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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cience_34168
    작성자 : 엘피제이
    추천 : 10
    조회수 : 6221
    IP : 68.80.***.232
    댓글 : 39개
    등록시간 : 2014/04/13 12:50:01
    http://todayhumor.com/?science_34168 모바일
    흑인은 정말로 육체적으로 우월한 인종일까?
    *시작 전에 저는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아님을 밝힙니다. 그저 미국에서 생활하는 평범한 유학생이고, 이 글은 전적으로 저의 경험과 인터넷 자료, 책등의 관련자료를 읽은것을 토대로 작성한 글이기 때문에 충분히 오류가 있을수 있습니다. 
    *스포츠 게시판에 올릴까 과학 게시판에 올릴까 하다고 과게에 올립니다. 문제가 있으면 지적해 주세요. 
    *글을 굉장히 못씁니다.  

    -------------------------------

    FC 바르셀로나라는 유명한 축구 클럽에서 08/09 시즌 선수단을 상대로 피지컬 테스트를 실시한적이 있습니다. 선수들의 신체능력을 검사해 수치로 매기는 것이였는데요, 놀랍게도 흘렙이라는 선수가 선수단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바르셀로나팬들이 이 사실에 놀랐는데, 왜냐하면 흘렙이라는 선수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피지컬"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선수단에는 야야 투레, 케이타, 앙리, 에투, 아비달 같은 뛰어난 신체능력을 갖추고 있는 흑인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제치고 신체능력 검사에서 흘렙이 1위를 한것은 좀 놀라웠죠. 

    (이렇게 생긴 선수입니다)

    이 이야기로 글을 시작한것은 스포츠에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피지컬이 뛰어나다는것, 즉 운동능력이 얼마나 뛰어난가라는것이 단순히 얼마나 키나 몸집이 큰가, 얼마나 빨리 달리나, 얼마나 높이 점프를 하나같은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는것을 말씀드리고자 하기 위해서 입니다. 

    오유를 비롯, 여러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흑형이라는 단어가 흔하게 쓰이는데요, 한때 이 단어에 관해 인종차별 논란이 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다만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흑인의 육체적 우월함을 찬양하기 위한 긍정적인 단어"이니 인종차별이 아니다 라고 결론이 난것을 목격한적이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1. 흑인이 육체적으로 타 인종보다 우월하다는 스테리오타입은 사실 과학적으로 전혀 증명된것이 없고,
    2. 흑형이라는 단어를 떠나서 흑인의 육체적 우월함을 찬양하는것은 사실 인종차별이 맞습니다.

    1. 
    단순히 말하자면, 100m 대쉬에서 흑인인 우사인 볼트가 짱 먹고, NBA에서 르브론 제임스 같은 흑인 선수가 최고라고 찬양 받고, NFL에서 흑인 선수인 캘빈 존슨이 미친 운동능력을 보여준다고 흑인이 운동능력에서 짱먹는 인종이라는 소리는 제대로 입증되지 않은 말이라는거죠.

    사실 피부색 만으로 인종을 제대로 나눌수 없고, 과학계에서 조차도 인종을 제대로 정의하고 구분하기 모호하기 때문에 특정 인종이 육체적으로 뛰어나다는것은 입증할수가 없습니다. 유전학적으로 타 지역의 아프리카인들의 유전적 차이는 코카시안과 아시안들보다 크다고 하고 인도인이나 히스패닉, 혹은 마오리족이나 사모아인등을 정확하게 흑인, 백인, 황인의 개념 안에서 구분하기란 쉽지 않죠. 

    흑인의 육체적 우월함을 증명하기 위해 스프린트, 농구, 미식 축구등의 예를 든다면 반론으로 흑인이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 다른 많은 종목들을 예로 들수 있습니다. 스트렝스 부분에서 가장 순수하게 육체적 한계를 시험하는 역도나 체조같은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종은 흑인이 아니라 중국의 동양인입니다. 중국은 그 밖의 육상 종목에서도 메달을 많이 따고 있죠. 현재 축구계 최상의 위치에 군림하는 메씨와 호날두는 각각 이탈리아계 아르헨티나인, 마데이라 태생 포루트갈 인이며 반대로 아프리카와 미국 축구의 발전은 예상보다 훨씬 더딥니다. 이종 격투기 같은 스포츠는 미국, 유럽의 백인과 라틴 아메리칸들이 꽉 잡고 있습니다. 테니스 3대장인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은 모두 백인이며, 미식축구와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할수 있는 종목인 럭비에서 최고의 팀인 뉴질랜드 올 블랙은 영국계 백인들과 인종적으로 아시안에서 갈라져 나간 마오리족들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키야 그냥 거의 백인 스포츠죠. 

    오히려 농구같은 경우는 예전엔 비교 대상 조차도 없던 "대부분 흑인들로 이루어져 있던" 미국의 농구팀은 더이상 올림픽에서 쉽게 메달을 따기 힘들어졌죠. 시간이 지나며 유럽, 남미의 농구에 대한 인기와 실력이 증가하여 스페인의 가솔 형제나 아르헨티나의 마누 지노블리등 뛰어난 백인, 라틴 선수들을 배출했으니까요. 

    무엇보다 특정 인종이 특정 스포츠를 잘하는가에 관해서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을 뿐더러 너무나도 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히 흑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뛰어난 운동능력을 보여주는 종목인 스프린트, 농구, 미식 축구등에서 흑인이 두각을 나타내기 때문에 흑인이 운동능력이 더 뛰어난것이 아니라는 거죠. 애초에 각 종목마다 사용하는 근육이 다르고 그 스포츠에 맞게 오랜 시간을 거쳐 훈련해 왔기 때문에 이러이러한 특징으로 얘네가 더 운동능력이 뛰어나다 라고 할수 없습니다. 예를 들자면, 축구와 100m 대쉬, 농구, 미식축구에서 요구하는 근육이나 능력이 다릅니다. 축구는 지구력을 요구하는 유산소 운동에 더 가깝고 후자는 순간의 스피드와 근력이 요구 되는 무산소 운동에 가깝죠. 축구 선수들과 후자 종목의 선수들은 각각 자신들의 종목에 맞게 자신의 신체를 단련시켜 왔죠. 즉 후자의 선수들이 축구 선수들보다 더 빠르고, 더 크고, 더 높이 뛰고, 더 강하다고 축구 선수들보다 운동능력이 더 뛰어난 선수들이 아닌거죠. 애초에 그런 외계능력에 가까운 운동능력을 보여주는것도 오랜 시간을 거쳐 그런 능력에 유리하도록 훈련되왔기 때문입니다. 스프린터, 농구선수, 미식축구 선수들이 만약 축구에 맞는 트레이닝을 해왔다면 그들의 종목에서 보여주는 그런 운동능력은 보여줄수 없다는 거죠. 반대로 축구 선수들 중에서도 특히나 신체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호날두가 후자 종목에 맞게 트레이닝을 해왔으면 NBA 선수들보다 높게 점프하고, NFL 선수들보다 더 뛰어난 신체능력을 보여줄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죠. 다만 축구가 요구하는 능력은 잃게 되겠죠.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메씨의 "산책"도 동등한 이유입니다. 데뷔 이후 2008년 까지 끊임없이 뛰어다니던 메씨가 그 이후 활동량이 줄었다고 비판받는데 그 이유는 식단과 트레이닝의 변화에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트레이너가 인증 했죠. 2008년 이전의 순발력과 활동량은 줄었지만 육체적인 힘과 속도를 얻었습니다. 현재 메씨의 근육 구조는 미식축구 선수의 그것과 더 유사할것이라더군요.  

    말이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특정 인종의 신체적 우월함과 특정 스포츠에서의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인종이 아니라 다른 변수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 나라의 문화나 환경, 부모의 유전자와 개인의 재능, 식단이나 트레이닝 방법, 특정 스포츠에 대한 특정 인종의 인프라등 신체능력의 우월함의 증명을 단순히 인종으로 한정하기에는 통제되지 않는 변수들이 너무 많죠. 또한 미국 스포츠에서 흑인이 백인, 동양인보다 더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를 설명할때는 프로 스포츠같이 들어가기도, 커리어 쌓기도 힘든길을 사회 문화적으로 다른 사회 계층 상승 욕구를 채울수 있는 방법이 비교적 더 많은 백인, 황인이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반론할수도 있구요. 

    운동능력에 관한 제 결론을 말하자면, 저는 흑인이든 백인이든 황인이든 육체능력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차이가 아주 없다고는 할수 없겠지만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된바 없음), 충분히 개인의 재능과 노력으로 뒤집을수 있는 근소한 차이라고 생각해요. 훌륭하고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과 좋은 지도자와 환경, 그리고 충분한 시간만 주어진다면 농구든 축구든 테니스든 동양인으로만 이루어진 한국이 충분히 다른 나라를 따라 잡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스포츠에서 특정 나라, 인종의 신화는 역사적으로 충분히 뒤집혀 왔으니까요. 

    2. 또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흑인의 육체적 우월함을 찬양하는것은 인종차별이 맞습니다. 그것의 사실 여부를 떠나서요. 인종차별이 단순히 특정 인종을 열등하다고 생각하는것이 아니라 특정 인종이 타 인종에 비해 우월하다고 하는것도 인종차별이거든요. 이미 미국에서도 많은 의견들이 나오고 있고 제 경험상에서도 상당수의 흑인이 이 스테리오타입은 offensive하다고 말해준 적도 있구요. 긍정적인 스테리오타입이라도 자제해야 하는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

    하나는 흑인의 신체적 우월함에 대한 찬양은 그들의 지성의 부족에 대한 지적과 궤를 같이해 왔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것이 그 이유입니다. 미식 축구로 예를 들면 뛰어난 운동능력을 요구하는 와이드 리시버나 러닝백등은 흑인이 대체적으로 많은데 반대로 복잡한 전술 수행 능력이 요구되는 쿼터백은 백인이 많죠. 이것에 대해 백인이 흑인에 비해 지적으로 우월하기 때문에 전형적인 쿼터백은 백인이여야 한다는 스테리오타입이 논란이 된적이 있습니다. 

    둘째는 개인의 재능과 노력을 싸잡아서 특정 인종이라는 이유로 뛰어나다고 평가받는건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마지막으로 특정 단체의 일반화는 아웃라이어를 판단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수 있기 때문이죠. 사실 아웃라이어도 아닙니다. 운동 못하는 흑인, 노래 못하는 흑인, 춤 못추는 흑인 엄청 많아요. 백,황인이랑 다를거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머리속에 "흑인은 데부분 운동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춰" 라는 인식이 박혀있으면 그렇지 않은 흑인을 봤을때 "넌 흑인인데 왜 운동 못해?" 같은 실례를 범할수 있는 위험한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인종에 대한 인식이 어느정도 제대로 자리잡은 미국도 사실 크게 다를것 없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의 머리속에 흑인이라서 운동 잘하고 노래 잘한다는 인식이 많이 박혀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인식은 많이 바뀌고 있고, 설사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도 친한 친구가 아닌이상 그런 발언을 흑인 앞에서 하는것은 실례이며 인종차별이라는 인식 역시 자리 잡히고 있죠. 전 사실 흑형, 흑린이, 흑누나등의 단어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인터넷에서 그런 유머를 보는게 재미있기도 하고, 수많은 미국 코미디에서도 흑인을 비롯 타 인종, 나라의 스테리오타입을 유머로 승화시키는 것을 보고 킬킬대며 웃기도 합니다. 다만 웃을땐 웃되 그것이 인종차별이라는 인식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국의 일상과 미디어에 수많은 인종차별과 스테리오타입 조크가 많음에도 미국인들이 그것을 유머로 넘길수 있는 이유는 그것은 단순한 조크이지만 인종차별이라는것을 인지 하기때문에 웃고 넘길수 있다고 생각해요. 

    -----------------------------------

    5줄 요약.
    1. 과학적으로 정확한 인종의 구분조차 불가능한 현 시점에서 인종과 신체적 우월성을 연관짓는것은 의미가 없다. 
    2. 스포츠인의 신체 능력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만큼 단순한 개념이 아니다. 
    3. 특정 인종이 특정 스포츠를 잘 한다는 주장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그것이 인종에 인한 차이라고 주장하기엔 통제되지 않는 변수들이 너무나도 많다. 
    4. 긍정적인 스테리오타입이든 부정적인 스테리오타입이든 특정 인종에 대한 일반화는 인종차별이 맞고 자제해야 한다. 
    5. 쓸데없이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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