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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343298
    작성자 : 신촌최사장
    추천 : 20
    조회수 : 376
    IP : 121.138.***.115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3/01/04 15:59:11
    http://todayhumor.com/?sisa_343298 모바일
    얼마 전 탔던 택시기사님과 정치 얘 하다가 술이 다 깬 Ssul

    얼마전 택시를 탔더랬습니다.

    아는 형님과 함께 탔는데, 아는 형님은 1번을 찍으셨고, 저는 2번을 찍었지요.

    안그래도 술한잔 하다가 서로 정치얘기로 열을 올리다가 집에가는 길에 택시를 같이 탔어요.


    택시 안에서도 서로 정치얘기를 하면서 서로 1번이 맞니 2번이 맞니 얘기를 했지요.


    그러다가 압구정역에서 그 형님은 내렸습니다.


    그러고서 조용히 집에 가는데, 기사님이 한마디 하십니다.


    "전 이제 나이 60이 다 되어가는데, 문재인 뽑았습니다.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면 안되는 거였는데..."



    기사님들이랑 얘기하면 대부분 새누리당 지지자 분들이 많아서

    '아오..피곤한척 얘기를 피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틈에,

    제 귀를 의심할 만한 이야기가 들리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대번에 여쭈었죠..


    "왜요?"


    그러자 기사님께서 신이 나셨는지, 이야기를 시작하십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기사님께서 하셨던 이야기를 대충 요약해보자면,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 아닙니까? 국민이 주인이 되서 투표하고, 자국의 대통령을 뽑고, 지도자를 뽑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 나이가 60이 거의 다 되어서 투표는 정말 수도 없이 했어요. 저는 한나라당 새누리당 안찍습니다.

    민주주의의 기본도 모르는 당을 어떻게 뽑습니까? 아니..처음부터 잘못된 당을 어떻게 찍어요?


    제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치욕스러웠던 투표가 한번 있었는데,

    그게 바로 박정희 시절이었습니다. 국민투표라고 어린친구들이 들어는 봤는지 모르겠지만,

    내 인생 첫 투표가 바로 그 '국민투표'였단 말입니다.

    그런데, 나는 유신정권에 찬/반 하는 투표에서 절대 찬성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때 시골 00 마을에 살았었는데,

    투표하라고 해서 투표소에 가면서 꼭 반대를 찍겠다고 마음을 먹고, 투표소에 갔는데,

    마을 청년회장인지 뭔지 팔에 완장찬 사람이 들어가는 나한테 한마디 하더이다.

    '무조건 찬성을 찍어라. 반대를 찍든 말든 내 알바 아니지만, 반대 찍은 사람은 누군지 다 안다. 그러면 제대로 살기 힘들거다'

    솔직히 그 말을 들으면서도 마음속에서는 '무조건 반대를 찍어야지'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사람이 참 웃긴게,

    기표소에 들어가서 투표용지를 보는데,

    손이 '반대'쪽으로 안가더라구요..

    벌벌 떨리면서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고,

    너무 무서운 거예요.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찬성'에다가 찍고 나왔어요.


    이게 무서운거예요. 사람이 아무리 생각을 한다고 하더라도,

    협박이니 뭐니 그런것 받으면서 무서워 지잖아요? 그러면 절대 생각했던 대로 움직일 수가 없어요.


    그때 '찬성'에 투표를 하고 나오면서,

    내 인생 다시는 이런 선거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요.


    박정희부터 시작해서, 그 딸까지..

    지금 새누리당, 한나라당은,

    민주주의라고 이야기 하면서도,

    민주주의의 기본조차도 배워먹지 못한 당이예요.


    그런당 찍어주면 안됩니다.


    이번에 어떻게 결과가 이렇게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거 다 오세훈이 덕이예요.


    오세훈이 욕좀 먹으니까 한나라당에서 분위기 바꿔보려고,

    이명박의 뒤를 이었던 서울시장인, 오세훈이를

    아작을 낸거예요.


    그 덕에 돌아설뻔 했던 나이먹은 사람들 민심이 그대로 새누리당에 붙어 있는 거거든요..


    이런거에 놀아나면 안되는데....



    나는 나이 60 다되가는 늙은사람이지만,

    유신정권 시대도 살아보고 이제까지 살아봤지만,


    노무현이나 문재인이 뭘 잘했다고 생각은 하지 않아요.

    하지만 한나라당이 잘못한 것은 확실하단 말이예요.

    그사람들 사이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안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결과를 보고 느낀게 많아요.


    보수 단독후보랑 진보 단독후보랑 붙어도 표차이가 저거밖에 안나는구나..


    제 생각으로는 다음 대선에서는 이 바보같은 선거결과 꼭 뒤집어집니다.


    우리나라 이따위 개같은 정치도 5년후에는 끝납니다.


    그러니까 젊은 사람들 5년만 더 참고 의식잃지 말고 사세요.


    노무현같은 사람이 대통령 되었을 때는, 젊은사람들이 말하는 어떤 트렌드..유행 뭐 이런거에 휩쓸려서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때도 노무현 같은 사람이 대통령 되기에는 이른 시점이었어요.


    그런데, 이제 5년후에는 이놈의 정치도, 진짜로 바뀔겁니다.

    이제 사람들이 한나라당 안찍어주는 날이 올거예요."




    그러는새에 저는 집에 도착했고,

    기사님께 '좋은 말씀 잘들었습니다'라는 말씀과 함께,

    잔돈 안받고 내렸습니다.


    취했던 술이 확 깨더라구요.


    집에는 맨정신으로 저벅저벅 걸어들어갔네요.




    그냥 한 어르신 분의 정치(?) 인생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세상에 이런 어르신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과거를 그냥 잊으면 안됩니다.


    미래로 나아가려면 과거를 확실히 알아야겠지요...!





    아.근데 너무 길게 쓰다보니 어떻게 끝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튼 그런 멋진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고, 진짜 5년후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촌최사장의 꼬릿말입니다
    진지는 도시락 싸서 회사 사람들이랑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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