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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4203
    작성자 : 갈켜주마
    추천 : 56
    조회수 : 1310
    IP : 220.90.***.21
    댓글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4/02 22:21:40
    원글작성시간 : 2004/04/02 20:29:01
    http://todayhumor.com/?humorbest_34203 모바일
    후회합니다...아버지...사랑합니다..!
    ─퍼왔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소위 제대하신 직업군인이었습니다. 

     

    상당히 무뚝뚝하시고 늘 절제되게 사셨죠. 

     

    아버지가 제대하실때쯤 어머닌 당뇨에 합병증으로 상당히 

     

    고통스럽게 사셨습니다. 가시는 날까지 일만하시구요. 

     

    그런 어머니께 제대로 해준게 하나도 없는 아버지가 너무 

     

    미웠습니다. 어머니가 가시고 병원비로 상당한 돈을 쓰고 난 뒤에 

     

    생활이 어려워지자 아버지는 공장에 취직하셨습니다. 저는 그때쯤 

     

    고등학교를 짤리고 말았죠. 

     

    그것도 아버지 탓으로 돌렸습니다. 저에게 신경한번 써주지 않았기에 

     

    벌어진 일이라고 그런식으로요. 늘 제가 뭘 잘못하면 매부터 드셨지만 

     

    학교를 짤렸을땐 반항심에 

     

    한 번 대들었더니 아버진 이후 저와 대화를 거의 하지 않으십니다. 

     

    스무살 되던 해에 전 어쩔 수 없이 취직해서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며 

     

    일을 했습니다. 아버진 저보고 월세를 반반씩 내자고 하셨습니다. 

     

    저도 이제 스무살이니까 같이 내야한다고 하셨죠. 그땐 정말 웃기지도 

     

    않은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뭐 별 생각없이 월 30만원씩 

     

    아버지께 드렸습니다. 그 외에 남은돈은 유흥비로 충당했죠. 

     

    집에 오면 아버지와 말도 안하고 전 방으로 들어가 잠만 자고 나왔습니다. 

     

    그렇게 1년 반 정도를 생활하다가 전 군대를 갔습니다. 휴가를 나와도 

     

    아버지껜 휴가나왔다는 전화한통만 하고는 집에도 가지 않았죠. 그리고 

     

    가끔은 휴가를 나왔어도 집에 알리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제대하고 

     

    집으로 들어갔을땐 왔냐하면서 문을 열어주시는 아버지가 왠지 전보다 

     

    많이 늙어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전 또 일을 했죠. 전과 같이 아버지께 

     

    돈을 드렸습니다. 뒷일 생각 않하고 살다보니 막막한 인생의 연속이었죠. 

     

     

    이후 4년 정도 생활이 이어지고 아버진 노후하신 탓인지.... 제가 속을 

     

    썩인 탓인지 독감으로 3일 정도를 앓으시더니 감기로 병원가는건 

     

    돈이 아깝다고 가지않으시겠다며 버티시다 4일째 되던날 

     

    결국은 어머니 계신곳으로 가시게 되셨습니다. 장례때 친척 

     

    몇집이 오고 위로의 말을 듣고 왠지 눈물도 나오지 않았지만 더욱 

     

    막막한건 앞으로 어떻게 사느냐하는 문제였습니다. 친지들은 아버지가 

     

    조금이라도 재산을 남긴게 있지 않겠냐는 말을 했지만 그럴리가 없었습니다. 

     

    아버지 월급이 얼마나 된다고 돈을 모았겠냐고 생각했죠. 상을 모두 치르고 

     

    집으로 돌아왔을땐 허탈감에 두어시간 정도 가만히 앉아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방으로 들어가봤죠. 문득 눈에 보인건 닳아보이는 약상자였습니다.

     

    열어보자 그 안에는 장부와 통장이 들어있었죠. 통장에는 2600만원 정도가 

     

    있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버지가 이렇게 돈을 많이 가지고 계셨다니

     

    안심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나 돈이 있으면서 쌓아놓고 사셨다니 

     

    미워지는 생각까지 했나봅니다 저는.... 장부 뒤에 보니 통장비밀번호와 

     

    적금 일자를 적어놓은 것 같아 보이는 날짜표가 있었습니다. 비밀번호는

     

     

    제 생일이더군요. 우연이겠지 생각했습니다. 아버진 제 생일날 선물은 커녕 

     

    미역국도 해주신 적이 없거든요. 제가 스무살 일했을때부터 장부는 

     

    기제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드린 30만원에 아버진 50만원을 보태 적금을 

     

    들으셨었나봅니다. 그리고 나머지 월급은 집세와 생활비로 쓰셨구요. 

     

    집세를 충당하면 10만원에서 15만원 정도가 남는데 아버진 이 돈으로 

     

    쌀값과 반찬값을 전부 하셨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닳아빠진 장부 맨 앞 장 

     

    첫줄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죽기전에 아들놈 가게 하나 정도는 

     

     

    해주고 죽자" 이렇게요.... 한동안 아무생각없이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허기진것도 모르고 가만히 앉아 있었죠. 문득 생각이 난건 아버지와 

     

    명절때 친척집을 갔을때였습니다. 차도 없어서 명절때는 버스를 타고 

     

    갔었죠. 설때는 다른 친지들이 아이들에게 세뱃돈으로 몇만원씩 줄때 

     

    저희 아버지는 5000원씩 줘서 그게 너무 창피했었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올때 아버진 버스 가운대줄 창가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아버진

     

    늘 그 자리에 앉으셨죠. 전 아버지가 한 일이 창피하고 화가나서 

     

    맨 뒷자리로 가려고 했습니다. 아버진 버럭 화를 내며 옆으로 와서 앉으라고 

     

    했구여. 전 아버지를 그냥 모른척하고 앉아있었죠.

     

    나중에 안 일이지만 버스를 탈땐 가운댓 줄 안쪽 자리가 사고가 나도 

     

     

    가장 안전하다고 합니다. 절 늘 그자리에 앉히시고 창가자리에 앉아 

     

    계시던 아버지 모습이 생각나서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주말에 같이 낚시가자고 하실때 친구와 약속있다고 놀러다니던 

     

    제가 생각이 납니다. 바둑한판 두자고 하실때 TV 보겠다며 

     

    쌀쌀맞게 거절하던 제가 생각이 납니다. 아버지를 보내고 

     

     

    뒤돌아 생각하니 몹쓸짓한거 무관심 했던거 아버지가 절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몰랐던거 다 알고 나니 미칠만큼 가슴이 미어져 옵니다. 아버지한테

     

    단 한번이라도 사랑한다 말해본적이 없는거 같네요. 그 길고

     

    지루하게 느껴온 인생에 그 짧은 말 한마디 해드리지 못했던거... 

     

    후회됩니다. 되돌아가고 싶습니다. 하다 못해 아버지 가시던 날 


    하루 전이라도요. 가서 사랑해요 아버지하면서 꼭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아픈 짐을 짊어 지고 한동안 슬프게 살았습니다. 

     

    이후 2년이 지난 지금 전 조그만 컴퓨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판매와 수리를 하는 일이죠. 컴퓨터를 가지고 폐인처럼 산 게 

     

    도움이 되서 아버지가 남겨주신 돈으로 이렇게 근근히 살고 있지만 

     

    내년에는 결혼날짜도 잡혔고 이젠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면 제일 먼저 아버지 산소에 찾아뵈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땐 무덤앞에서 라도 꼭 얘기드리고 싶어요. 사랑해요 아버지 

     

    그리고 죄송해요 라구요..... 

     

     

     


     

    슬프네요....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자식을 사랑합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이 드는건 아버지들은 표현이 부족하시기 때문이죠. 

     

    그런 아버지들께 먼저 사랑을 표현하는 자식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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