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수> 그 당시는 (피해자들) 나이가 어렸고 술을 먹었던 것을 가족이나 학교에 알려지는 게 두려웠던 겁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자신이 성폭행 당한 것보다도 어리니까 술 먹은 거 알려지는 게 더 두려웠던 거예요?◆ 김장수> 그것도 두렵고 성폭행 당한 것도 부모한테 알려지면 이제 또 수사가 진행되면 주변에 있는 사람도 알게되고 이런 점을 여러 가지로 이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그런데 그 후로 이 피해 여중생들 2명은 침묵을 지켰어요. 그런데 사실 그 정도로 끔찍한 일을 당했으면 누군가 어른 1명한테는 하소연을 했을 법한데 정말 아무한테도 안 알린 겁니까?
◆ 김장수> 1차 가해자들이 그 피해자 주변에 사는 가해자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어린 나이이고 이걸 누구한테 알린다든가 신고를 한다든가 그러면 또 가해자들을 만나게 된다든가 또 보복 우려도 있고. 보복을 당하지는 않을까 여러 가지 고민을 해 가지고 그러니까 혼자 마음고생이 상당히 심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면, 이렇게 묻힐 뻔한 사건을 김 경위님은 어떻게 인지를 하고 그 피해자들을 찾아나서신 거예요, 어떻게?
◆ 김장수> 2012년 8월경에 다른 사건 수사 중에, 그 다른 사건 피의자 중에 일부 관련해서 이제 이런 간단하게 제보가 들어온 거예요.
◇ 김현정> 그러니까 22명 피의자 중에, 가해자들 중에 다른 사건에 연루돼서 이 가해자들 중에 몇 명을 조사하다 보니까, 수사하다 보니까 '경찰관님, 이 친구들 예전에 이러이러한 일도 벌였어요'라는 이런 제보를 입수하게 되신 거군요.
◆ 김장수> 처음 만났을 때는 아주 안 좋았습니다.
◇ 김현정> 사람, 대인을 기피하고 이 정도로?
◆ 김장수> 그렇죠. 밖에 나가는 걸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는, 밖에 나가는 걸 아예 안 나가고 심지어 심부름을, 바로 앞에 심부름을 시켜도 안 나가고 집에서만 있고. 그래서 이제 피해자 치료나 회복이 우선이기 때문에 너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 김현정> 무리하게 수사하면 상처를 낼 수도 있으니까요?
◆ 김장수> 예. 그 상황을 지켜보면서 피해자나 부모하고는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대관계를 유지하면서 피해자들 상태를 지켜본 거예요. 감추고 싶은 기억이라든가 이런 부분을 수사를 목적을 위해서 이제 들춰내면 2차 피해가 될 수도 있고요.
◇ 김현정> 우리 경위님이 수사를 하시면서 도대체 너희들 왜 그랬니, 그때? 5년 전에. 이런 얘기도 물어보셨을 거 아니에요.
◆ 김장수> 네.
◇ 김현정> 뭐라고들 말해요?
◆ 김장수> 그때 당시는 이제 그게 잘못인지는 알았지만 그게 그렇게까지 큰 잘못이었는지는 몰랐다고.
◇ 김현정> 그렇게 큰 잘못인 줄 몰랐다?
◆ 김장수> 그리고 이제 그 피해자가 그렇게 충격을 받았는지는 몰랐다.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