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제로나 스튜딘 페스나를 보고 페이트를 보고싶다고 하는 분들한테
제대로 즐길려면 원작게임을 해봐야된다고 했는데
ubw 루트만 놓고 보면 이제 원작을 안봐도 될정도로 잘 만들어놨음
제로가 먼저 제작되고 만든거라 그런지 제로부터 보고 보면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표정도 세밀하게 잘 표현되고 있고
뭣보다 아처 연출이 ㄷㄷ함
특히 좋았던건 배경음(?)이 진짜 좋아서 몰입감을 엄청 높여줌
아쉬운거라고 하면 애니의 문제라기보단 ubw가 페이트에서 가지는 한계가 아쉬움
페이트나 헤븐즈필에 비해서 루트 자체가 가지는 무게감이 좀 약함
개인적으로 원작게임에서 ubw를 플레이할때 느낌은 아쳐 정체 설명(이후 헤븐즈필에서 내용전개상 설명충의 필요)과
시로와 아처의 관계로 사쿠라와 린의 관계의 이해를 돕는 딱 연결용 스토리의 느낌을 받았는데
이정도 퀄리티의 스토리와 연출로 재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엉망으로 만들어진 스튜딘 페스나보다 느낌이 없음. 개인적으로는.
시로의 성장이 중요한 요소기는 한데 근본적으로는 fate와 거의 동일함. 진짜 극적인 변화는 헤븐즈필에서 터지는데 이건 스포가 되기때문에
쓸수가없고
fate 루트에서 세이버가 보여주는 왕도의 희생과 아처가 걸어온 길의 슬픔의 정도가 별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래도 세이버는 쪼그만 여자+히로인+누구나 다 아는 실존하는 영웅이 모티브+러브라인+팬들에겐 실질적으로 새드엔딩
같은 요소들때문에 감정몰입이 상대적으로 ubw 에선 약해지는것같음. 헤븐즈필의 히로인도 불쌍함으로는 거의 독보적인 원탑이기도 하고...
이미 나온 fate를 제외하고 (스튜딘 ㅅㅂ....) 나머지 두 루트중에서 무난하게 애니화에서 재밌게 볼 수 있는걸로 따지면 단연 ubw긴 하지만
그래도 극장판이 아니라 티비판으로 헤븐즈필이 나왔으면 어떨까 생각해봄. 원작에서는 두 루트를 다 해보고나서야 이해할 수 있는게 헤븐즈필이기도
하고 분량도 제일 방대한데다가 내용으로도 시로의 극적인 변화가 재밌는 루트라서 극장판으로 만들기엔 단순히 그냥 액션물이 될 가능성이
높은것같음. 그런게 많이 아쉬움
개인적으로는 세 루트 전부다 유포터블이 티비판으로 애니화 시켜줬으면 평생 소원이 없을것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