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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가 새 사령탑으로 김응룡(71) 감독을 선임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는 7일 공석 중인 사령탑으로 김응룡 감독을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 등 구체적인 조건은 협상을 거쳐 추후 발표할 예정. 이로써 한화는 배성서-김영덕-강병철-이희수-이광환-유승안-김인식-한대화 감독에 이어 제9대 사령탑으로 김응룡 감독을 맞이하게 됐다.
1941년 평안남도 평원 출생으로 월남한 김 감독은 개성중 1학년 시절부터 포수로 야구를 시작했다. 부산상고·우석대를 거치며 국가대표 단골 4번타자로 활약한 김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에서 대회 2연속 타격왕을 차지했고, 실업야구에서도 1965·1967년 홈런왕을 수상하며 누렸다. 1972년 은퇴 후 한일은행 감독에 부임하며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미국 유학길에 오른 뒤 1982년 10월 KIA 전신 해태 타이거즈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프로 첫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1983년 첫 해부터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으며 남다른 지도력를 발휘했다. 이후 1986·1987·1988·1989·1991·1993·1996·1997년까지 무려 9차례 해태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야구 최초의 동메달을 이끈 김 감독은 18년간의 해태 생활을 정리한 뒤 2001년부터 삼성 지휘봉을 잡았다. 2002년 창단 21년 만에 삼성을 첫 한국시리즈 우승 이끌며 개인 통산 10번째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2004년까지 삼성을 이끈 뒤 제자 선동렬 수석코치에게 지휘봉을 물려줬다.
김 감독은 현장에서 물러난 직후 삼성 야구단 사장으로 취임하며 야구인 출신 최초로 CEO 자리에 오르는 신화를 썼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2회, 4강 진출 5회로 든든하게 후방 지원했다. 2010년을 끝으로 사장직에서 내려온 김 감독은 제주도에서 휴식을 취하면서도 용인시에 유소년 야구장 짓는 등 꾸준하게 야구 사랑을 실천해왔다.
최근 4년 사이 무려 3번이나 최하위에 그치고 있는 한화는 '우승 청부사' 김응룡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기며 팀 재건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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