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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코 1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적인 측면으로 보면,
끝없이 펼쳐진 우주의 공간감을 잘 살려낸 음악은 물론이고, 장면 구성도 비주얼리스트 리들리 스콧답게 굉장히 섬세하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습니다.
70년대 후반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노스트로모호 내부는 3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복고적인 매력이 들지 결코 촌스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스페이스죠키의 우주선은 HR기거의 환상적인 디자인 덕분에 아직도 기괴하고 이질감이 듭니다.
스토리적 측면에서도 에일리언1은 돋보입니다.
일단 우락부락한 군인들이 외계인을 때려잡는 당대의 SF 클리셰를 깨고, 현실에도 있을법한 우주의 노동자들을 주인공으로 삼았죠.
또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리플리는 긴박한 상황에서 침착한 판단으로 그룹을 이끄는 리더로 그려져, 전통적인 여성상을 깬 캐릭터로 평가받기도 하고요.
이러한 캐릭터들을 가지고, 당시에 한창 인기를 끌고 있었던 슬래셔 영화의 요소들을 조합해서 만들어낸
'평범한 사람들이 고립된 우주선 속에서 미지의 존재와 사투를 벌인다'라는 스토리는
이후에 많은 영화와 게임들이 만들어지는데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데드스페이스 시리즈가 있죠.)
또한 이 영화가 성공하게 된 데에는 외계인의 디자인이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사진은 제노모프의 모티프가 된 HR기거의 '네크로노미콘4'라는 작품입니다.
(잘 보시면 이 괴물에게는 앞에 커다란 눈이 달려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눈이 없는 편이 더 공포스럽다고 생각해서 빠졌다네요.)
남성의 성기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네크로노미콘4'의 혐오스러운 형상은, 인간을 닮은 듯 하면서도 확실히 외계의 존재라는 사실을 겉으로 드러내주기에,
인간을 숙주로 삼아 탄생하는 제노모프의 특징과 아주 잘 맞아떨어졌죠.
이와 더불어 괴물의 탄생 과정 또한 굉장히 역겹습니다.
단순히 알을 까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몸 속에 새끼를 치고, 어느 정도 자란 유충이 가슴을 뚫고 나오는 장면은 에일리언 시리즈를 대표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몸 속에서 탄생한 괴물은, 애쉬의 말을 빌리자면 그 어떠한 죄책감도 없는 순수한 잔인함 그 자체입니다.
에일리언이 케인의 몸 속에서 자라 태어난, 어찌 보면 케인의 자식이라는 점을 염두한다면,
어쩌면 제노모프가 상징하는 것은 인간 본연의 폭력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하자면 에일리언 1편은 미적, 스토리적 측면에서 굉장한 수준을 이루었고, 괴물도 충분히 흥미로운 캐릭터로서 디자인 되었기에
저는 1편을 최고의 에일리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중성이나 액션은 2편이 더 우월했지만,
제노모프들이 워낙 픽픽 죽어나는 통에 '완벽한 생명체', 또는 '흥미로운 캐릭터'로서의 매력은 많이 묻혀버렸죠.
때문에 에일리언이라는 캐릭터 그 자체에 매력을 많이 느낀 저로서는 2편은 1편에는 못 미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후략)
원문 댓글을 보니 2편을 선호하시는 분도 많이 계시네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최고의 에일리언 영화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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