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건의 발단은, 자전거를 타기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목욕탕에 가면서 시작됩니다..
목욕하고 간단하게 자전거나 탈까? 했다가 지옥문 노크하고왔네요.
북수원 성균관대역에서 출발 하면 가장 먼저 지지대고개 업힐을 합니다.(뭐 이정도는 샤방샤방하게 ..)
지지대고개는 다들 잘 아실테니 추가적인 설명은 생략합니다.
지지대고개 따위는 가볍게 넘어주고 오매기 고개로 향합니다.
오매기고개를 넘다가 이승 넘어갈뻔했네요.(고개를 넘는다고 쓰고 이승을 넘는다고 읽는다.)
평소 업힐을 자주 접하지 않았던 저는 굉장히 힘들게 힘들게 올라갔습니다.
그리 길지는 않지만, 경사도가 나름 있는 코스였습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넘어서 백운호수에 도착했습니다.
목이 너무나도 말랐던 터라 다운힐 끝지점에 있는 과일가게(?) 에서 토마토와 오렌지를 사서 갈증을 해소하려 했으나.. Fail.
토마토는 엄청 시고 오렌지는 달고 .. (갈증지수x2.)
뭐, 그래도 맛있다며 단물 쪽쪽 빨아먹고 지나가다가 있을 슈퍼를 향해 다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백운호수를 지나서 하오고개를 향해 가지만 편의점이 없습니다.
근처 슈퍼를 찾아 아파트 단지를 가봤지만 편의점과 슈퍼 빼고 다있습니다.(뭐 이런 망할동네가..)
그렇게 한참을 찾아다니다가 슈퍼를 발견하곤 500미리 물 3개를 사서 한통은 목을 축이고 나머지 두통은 각자 한통씩 들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하오고개 끝자락을 오르며 '하오고개 별거 아니네 ㅋㅋㅋ' 하다가 울면서 집에갈뻔했습니다 ..
하오고개를 넘다가(저승문턱을 넘다가) 반대편에서 오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인사도 드리고 (__) 하며 슬금 슬금 올라가서 하오고개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고개 정상에는 많은 라이더분들이 지나가다가 쉬시는 곳인듯 하더군요.
인사는 안했지만, 왠지 이 코스의 힘듦을 알기에 왠지모를 동질감이 느껴지는 휴식시간이었습니다.
하오고개에서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말구리고개로 향합니다.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고기리에서 닭백숙을 먹으며 '와 이런 고개는 경차로 가기 힘들겠다 ㅋㅋㅋ' 하고 얘기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길을 만났습니다.(짐앤콜 부를뻔했습니다.)
마지막 고개를 남겨둔 터라 선회해서 가기에는 방법도 없고, 너무너무 아쉬운 터라 흘러내리는 허벅지를 이끌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마지막 고개인 만큼 말구리고개의 정상에서는 염라대왕님이 손짓을 하십니다. (얼른가면 죽을거같아서 쉬엄쉬엄 갔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라이딩을 마치고 버들치 터널을 지나 광교로 나왔습니다.
편의점 앞에 앉아서 휴식중인데, 부동산 아저씨가 오시더니 집을 사라고 하십니다. 집테크에 솔깃해서 책자를 받아서 등주머니에 꽂고 다시 출발했습니다.(병신력+3)
평소였으면 그냥 편하게 갔을법한 창룡문 언덕이 그날따라 왜그리 가파르던지..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넘어서 연무동 ㅡ 화서역 ㅡ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말은 정말 힘들다고 힘들어 죽겠다고 써놨지만, 정말 괜찮은 코스인듯 합니다. 동수원 출발 ㅡ 북수원 도착 / 북수원 출발 ㅡ 동수원 도착 코스 모두 가능하니, 업힐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한번쯤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럼 다들 안라하시고, 즐거운 한 주 되세요 ^^
P.s. 시작하자마자 배터리가 나가서 사진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네요 .. (가는길에 정신을 잃어버려서..)
다음번에 다시 가게 되면 사진함께 첨부해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