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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스크린샷 및 코멘트에는 재미를 위한 과장된 연출과 드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디 편하게 보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드디어 악몽처럼 길었던 12월이 끝났습니다. 최근 연애 때문에 소홀해진 부녀관계 회복을 위해 대화를 시도합니다.
얼마나 더 강해지려고 그새 또 힘이 붙은 모양입니다.
앗 나도 모르게 본심이...
나오기 전에 재빨리 마우스를 움직여 최악의 상황을 피해냈습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왠지 미안해집니다.
믿을 건 힘 밖에 없었던 소녀의 자신감이 흔들려버리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근자감은 건재합니다. 오히려 머리쓰기+돈+승부 조합의 탕진요정스러운 취미가 몹시 마음에 걸립니다...
기모노를 입으니 정말로 씨름대회 소녀장사가 따로 없습니다.
아무래도 탕진요정보다는 소녀장사가 차라리 나은 것 같습니다.
올해도 친구들로부터 연하장이 도착했습니다.
데이트하느라 신경도 못 썼던 오랜 죽마고우로부터는 꾸준히 연하장이 도착합니다.
히토시의 여동생 아야 역시 아무리 못 만나도 삐치지 않는 소중한 인맥입니다.
절대로 삐치지 않는 두 사람 말고는 연하장이 없다니 열심히 만나러 다녀봤자 다 필요없습니다. 돈이나 벌기로 합니다.
줘라! 나에게! 일! 위해서! 돈! 빨리!
나! 번다! 돈!
가라! 저쪽! 부으러! 마시러!
11시간 일하고 일당 육만원이라니 최저시급도 못 받았습니다. 무녀 아르바이트도 이제 제껴야겠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귤도 고2가 되었습니다.
어째 더욱 더 존재감이 사라진 진보 쌤과 1년에 몇 번 안 되는 인사를 나눕니다.
개학하자마자 상큼한 시선이 반겨줍니다.
<system> : 미호의 눈매 이(가) 더러워졌다!
무슨 소리야 크리스마스에도 만났잖아...
눈치없게 류노스케 선배랑 붙어다닌 게 누군데?
미호도 보기와는 달리 한 성질 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매우 피곤해질 것만 같은 느낌적 느낌입니다.
놀이터에서 고독을 씹고 있는데 처음 보는 남자가 말을 걸어옵니다.
이 구역의 일진을 못 알아보고 처음부터 도발을 서슴지 않는 제법 용감한 남자입니다.
(뭐야 이 사람)
(삐침머리가 아니라 가오리머리인데...)
어디 사시는 누구시길래 초면부터 반말이냐...?
말 하려면 한 번에 말하지 꼭 이렇게 끊어 말해서 클릭 두 번 하게 만듭니다.
여기는 게임 속이라 저 기구라고만 말하면 뭔지 모르는데요...
당신, 뉴스 안 봐?
저걸 안 보는 게 쉬는 거야
이제 막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같으니 친절하게 알려주기로 합니다.
에~그러니까... 실제로 탄핵해보는 게 빠를지도.
이제야 좀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잠시 방심한 사이 갑자기 청춘 영화의 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역시 연애의 여왕님이십니다.
정신을 붙들고 팩트를 확인하기로 합니다.
혹시 이국이 아네라 이북인 겁네까?
최근에 탈북한 모양입니다.
앞으로 요로시쿠 하라우
해가 바뀌고 또 다시 유행도 바뀌어갑니다.
히메미야 소녀들의 취향은 점점 알 수 없는 시공의 폭풍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선물로 사준 철학서가 이런 곳에서 가치를 발휘합니다.
그간 너무 데이트 위주로 캡쳐가 된 것 같아 잠시 스케쥴을 짚고 넘어가봅니다.
지성과 미를 추구하는 가운데 양다리를 회개하는 마음으로 봉사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계간 에미리 뉴스에 특집 기사는 없지만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숨죽일 틈도 없는 영차영차 서커스라니 넘나 궁금한 것입니다.
멀어진 부녀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꾸준히 대화도 시도합니다.
는 비밀이 많은 문어발 소녀라서 실패했습니다.
서커스 마차가 떠나기 전에 방문해보기로 합니다.
벌써부터 거대한 텐트가 하마사키 시민들의 지갑을 털고 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딸이 벌어온 양육비를 탕진합니다.
잠시나마 이벤트 일러스트나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기대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3만원을 두 줄의 텍스트와 맞바꾸고 왔습니다.
나온 김에 여전히 삐쳐있는 켄이치나 만나고 들어가기로 합니다.
봐주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텐데...?
협박이 잘 먹혀들었길 바랍니다.
뜻하지 않게 스팸소녀 케이코도 만났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덕질에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체력을 단련하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발 닦고 자려고 하는데 문자가 한 통 도착했습니다.
주말 내 못 만나서 조바심이 난 아저씨가 보낸 문자였습니다.
이런 아첨을 할 바에야 스타가 될 만한 일이나 하나 물어다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음날, 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켄이치가 비밀스레 접촉해옵니다.
협박이 먹힌 걸까?
어째 억지로 하는 듯한 표정이긴 하지만 어쨌든 먼저 사과를 해옵니다.
곧 자유의 몸이 될 미래를 상상하며 빨갛게 상기된 뺨을 보고 있자니 봐주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가 어장관리하고 있다는 비밀은 꼭 지켜!
새학년을 맞아 새로운 학생회도 모집하고 있습니다. 권력을 탐하는 수상한 학생회입니다.
하지만 권력이라면 또 힘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당연히 입후보하기로 합니다.
이게 뭐라고 배짱까지 붙었습니다.
이제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우선 아이돌 신야에게 입소문을 부탁합니다.
다음은 히로코에게 홍보를 하러 갑니다.
우리 그간 우여곡절도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친구 맞지? 내 말 맞지?
눈 도장 한 번 찍어주고 갑니다.
다음은 절교라인 두 번째 멤버 켄이치입니다.
화해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삐치진 않겠지?
말로는 반가워하지만 표정은 넘나 굳어있는 것입니다.
다음은 미호입니다. 미호는 이 시간에 항상 네일관리를 받고 있습니다.
아직 안 삐쳤지? 국민의 권리 소중한 한 표 부탁할게
미호는 어디로 보나 학생회 멤버감이긴 하지만 신체조부 소속이기 때문에 라이벌이 될 염려는 없어 다행입니다.
마지막으로는 히토시를 꼬시러 갑니다.
히토시~ 저번에 홍차 잘 마셨어~
이렇게 얼추 선거운동도 마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절친 에미리에게 다시 한 번 입소문을 부탁해봅니다.
이건 생일 선물이니까 김영란법 안 걸리는 거 맞지?
이제 적어도 에미링 뉴스 구독자는 사로잡은 셈입니다.
이미지 관리를 위해 틈틈이 봉사활동도 빠지지 않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안 하던 짓 하려다보니 실수연발입니다.
자 드디어 결전의 날입니다.
두근두근 세근세근
학생회 회장은 류노스케 독재정권이 3년 내내 해먹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부회장으로도 선출되지 못했습니다. 역시 급조된 봉사활동따위 아무 의미 없습니다.
대신 에미리 덕분인지 서기라도 당선 되었습니다.
선거운동에 쓴 시간이 아깝지만 열심히 스스로를 다독이며 합리화합니다.
카리스마가 꼴랑 5 올랐지만 워낙 능력치가 소숫점 단위로 오르는지라 만족하기로 합니다.
집에 돌아가려는데 히토시가 불러세웁니다. 돈 뜯기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투표는 했니?
굳이 누구에게 투표를 했느냐고는 스스로의 멘탈을 위해 묻지 않기로 합니다.
오늘 길게 얘기할 기분이 아니야
무뚝뚝한 소년과 선거를 망친 소녀가 만나니 이렇게 무미건조할 수가 없습니다.
분명 히토시네 집은 마을 북동쪽이고 우리집은 서남쪽인데 뭔가 수상합니다.
시종일관 발그레한 히토시의 뺨 역시 수상수상합니다.
대충 감이 잡혔으니 필살 애교를 섞어 순수한 척 되물어보기로 합니다.
이 한 마디 듣기가 그렇게 어려워서야... 순박함을 넘어 답답합니다.
하지만 히모씨나 켄모씨완 달리 긴 시간 의리를 지켜준 친구인데 쿨하게 넘어가주겠습니다.
드디어 히토시에게도 뒤늦은 사춘기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