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우승을 한 기아는 10년도에 5위로 추락하게 됨.
그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세가지,
1.믿을 수 없을 정도의 물방망이 타선
2.무너진 선발진
3.조범현 감독의 무리수
이 세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엮이면서 추락하게 되는데,
좀 더 큰 틀에서 보자면 결국 '팀의 불균형'이었음.
한 시즌 내내 투타가 완벽한 팀은 없지만 투타가 불균형이라도 이길 수 있는
경기도 있는 것이 프로의 세계. 이 점에서는 조범현 감독의 무리수도 한 몫.
우승을 했던 09년도에도 시즌 초반은 좋지 않았음.
부상 선수 속출로 1승 8패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조범현 감독은 긴 안목으로 시즌을 운영.
10년도에는 일단 용병 2명이 시즌 초반에 부상과 약물로 퇴출.
그리고 김상현 부상.
이런 악재를 가지고 있었지만 기아는 상대적으로 09년도보다 더 좋은 출발을 보임.
실제로 믿을 수 없는 16연패를 당하기 전까지 리그 3위를 유지했었음.
어찌됐든 1-2위는 SK와 두산이었고 기아는 3위를 꾸준히 유지하기 시작했는데,
거의 09년도의 재판이라고 보였지만, 속을 뜯어보면 그렇지도 않음.
일단 물방망이 타선으로 1점차의 승부가 너무 많았음.
매 경기가 똥줄. 이런 경기는 선발 투수들에게 심리적 압박과 함께 불만을 갖게 함.
두번째로 불펜이 망가져버린 것인데,
실상 이건 이미 4월달에 일부 기아팬들은 불펜이 반드시 퍼질 것이다라고 예상.
그 이유는 손곽유에 대한 조범현 감독의 의존이 너무 심했음.
애초에 투수교체 타이밍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하는 감독이었는데,
시즌 초반에 손곽유를 너무 내보냄. 일주일에 4-5번씩 등판..-_-;
그것도 09년도와는 다르게 매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내보냄.
대부분 이런 점은 투수교체가 늦었음을 시사. 야구에서는 투수교체는 빠를 수록
좋다는 정설과 역행. 실제로 기록상으로도 어긋나는 투수교체도 많았음.
이 점은 09년도와 판이하게 다른 조범현 감독의 불펜 관리였고, 실제로 기아 전체
불펜 방어율은 3위권임에도 블론세이브는 최고로 많은 모순적인 결과 발생.
기아가 16연패를 당하기 전까지 3위를 달렸음에도 불펜관리 실패와 함께 이길 수
있는 경기과 내줄 수 있는 경기를 구분하지 못한 조범현 감독의 무리수.
실제로 이때부터 팀내 불화설이 터지기 시작함.
작게는 투수와 야수 불화설, 크게는 감독에 대한 불신.
가만히 생각해보면 08년도 6위, 09년도 1위의 성적을 보면 10년도 조범현 감독의
무리수는 전년도 우승팀에 대한 자부심(?) 등으로 인해서 모든 경기를 잡고 싶다
라는 조급증이 발동한 것 같기도 하고...-_-
내줄 경기는 내주면서 불펜관리를 해야 했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매 경기 접전
을 펼친 타선때문에 그게 쉬운 결정도 아닌 것 같고...;
어찌됐든 결정적으로 가을 야구를 포기하게 된 사건이 발생.
윤석민 자해.
기아팬이지만 이건 결정적인 이유.
실상 아무리 방망이를 못쳐도 믿을만한 선발진 3명만 있으면 가을 야구를 꿈꿀 수 있음.
09년도 양구로가 그것을 입증.
그런데 윤석민이 이탈하면서 선발진 자체가 무너짐.
그나마 믿을만한 투수가 양현종 달랑 하나..-_-; 그러나 이런 양현종도 실제로 09년보다
승수만 많았지, 나머지 기록은 다 후퇴. 볼넷왕..-_-;
로페즈의 경우는 09년보다 구위가 떨어진 것이 눈에 보임.
윽박지르는 스타일이 아니고 맞춰 잡는 스타일이지만, 09년도에 비해서 구위가 더 떨어
지며 맞춰잡는 것도 힘들게 됨.
로페즈의 상태가 좋은지, 안 좋은지는 딱 하나만 보면 됨.
주무기가 싱커라 아웃카운트를 땅볼라 잡는지, 플라이로 잡는지 보면 상태를 할 수 있음.
09년도 땅볼과 플라이볼 비율 2:1
10년도 땅볼과 플라이볼 비율 1:2
즉, 10년도에는 맞으면 외야로 넘어가는 공이 너무 많음. 결국 피홈런수 4배 증가.
어찌됐든, 이런 상황에서 윤석민까지 이탈하며 팀은 붕괴.
말도 안되는 16연패를 달림.
물론 4위 롯데와 10경기차 5위로 시즌을 끝냈지만, 실제로 시즌을 포기하기 전까지
16연패를 당했음에도 2-3경기 차로 롯데와 4위 각출전을 벌였음.
뭐, 결과적으로 보면 09년도의 기아, 10년도 기아는 모두 위기가 있었지만 순위가
전혀 다른 것은 결국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했냐, 못했냐의 차이였던 듯.....
어느팀이나 위기가 오는데 전년도 우승팀 답지 않게 10년도의 기아는 팀내 불화설까지
터지며 스스로 무너져 버림.
...
개인적으로 09년도 타선과 10년도 타선이 왜 그리 차이를 보였을까 생각한다면,
김상현이라는 선수의 부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따지면 기아의 득점루트는 매우 단순함을 드러냈다고 보임.
결국 점수는 한 방을 쳐서 내느냐, 철저한 팀배팅을 하며 1점을 쥐어짜느냐라고 나뉘
는데 10년도 기아는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음.
09년도처럼 홈런을 통해서 점수를 못 내면, 2아웃이라도 주자가 나가면 도루를 하고
안타를 쳐서 1점을 빼올 수 있는 팀이 되어야 하는데, 기아는 10년도까지 그것이 부족.
이런 점은 몇 년전부터 지적했는데, 개인적으로 득점루트가 다양하게 되려면 팀배팅도
팀배팅이지만 주루플레이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함.
기아의 주루플레이는 10년도까지 리그 6-7위권.
이런 팀은 결국 한방이 아니면 득점하기가 쉽지 않음. 더구나 매경기 접전을 펼치는
팀일 수록 이런 주루플레이가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됨.
최근 몇년간 SK나 두산이 보여줬고, 작년 삼성이 리그 2위를 하면서 뛰는 야구를
보여준 것도 좋은 예.
이상 여기까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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