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기계항공공학 박사이고 항공관련 업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무인기 사태를 보면서 저도 누구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전혀 관련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이 제 전공관련된 부분에 대해 헛소리 하는 부분들이 있는것 같아 쫌 까대보려고 합니다.
물론 정치적 의도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정치적 의도와는 관계없이 쓴 글도 자기가 원하는 바와는 다른 부분이 있으면 그냥 폭풍비추 날리는 분들도 계시더군요......ㅠㅠ
그럼 지금부터 김어준 vs 국방부 어느쪽이 더 맞나 하나씩 까보겠습니다.
일단 김어준의 KFC에서 나온이야기를 하나하나 까볼까 합니다.(사실 김어준이 어떤 전문가한테 물어본건지 이해가 안가는군요)
1. GPS기록을 왜 안까냐? "저런정보 알아내는데 음...누워서 왼발로 하면 한 세시간걸린다"던데 왜 안하는거냐??
듣자마자 어이가 없었습니다.--;;; GPS정보를 받는건 매우 쉽죠. 수신기 하나랑 안테나하나 두고 좌표 받는거니까요.
근데 무인기에 저장된 비행경로점 GPS 데이터를 읽는게 쉬운일일까요?
그럼 메모리를 읽어야 한다는건데
전기전자 관련 전공자가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한 아무메모리만 틱 던져주고 그안에 데이터 복원해서 들고와라 라고 하는건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냥 줘도 며칠 걸일일인데
보통 군사용으로 쓰는 플래시메모리는 뭔짓이 되어있는지 모르지만 더 걸릴수 있습니다.
혹시 만일을 대비해서 메모리를 날려버리는 기능같은걸 넣기도 합니다. 특히 정찰용 같은거는....
김어준이 저딴소리 하는거는 그냥 무지해서 그러는 겁니다.
근데 더 어이가 없는건 북한애들이 그냥 사진용으로는 SD카드를 썼다는 군요....... 여기서 국방부가 구라치는 거같기도 하고....
그럼 진짜 멍청한게 적의 손에 들어갈수도 있는 정찰용기체에 최소한의 보안도 되지 않은 메모리를 사용한다는건 말도 안됩니다......
최대한 양보하면 북한에서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논쟁하고 있는거처럼 가짜다 아니다 의심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 그래서 이 이슈에 대해서는 어느쪽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나 확실한 건 국방부애들이 거짓말하려고 일부러 기록 공개안하는거다 이런 주장은 앞으로 안보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 기용날자???
-> 이 부분은 전공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김어준의 말이 맞는거 같습니다.
북한에선 기용날자라는 표현이 없다고 합니다.
3. 아래한글 논쟁??
->이건 개소리죠. 이건 아무래도 김어준의 말을 믿어줄수가 없습니다.
북한에서도 해적판 아래한글 씁니다.
아래한글이 북한제 워드프로세서보다 훨씬 성능이 좋아서 그냥 복사해서 쓴다고 합니다.
북한 군부에서는 자기네 워드프로세서를 쓸지는 모르지만 저건 저걸 만든 기술 부서에서 나온거기 땜에
아래한글 쓸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군도 아래한글만 쓰지만 ADD에서는 워드도 씁니다.
어떤댓글에 그러면 북한에서 아래한글로 저걸적었다는 증거를 내와봐라 이랬는데
그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죠. 아래한글과 동일한 글씨체가 그 증거니까요.
오히려 거꾸로 북한에서 저걸아래한글로 작성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가져 와야 합니다.
4. 모델명의 알파벳?
북한에서도 모델명에 알파벳 씁니다.
국방부에서도 말했듯이 기존에 무장공비사건때 획득한 간첩용 장비 에 분명히 알파벳으로 적혀있었습니다.
김어준의 말을 아무리 믿어주려고 해도 국방부가 이번사건을 위해서 20년간 치밀한 알리바이를 짜왔다는 말이 되는데....
그렇게 치밀한 국방부라면 지금같은 논쟁이 생기지도 않았을 겁니다.
이건 백프로 국방부 말이 맞습니다.
5. 항공사진 8초 4초 1초 간격으로 찍었다. 그러나 캐논 550D 메뉴얼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
아니 캐논 카메라로 그대로 찍을거라고 생각하는 미친생각을 왜하는걸까요?
당연히 다른 펌웨어 심겠죠.
6. 사진 높이?
이건 저도 이상합니다. 물론 화각을 조절할테니 사진 그래도는 아니겠지만 너무 광각으로 찍혔습니다.
국방부에서는 300미터에서 찍었다는데 그건 사실 말도 안됩니다.
무인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사람이 지상에서 RC처럼 조종하는거고
하나는 완전 무인으로 프로그래밍 된대로 나는겁니다.
지금 이번 무인기는 후자인데
지금 무인기는 충돌회피용 고도계가 있는것도 아니기때문에 절대로 고도가 많이 내려올수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만약에 나보고 5분동안 눈감고 차를 운전하라고 누가 시켰습니다.
그러면 아무도 없는 운동장에서 운전을해야할까요? 아니면 골목길가서 해야할까요?
도심지 저고도는 골목길같은 곳입니다.
북악산높이가 300미터가 넘는데 왜 눈감고 날리는 무인기를 300미터까지 고도를 내립니까
오히려 1키로미터 이상의 고도에서 찍었다고 하면 이해를 하겠습니다.
실제로 찍힌 사진이 그정도고도는 되어보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런사진을 찍을거라면 그냥 구글어스 캡쳐가 낫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북한이 한거라고하면 이딴 뻘짓을 할 이유가 없기때문에 문제가 되는거기도 하구요.
아!! 하나 있긴합니다.
분명히 말하는데 북한이 저떤 무인기 만드는데 든 돈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저거 진상규명하는데 들이는 돈이 수백배는 많을겁니다.
써놓고 보니 북한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거군요...
7. 엔진과 무인기의 항속거리
이게 김어준의 진짜 말도 안되는 헛소리입니다.
무인기는 진짜 기름냄새만 맡아도 날라갑니다.
일단 30키로그람을 싣고다닌다 이딴 개소리는 어디서 나온건지 모르겠는데 말도 안되는 헛소리는 빼고 생각해 봅시다.
원래 비행기는 이륙중량이 있습니다.
풀로 모든걸달고(기름포함) 뜰수있는 무게인데 비행기 날개랑 동체형상이 결정합니다.
이게 고정이니까 만약에 안에 페이로드(카메라같은거)를 많이 달면 연료가 줄고
그걸떼면 기름을 많이 넣고 다닐수 있어서 날수 잇는 거리가 길어지죠.
물론 연료통사이즈는 확장이 안되니까 지금은 3l정도 들어간다고 하네요.
캐논 550D의 무게는 550g입니다. 사실 별로 안나가죠. 따라서 못뜨고 할게 아닙니다.
RC전문가들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못뜬다는니하는 헛소리를 하더군요.
만약에 못뜰거 같으면 기름 500그램 줄이면 똑같이 뜹니다.
그럼 기름 3리터로 진짜 300키로 갈수있느냐가 문제인데 충남대 무인기가 8리터로 450키로를 갔다고 하죠.
근데 비행기 연비는 형상마다 다르니 어떻게 될지는 만들어봐야 압니다.
원래 비행기는 윙스팬이 크고 무게가 가벼울수록 항속거리가 좋아지는데
충남대랑 북한무인기를 비교해보면 윙스팬은 북한제가 작지만 무게가 가벼워서 연비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근데 국방부에서는 사진찍힌거 보니까 속도는 시속 100키로고 엔진사에서 시간당 1.2리터 기름 쓴다고 했으니 최대250키로 까지는 갈수 있다
이렇게 결론을 내렸더군요.
이건 합당합니다. 국방부 말을 반박할 수 없습니다.(물론 공개된사진이 진짜라는 가정하에)
8. 전파 수신범위?
이건 여기서 본건데
이번 무인기는 전파 송수신이 필요없는 허접중에 허접 쓰레기입니다.
그래서 사진도 송수신 받는게 아니고 직접 와서 제출하는 식이죠
그래서 전파 송수신기는 매우 좁은 범위에서만 되면 됩니다.
주로 이착륙은 RC로 손으로 조종시키기 때문이죠.
이착륙외에는 그냥 정해진 웨이포인트로 가는겁니다.
스타에서 유닛 패트롤 명령이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결론!!
국방부 발표가 미심쩍은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긴 합니다.
그런데 김어준이나 정청래같은 완전 문외한들이 까기엔 말이 되는 부분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제가 봤을 땐 북한짓이 맞다고 치고
그때 저거 못잡은 병신들은 대체 뭐했냐로 까는게 맞지
국방부 새키들 또 조작질 하네로 몰아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북한은 저딴 쓰레기 왜 날린걸까요? 걍 구글어스로 보지.. 진짜로 여야의 진흙탕싸움을 노린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