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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이 한창일때 아고라에서 어떤 진보주의자가 촛불을 전체주의라고 비난하는 일이 있었다. 나와 좀 친분이 있던 분이었는데, 새벽까지 논쟁을하고 결국엔 좀 더 지켜보자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촛불이 욕을 얻어 먹었던 것은 두가지 이유에서였다. 하나는 과잉 정보였고 다른 하나는 그 반대의 의견을 억압하는 문법들 때문이었다(실은 한 가지 문제지만..). 그때 알밥이라는 말이 아고라에서 생겨났으니(사실 그때는 알바라고 할 만한 조직적 움직임이 없었다..), 과잉 정보를 비판하는 의견과 비판적인 의견이 정부의 알밥이나 프락치라는 것이다. 즉 반대 의견이나 소수의 의견은 존재적으로 거부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것에 진보주의자 동지는 전체주의라고 비판했으며, 나 또한 문제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는 편이었다.
그 진보주의자 동지 지금은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그때 논쟁하고 나서 뵈질 못했다), 저런 여론들이 모여서 디시의 정사갤같은 보수 우파들 특히 변희재같은 부류들이 하나의 정체성을 형성했으니, 베충이들을 포함한 인터넷 우익들이 그들이다.
나는 이때에 이들의 긍정적인 부분을 보려고 노력했다. 특히 팩트 위주의 토론 문화 형성은 아주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치만 세월이 지나 최초의 전체주의(촛불) 비판 여론이라는 각은 마모되고, 비판적 여론은 정치적 헤게모니 이득에 따라 양심도 글도 팔아먹고, 심지어 자신들이 나서서 여론조작을 하고 집단 댓글을 다는 상황까지 변질되었다.
나는 그게 친노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촛불이 그렇게 걸레처럼 구겨진 것이 말이다. 촛불은 대한민국 역사상 손에 꼽을 놀라운 사건이었고, 그러므로 그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헌데 결국 가장 큰 이득을 얻은 것은 알밥이니 뭐니 해댔던 친노들이었고, 그들은 과거에 자신들이 했던 황우석 사태나 디워 사태를 그대로 촛불에 재현해서 성공을 얻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사실 촛불은 의미를 획득하기 힘든 사건으로 봐야한다. 왜냐면 결국 촛불은 대의제 민주주의 위기에서 나온것인데, 실제로 그를 통해 이득을 얻었던 자들은 대의제 민주주의 게임에 능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여하간 나는 친노들의 저런 성향이 촛불을 망쳤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근데 요 근래 든 생각은 일베蟲이나 보수 우파의 인터넷 여론을 보면... 친노들과 하등 다를 게 없는, 아니 아예 정치에 미쳐서 왜곡도 서슴없이 하는 일베蟲을 보면서 그게 친노의 문제가 아니라, 실은 한국인들의 어떤 문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했다. 결국 일베蟲이나 변희재류가 만든 여론도 그게 그거였던 것이다.
왜 전체주의를 비판하는 자유주의적 여론들(변희재류)이 결국 그것과 싸우다 전체주의가 되고 마는가? 오히려 극단적으로... 라고 생각했을때 나는 전체주의가 어떤식으로 들어오는지 다시 한번 사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때의 진보주의자 동지는 근래 일베蟲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여전히 거리두기를 하고 있을까? 당시 촛불을 비난하며 보수에 가담한 사람들은 현재의 일베蟲 또는 변희재류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결국....... 너희들도 다를 게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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