 것이다.
이 죄는 황당할 정도로 커서 '존속살인', 혹은 '손님이 환대하는 집주인을 찔러 죽이는 행위'와 동급의 취급을 받는다.
그만큼 악질적인 행위인 것이다.
이런 터무니 없는 악행으로 인하여, 외국의 모든 기독교 군주들은 아나티스 공작을 미친 신성모독자라고 격렬히 비난했다.
비잔틴 제국의 대다수 시민들또한 이 반역자에게 신의 벌이 떨어지기를 기도했다.
이제와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전쟁은 시작되었고 누가 뭐라고 하든간에 저는 이겨야 합니다!
이 때가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흩어진 징집병을 하나로 모으는 것.
멍때리면 적의 군대에게 각개격파 당해서 망해버릴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병력을 이동시킵시다.
일단 저의 징집병을 다 합쳐도 6517명 밖에 되지 않으니 지원군이 필요합니다.
이 연재에서 처음으로 '용병' 을 고용할까 합니다.
저는 이런 일을 예상해서, 연재 내내 철저히 돈을 모아왔습니다.
제가 직접 돈을 쓰는 행동은 일절 하지 않고 구두쇠처럼 돈을 박박 긁어모은 결과 3천원이라는 거금이 제 손에 있습니다.
용병은 크게 '고용비'와 '유지비'가 필요합니다. 저는 9975명으로 이루어진 '루스 용병단' 을 고용하기로 했습니다.
이 루스 용병단의 대장의 이름은 그리고리.
이들의 고용비는 375원이지만 유지비가 56.26원으로 7979명으로 이루어진 다른 용병단보다 오히려 쌉니다!
허나, 대다수가 경보병이라 머리수는 많지만 질이 떨어집니다... 그냥 싼값 + 가성비로 고용해봅니다.
이 용병부대는 징집병과 마찬가지로 사기가 낮은 상태에서 등장합니다.
이 상태에서 적과 교전을 하면 사기 부족으로 박살나기 때문에, 반드시 부대를 뒤로 빼서 사기를 채워주십시오.
(사기는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충전됩니다)
저의 징집병과 용병을 다 합친 숫자는 16532명. 제의 군대보다 많습니다.
게다가 황제의 군대는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길 수 있습니다!
[ 좋아, 스미르나를 공격중인 황제의 1만 군대를 격파한 다음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킨다. ]
윽... 그러나 16532는 대군입니다. 현재 제 군대가 위치한 라오디케이아는 155000명 밖에 수용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머지 군대는 보급부족으로 사망하게 됩니다. 해골마크를 주의하십시오.
아직 이동도 덜 했지만 병력이 줄고 있습니다.
벌써 오백명 가까이 죽었지만... 괜찮습니다. 그래도 우리 군대는 적보다 많습니다!
전투가 시작됩니다. 우리는 적보다 5천3백명이 더 많습니다. 질 수가 없는 전투입니다.
중군을 맡은 그리고리와 우군을 맡은 저는 '무리 침공 전술' 을 발동합니다.
다양한 기병들을 이용해 적에게 사격을 시작했고,
이에 대응하여 적의 중군은 '일제사격 침공 전술'로 전진과 사격을 동시에 실시하며 대응,
좌군은 방어적 전술로 버티고, 우군은 '일제 발사 전술' 로 궁수들이 제자리서 화살을 쏘며 대응합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깁니다. 아군 좌군과 우군은 잘 싸우고 있지만
루스 용병단이 맡은 중군이 적의 중군에게 큰 피해를 입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기가 마구 떨어지고 사망자 수도 3배에 달합니다.
[ 병력도 우리가 유리한데 도대체 왜 밀리는건가? 중군은 도대체 뭐하는건가! ]
적 중군의 지휘관은 바랑기안 대장 오이스테인... 그는 바랑기안 가드를 이끌고 이 전투에 투입되었습니다.
그는 강력한 A+급 야전 지휘관입니다! 젠장!!
오이스테인의 교묘한 전술은 우리가 발동한 무리 침공 전술의 카운터로 작용합니다.
피해량이 295라니! 안돼!
중군의 사기가 너무 빨리 떨어져 부대가 붕괴하기 직전입니다!
[ 적의 지휘관은 괴물인가! 어째서 이렇게 쉽게 우리가 무너질 수 있단 말인가! ]
결국 아군 중군은 도망치기 시작하고, 오이스테인은 '돌격 전술' 을 터트리며 우리편 좌군을 갈아버리기 시작합니다!
공격력 1357이라니, 이 개자식들!!
아....... 완전히 망했습니다. 결국 좌군 중군 다 후퇴하고, 제가 이끄는 우군만이 남았습니다...
저는 적의 우군을 찍어누르며 수월하게 이기고 있었지만, 의미가 없게 되었군요.
저는 훌륭히 싸웠지만, 삼면에서 동시에 공격하는 적의 협공을 이길 방법따위 없었습니다...
전투는 패배로 끝납니다. 그냥 패배도 아니고 완전히 대패했습니다.
아군 1만6천 중에 사망자만 7천2백명인데 반해, 적군 1만명 중에 사망자는 1천4백명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단 한번의 전투로 인해, 전쟁 점수가 -54로 떨어집니다. 전세가 황제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병력을 다시 정비하고, 루스 용병단 대신 새 용병단을 고용해서 다시 한번 승부를 내면 돼! ]
그렇습니다. 한번의 전술적인 패배가 전쟁의 패배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바랑기안 가드는 강력하지만 결코 무적이 아닙니다!
다시 한번 더 많은 군대를 투입해서 병력의 수로 찍어 누르면 됩니다!
그러나 모든 희망은 여기서 사라집니다.
아나티스 공작은 어떻게든 저항하려고 했지만 쇄도하는 여러개의 칼날을 전부 피할수는 없었다.
사방에서 날아온 무기들은 공작의 몸에 꽂혔고, 공작은 쓰러졌다.
그는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온 피바다에서 허우적대면서도 일어나려고 애썼지만 소용이 없었다.
비릿한 웃음을 남기며 강도들 중 하나가 공작의 머리에 철퇴를 내려쳤다.
" 아......니케아여.....내 조상과 부모의 고향이여...... "
공작은 자신의 시야가 핏빛으로 물드는 것을 느끼며, 하늘을 향해 힘없이 팔을 뻗었다.
하늘은 너무나도 붉었다.
아나티스 공작이 알 수 없는 의문의 사망을 당합니다. 그로 인하여 전쟁은 자동적으로 종결됩니다.
이제 저는 아나티스 공작의 후계자인 아폴로니오스 백작으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그는 마지막까지 악인으로 남았기에, 부도덕한 그가 내세에서 죗값을 치루어야 될지도 모르겠군요.
[ 아버지........ ]
아버지는 계약직 공작이었기에, 공작위는 황제에게 되돌아갔고
전 이제 그냥 백작입니다.
게다가 문제점은, 제가 백작으로 강등 되었기에 제 봉신이던 아드리아노폴리스 백작이 저에게서 벗어나 황제의 직속 봉신으로
독립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타니스 공작이 라틴 제국과 싸우며 얻은 아드리아노폴리스는 이제 제 영역에서 벗어났습니다.
망했군요....
더욱 더 기분나쁜 것은, 황제는 제 공작위를 독립한 백작에게 수여했다는 것.
즉, 저는 더이상 계약직 공작조차 되지 못합니다. 황제는 저를 공작으로 만들 생각이 없습니다.
그래도 완전히 우리 니케아 가문이 몰락한 것은 아닙니다. 아드리아노폴리스는 잃었지만, 6개의 직할령은 그대로 이어받았고
아드리아노폴리스 계약직 공작위와 니케아 공작령에 대한 명분도 물려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와는 달리 너프되어 약한 명분)
그러나, 이 명분들도 현재로선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테마 공작위 명분으로는 전쟁을 걸지도 못하고, 제 아내인 키라 공주 때문에 황제와는 불가침 조약으로 묶여 있습니다.
또다시 불가침 조약을 파기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너무나 큰 패널티를 입었고, 더이상 전쟁해서 이길 보장도 없습니다.
현재 저는 손발이 꽁꽁 묶여서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너무나 암울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 니케아 가문은 어떻게든 살아있습니다. 포기해선 안됩니다.
설령 공작에서 백작으로 강등 되었다지만, 어차피 처음 시작할때도 백작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시다! 기회는 반드시 찾아옵니다!
[ 우리가 잃은 것을 되찾기 위해!! ]
반역자 아나티스 공작이 비참하게 죽었고, 그의 후계자는 백작으로 강등되었다.
황제는 승리하였고 제국의 시민들은 기뻐하였다.
제국의 지식인들과 역사가들은 이 비열한 자의 이야기를 글로 썼으며,
음유시인들은 술집에 모여 이 상황을 노래로 만들어 불렀다. 모두가 즐거워했음은 물론이다.
사악한 반역자가 있었다네.
그는 니케아의 공작 아나티스였다네.
그의 눈은 불처럼 타오르고 악마의 기수들을 이끌었다네
모두가 그를 보고 도망치고 모두가 그를 보고 굴복했네
하지만 용감한 바랑기안도 있었다네.
그들은 명예로운 황제의 수호자였다네.
그들의 도끼는 반역자를 무찌르고 악마의 기수들을 쫓아냈다네.
모두가 그들을 보고 환호했네 모두가 그들을 보고 기뻐했네.
아아 사악한 반역자가 있었다네.
그는 니케아의 공작 아나티스였다네.
그의 눈은 불처럼 타오르고 악마의 기수들을 이끌었다네
모두가 그를 보고 도망치고 모두가 그를 보고 굴복했네
그리고 이 오리새끼는 목이 잘려 뒈졌다네!
반역자가 지옥으로 떨어졌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