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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41258
    작성자 : ↕생길꺼임
    추천 : 64
    조회수 : 13043
    IP : 218.159.***.87
    댓글 : 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3/23 15:42:31
    원글작성시간 : 2011/03/23 13:34:50
    http://todayhumor.com/?humorbest_341258 모바일
      아오이소라에 대해 아버지와 나눈 대화[실화][BGM]
    어제 아버지와 저녁을 먹으며 나눈 얘기입니다.

    여느때와 같이 퇴근후 집에와서 저녁을 먹으려고 하다보니 집에 밥이 없었습니다.

    뭐~ 늘상 있는 일이니 밥과 반찬을 대강 만들고 있던중 아버지가 들어오셨습니다.


    아버지 : "아들~ 저녁만드나? 나도 저녁 안먹었는데 내꺼도 차려라~"
    "근데 난 김치볶음밥이 먹고 싶다~"


    나 : "아~ 반찬이랑 다해가는데 그냥 미역국이랑 반찬해서 대충 드세요~"


    아버지 : "어~ 그래~"


    평소와 같이 난 차갑게 구는 아들이였고 아버지는 그냥 받아드리고
    식사가 준비될때까지 TV를 시청하고 계시다가 저녁 준비가 다 된후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일반적인 가정들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와 아들 둘이 식사를 하는 밥상에서는
    말이 별로 없고 적막하죠

    워낙 조용히 밥만 먹어서 인지 아버지가 먼저 말씀을 꺼내시더군요



    아버지 : "회사일은 할만하냐? 여친이랑은 잘 지내고?"


    나 : "네"



    또다시 침묵이..

    조용한 식탁에는 아직 켜져있는 TV 소리만 나오더군요
    (뭔지 모를 이상한 드라마 소리...)


    그때 아버지가 갑자기 스치듯 한마디를 던지더군요



    아버지 : "그 요즘 아오이? 그 여자애 귀엽더라"


    나 : "네 유명한 사람이에요"
    .
    .
    .
    .
    .
    .
    .
    .
    .
    .
    .
    .
    .
    .
    나 : "!!!!!!!!!!!!!!!!!"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읭? 아오이? 무슨 아오이? 엥? 뭔가 이상한데...

    그리고 난 너무 자연스럽게 대답을 했어...

    뭐지? 뭔가 이상해...

    아오이? Sora 아오이? 아냐... 그럴리가...

    아~ 무슨 게임광고인가 그걸 보신건가?

    아니면 설마...아닐꺼야...



    일단 뭔지 수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 : "아버지 어떻게 아세요? ^^;"


    아버지 : "TV 나오는거 봤어"



    뭔지 모르겠고 난감하고 황당스럽지만 일단 설명을 드려야 할꺼 같아서


    나 : "그게...아오이라면 일본..."


    하고 말씀드리려는 순간


    아버지 : "노래도 잘하더라"
    "열린마당에도 몇번 나오고 어린게 귀엽고 노래도 잘하더라"


    라고 하더군요...


    아.........그순간 이해가 가더군요

    아이유구나....

    어린가수 이름을 모를수도 있지 하하하

    생각하고 말씀을 드리는데...

    앞으로 더 큰 난관이 다가올줄은 몰랐습니다...


    나 : "아버지 그건 아이유에요 하하하"


    아버지 : "아~ 그러냐? 하하하 이름이 이상해서 잘 몰랐어~!"
    "근데 아오이는 누구냐? 일본 뭐 어쩌고 하려고 하던데?"


    나 : "!!!!!!!!!"
    "그러니깐...그...그게....흠...그러니깐..."
    (개미같은 목소리로)"일본배우라는데 전 잘몰라요..."


    아...정말 난감했어요 뭐라 할말도 없고...설명도 못하고...
    일단 이상황을 넘기자 하고 아이유에 대해 포풍설명을...

    나 : "그게 아이유가 요즘 대세 인데요~"
    "생긴것도 귀여운데 어린여자가수 치고는 노래도 잘하고~"
    "나이도 아직 미성년자 인데 광고나 그런거도 많이 나오고 요즘 인기 완전 많아요"
    ...
    ...
    등 등


    그러고 나서 다시 조용히 밥을 먹었지만...

    정말 아까와 똑같은 조용함이였지만...

    죽겠더군요...민망...난감...



    그렇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전 제방으로 돌아와 이것저것 하다가

    아버지께서 아이유가 어떤 노래 불렀나고 궁금해 하시길레

    음악감상 사이트에 접속해서 들려드렸어요

    그렇게 보내고 잠을 청하려는데...

    왠지 음악 들려드릴때 나를 보는 아버지의 미소가 왠지 모르게

    씨~익 웃는거 같이 보였고...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했던거 같아

    힘들게 잠을 청했었죠...




    아....생각하면 아직도 민망함...

    아버지...오해마세요...그리고 혹시라도 인터넷으로 찾아보지 말아주세요...제발...
    ↕생길꺼임의 꼬릿말입니다

    (구)베오베가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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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23 13:38:55  175.212.***.11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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