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날씨가 꽤 추운 가을의 어느날이었죠.
친구와 함께 학교앞 원룸에서 자취를 하며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몇일전 친구는 아버님 생신 때문에 고향에 갔구요.
그러다가 친구가 오는 날...
주말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에 들어온 시간이 오후 2시였어요.
밖은 비가 올라고 그러는지 구름도 잔뜩 껴 있고 어두웠죠.
친구가 오려면 아직 3시간 정도가 남았죠.
방에 누워 티비를 보다가 결국 잠이 들었죠... 아.. (이때 잠을 잔게 참 후회스럽죠...)
잠을 자는데 얼굴위로 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구요. 잠결에 놀래서 일어나 보니
창문이 열려 있고 빗방울이 방안으로 마구 들어 오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문을 닫고 다시 잠을 자려고 뒤돌아 서는 순간....이럴수가....
방금 제가 누워 있는 자리에 사람이 누워 있는거 있죠...하하...
신기 하게도 바로 알아버렸어요. 그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걸..
몸을 움직일수가 없더라구요.. 아.. 가위에 눌렸구나... 아.. 깨어 나야 돼는데...
그렇게 움직이지 못하고 꼼짝없이 서 있는 상태에서 내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죠.
그런데 이게 웬일.. 방금 닫았던 창문이 어느새 열려 있더라구요..
그리곤 비가 다시 마구 마구 들어 오구요. 그리고... 전 정말이지.. 꿈 이라는것을
알고 있었고 가위에 눌린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이지 너무 놀랬어요.
내 자신이 방금 제가 했던것과 같이 짜증나는 표정을 하고서 어기적 어기적 일어나 창문을
닫으러 오는 것이 아니겠어요? 헉....
또 다른 내 자신은 나를 못 보는지 나를 지나쳐 창문으로 가더군요... 하... 숨이 막 막히더라구요..
그런데 신기 한건 내 자신이 창문을 닫지 않고 그대로 창문 밖으로 뛰어 내리는것이 아니겠어요?
정말 무섭더라구요.. 아...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그때 일 생각하면.. 으..
그순간 몸이 자유로워 지더라구요.
너무 놀래서 급히 창문가로 달려가서 보니 또 다른 제 자신이 땅바닥에 떨어져 있더군요...
으아.. 이럴수가... 정말 무섭더라구요.. 마치 정말 제가 떨어져 죽은것 같은 그 무서움...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내 자신을 바라 보고 있자니 눈물이 한방울 떨어 지더라구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뒤를 돌아 보니.... 이게 웬일... 또 아까 그 잠자리엔 또 다른
3의 제 자신이 누워 있는거 아니겠어요? 순간 하늘이 핑글핑글 돌더니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 지더라구요... 그러다가 다시 환해졌는데... 헉.. 이럴수가...
지금 이 느낌.. 이 감촉은 땅바닥..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우리방 창문..
지금 나의 시점은 땅바닥에서 3층 내방 창문을 올려다 보고 있는 시점..
지금 내 자세는 땅바닥에 누워 있는.. 아니 나동그라져 있는 그런 자세...
바로 아까 창문으로 뛰어 내린 2의 내 자신...
악... 정말 무서웠어요.
그렇게 내 나름대로 소리를 지르고 있는데(물론 그 순간 부터 또 몸이 안 움직여지더라구요.)
갑자기 우리방 창문가에 나타난 얼굴.. 바로 나의 얼굴... 원래의 나...
내가 나를 보고 있는데.. 내 자신이 슬픈 표정을 짓고 있었어요.. 이내
많이 슬픈지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하하... 헉.. 이런 바로 아까 전에 제 모습이죠....
아.. 이젠 이 꿈에서 빨리 깨어 나고 싶은 마음에 온몸에 힘을 주고 소리를 계속 질렀죠..
눈을 질끔 감고 "이제 3초후면 잠에서 깨는 거야. " 그렇게 생각 하고 온 힘을 주고...
그 순간 갑자기 어떤 손이 절 마구 흔들더라구요.. 눈을 딱 뜨니...
눈에 보이는건 제 방이구요...
어느새 고향 갔다가 돌아온 친구가 절 흔들어 깨우고 있더라구요....
아.. 정말이지 너무 무서워서 바로 일어 나지도 못하고 그 친구 손을 꽉 잡았어요. ㅡㅡ
그리고 살짝 창 밖을 보니 창문도 닫혀 있고 여전히 어두웠지만 비는 오고 있지 않더라구요.
"아... 다 꿈이구나..."
고향에서 돌아오 친구는 멀미가 난다며 버스기사 욕을 바가지 바가지 하며 옆에 앉아 있고
제 방은 그대로 이고 저 역시 그대로 였습니다. 다 꿈이었죠.. 하하..
그렇게 친구는 욕을 막 하다가 또 어지럽다며 화장실로 갔죠. (토 하러ㅡ.ㅡ)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냉장고로 향하는데....
헉...
진짜...
마지막까지 날 미치게 만드는 구나...
안도의 숨을 내쉬며 냉장고로 향하는데.. 그때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며 들어 오는 사람은
바로 고향갔던 내 친구...
"이자식! 나왔어! 보고 싶었지?"
헉.. 전 그냥 털썩 주저 앉아 버렸죠...
"야? 왜 그래? 그리 좋아? 하하"
영문을 모르는 내 친구는 내가 장난 인줄 알고 장난을 걸어 오고...
난 어디까지가 꿈인줄 몰라 어리 벙벙 하고 있었죠.
그리고 벌떡 일어나 화장실 문을 확 열었죠...
역시나... 불꺼진 화장실엔 아무도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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