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야구 시즌인데 다른 곳에 비해 오유 스게의 야구 열기가 조금
미약한거 같아서 조금이나마 불쏘시개가 될 수 있게 던져봅니다.
사실 8개 구단 모두 도전해보려고 했습니다만, 롯데팬인 제가 분석하자면
사심이 개입될 여지가 많고 본의아니게 타팀 팬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접어두고 롯데만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팀까지 하기엔 저의 역량이나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기도 하구요.
(사실 이게 젤 큰 이유..)
분석은 타선, 선발투수, 중간투수, 수비, 백업요원 등으로 세분화해서
해볼 생각이고요. 모든 것은 스탯에 근거를 두겠으며(딱히 증거자료를 첨부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찾아보시면 대부분 들어맞을 겁니다.)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평가해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 타선
<예상 라인업>
1. 김주찬 RF - 2010 도루 2위
2. 이승화 CF
3. 조성환 2B - 2010 타율 3위
4. 이대호 1B - 2010 타격 7광왕, 리그 MVP
5. 홍성흔 DH - 2010 타율 2위, 타점 2위, 26홈런
6. 강민호 C - 2010 시즌 3할6리, 24홈런
7. 손아섭 LF - 2008, 2010 3할 타자
8. 전준우 3B - 2010 19홈런, 18도루
9. 황재균 SS
2010년 롯데 타선은 정말 가공할만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영봉패가 133게임 중 딱 한게임에 불과할 정도이며 득점, 타율, 홈런, 장타율 등
팀 타격 순위 대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올 시즌에도 타격에 관한한 크게 걱정할 부분이 없어보입니다.
시범 경기일 뿐이지만 주전 라인업의 선수들 중에서 황재균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체가 흔들리지 않고 뱃이 짧게 나가면서 팔로스로를 길게 끌고 나가주는
2010년 좋았을 때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팀타율 역시 주전 + 비주전이
거의 균등하게 출전하는 모양새지만 3할 이상을 쳐주고 있고요.
다만 라인업에 추가된 이승화 선수가 2할8푼 이상에 준수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가? 정도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5월이 올때 쯤에 이승화의 타격 능력, 그리고 전준우, 황재균의 수비 능력에서
계속적 문제가 발생한다면 작년의 라인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는 수비에 대해서 분석할 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2. 수비
롯데는 작년 시즌 수비와 계투진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리그 최다 퀄리티 스타트의 선발 투수진과 역대급 타선을 보유하고도
4위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S급 에이스 투수의 부재와 수비의 불안, 그리고
중간요원들의 부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올 시즌 스프링 캠프에서 양승호 신임 감독은 수비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며
외야 전담 수비 코치까지 영입하는 열성을 보였는 데요. 어떤 결과를 보일지 궁금하지만,
상황이 가히 좋다고 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우선 오랜 롯데팬들의 숙원이었던 안정적 중견수에 거의 완벽하게 적응을 끝낸 것으로
보였던 전준우 선수를 3루로 컨버전하고, 검증이 끝난 대형 3루수의 자질을 가진 황재균
선수를 유격수로 보냈습니다. 또한 시즌 막판 좋은 자질을 보여준 문규현 선수를 백업
요원으로 분류하였습니다.
시범 경기를 통해서 살펴보면, 황재균 선수는 유격수 수비에 어울리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잔걸음(땅볼의 바운스에 맞춰 최적의 포구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스텝을 밟는 것),
백핸드 포구에서 치명적 결함을 드러내고 있고요...횡이동하는 모습이 어색하고 중심이
높게 있어서 포구시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준우 선수 역시 황재균의 3루 수비에 비하면 그 안정감이 떨어지는 모습이고,
동시에 타격이 침체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전준우, 황재균이 컨버전을 하고 이승화가 들어옴으로서 공수에서 무려 세 포지션에(CF, SS, 3B)
불안 요소를 안게 되어버린 격인데요. 차라리 문규현 선수가 주전 SS를 맡고 황재균이 3B,
전준우가 CF를 맞는 것이 공수에서 더욱 안정적인 전략이 아니었을 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양승호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수비 라인업이 연착륙만 한다면 가공할 타선이
완성되기는 합니다만, 3명의 선수가 동시에 수비위치를 이동하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게
성공하는 것은 힘들다고 봅니다.
결론 : 수비는 여전히 불안하고, 4월 이후 작년 라인업으로(전준우 CF, 황재균 3B, 문규현 SS)
돌아갈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3. 선발투수
<예상 라인업>
1. 사도스키
2. 송승준
3. 장원준
4. 브라이언 코리
5. 이재곤(OR 손민한, 김수완)
롯데는 류현진, 김광현, 윤석민 급의 초특급 선발투수가 없다 뿐이지
5인의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안정적인 선발투수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사도스키, 송승준, 장원준은 타팀 2선발 급의 투수인데요.
(실제로 선발 투수 랭킹을 따져보면 이 선수들은 8~15위에 걸쳐 분포해있습니다)
10승 이상은 거둬줄 수 있으며 완투 능력을 보유한 선발 투수들입니다.
코리를 제외하면 작년 꾸준한 퀄리티 스타트로 완투 능력을 겸비했음을 검증받은 데다가
송승준, 장원준은 나란히 3년 연속 10승 이상을 작성하며 믿음을 주었습니다.
롯데의 선발진이 과소평가 받는 이유는 바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피칭과
과도한 피홈런 숫자 때문일텐데요. 이는 전임 로이스터 감독에 성향과 맞물린 것으로
보입니다. 선발이 초반에 흔들릴때도 3~4실점 하기 이전에는 마운드에 올라가 보지 않았고,
6~7실점해도 그대로 지켜보는 것이 다반사였죠.
새로운 감독이 관리를 잘한다면 방어율 관리가 잘 될 가능성이 높은 선발진입니다.
새용병 코리는 늙다리라고 롯데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었는 데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서 그 논란을 완전히 불식시켰죠. 미트를 갖다대는 데로 꽂아넣는 제구력을 보여주었고
변화구로도 스트라잌을 꽂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유형은 난타 당할 확률이
적지요. 스태미나가 받쳐준다면 10승 이상 충분히 기대해볼만 합니다.
스태미나가 떨어지는 것으로 판명난다면 불펜으로 돌려야죠.
변수는 바로 '손민한'입니다. 시범경기에서 최고 144KM를 뿌리며 부활을 알렸는 데요.
손민한은 강속구 투수가 아니었기때문에(물론 어렸을 땐 강속구였음) 제구와 공의
무브먼트 위주로 관전을 해보았습니다. 완벽한 부활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더군요.
공을 채는 포인트나 팔의 각도, 공의 무브멘트, 하체..모두 좋습니다.
손민한 선수가 정말로 전성기때처럼 돌아와준다면 롯데는 순식간에 S급 선발을
보유한 팀이 됩니다.
그러나 손민한 선수 역시 스태미나가 문제가 되겠죠. 선발로서 거의 2년을 쉬었으니
분명히 문제가 될 겁니다. 몸관리 잘해서 선수들이 퍼져나가기 시작할 여름 한철만
좋은 피칭 보여주셔도 큰 힘이 될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결론 : 기아 보다는 못하지만 롯데 선발은 확실히 좋은 축에 들어갑니다.
방어율로 인해 저평가받고 있을 뿐, 퀄리티 스타트와 완투 능력을 보유한 좋은
선발진입니다.
4. 중간계투
<예상 라인업>
1. 손민한(시즌 초)
2. 임경완
3. 김사율
4. 강영식
5. 고원준
6. 김수완
고원준과 코리의 영입으로 작년보다는 양적으로 매우 풍부해졌습니다.
그러나 질적으로 과연 그러한가..........는 여전히 물음표 입니다.
시범 경기의 폼을 보면 강영식, 임경완 선수는 믿을 만해 보입니다.
사실 임경완 선수야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 자리에서는 누구보다도 좋은
피칭을 선보이는 선수라서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범 경기에서도
묵직한 구위와 빠르게 떨어지는 싱커, 안정된 제구를 보여줬지요.
본경기에서도 걱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단, 마무리로 나오면 절대 안됩니다.)
강영식 선수는 2008년도 좋았던 모습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롯데의 마무리를
믿고 맡길만한 선수입니다. 시범경기때의 모습만 유지할 수 있다면 믿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반면 나머지 선수들은 전부 물음표입니다.(6월 이후 선발진에 합류할 손민한 제외)
고원준 선수는 불펜보다는 선발에서 강점을 나타내는 선수이고, 김수완 선수도
시범경기를 통하여 볼때 볼이 날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작년 좋았을 때의 공을 빵!
때리는 모습이 나타나질 않고 자꾸 공이 붕떠서 날아가는 듯한 모습이죠.
때문에 공이 높고 장타비율도 높습니다.
김사율 역시 작년 한해 반짝 한것이기 때문에 믿음을 주기엔 부족합니다.
사실상 임경완 선수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물음표일 수 밖에 없는 중간계투는
올해도 역시 암울합니다......ㅜㅡ
5. 백업요원
로이스터 감독이 2군 선수들과 백업선수들을 중용하지 않는 다...라고 욕을 먹지만
솔직히 스포츠 찌라시들의 날조에 지나지 않습니다. 당장 작년만 봐도 김민성, 문규현,
김수완, 이재곤, 정훈, 정보명, 박종윤 선수 등등등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없었다면
4강은 불가능했죠. SK같은 특이한 팀을 제외하고는 모든 팀은 주전 라인업을 중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백업선수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체력관리가 필요한 주전과 부상 선수들을 대체하는
일이고 이들에게는 중간 이상의 수비능력과 2할3~4푼 대의 공격력만 기대하면 됩니다.
그런 면에서 롯데는 생각보다 뛰어난 백업들을 보유한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야 백업으로 문규현(SS, 3B), 정훈(2B, SS), 박진환(3B), 박종윤(1B)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문규현 선수는 이미 작년 후반기와 올 시범경기를 통해서 일취월장한 수비 능력과
쏠쏠한 타격을 뽐내바 있으므로 A급 백업 선수의 역할을 무난히 해낼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선수들 백업 본연의 역할은 충분히 해낼만큼의 역량을 보여줬구요.
외야 백업은 이인구, 김문호 선수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인구 선수는 공수 양면에서 그럭저럭 해주는 선수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으실 테고,
김문호 선수는 특급 유망주였죠. 포텐 터져주길 기대합니다.
저는 사실 백업 선수의 중요성이 그렇게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기본적으로 팀은
주전으로 꾸리는 거지요.)여기에서 말을 줄이겠습니다.
총평 : 여전히 의문부호 투성이인 중간계투진과 수비를 제외한다면 모든 부분에서 전력의
상승이 이뤄졌습니다. 중간계투진도 양적인 측면에서만 본다면 분명히 상승의
요인이 있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나 전준우, 황재균의 컨버전으로 인한 내야수비
불안의 문제를 꼽고 싶고요. 희망적 변수로는 역시 손민한 선수를 꼽고 싶네요.
각종 매체에서 롯데가 4강 후보로 거론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3년 연속 4강에 진출했던
팀으로서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을 하는 데요. 저는 3,4,5 위권이 상당한
혼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롯데의 4강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봅니다.
타팀과 공수주에 대한 비교를 했을 때 3~4위권 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크....힘드네요.
긴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뭐 예상은 예상이고 분석은 분석일 뿐...^^태클은 환영이지만, 비아냥과 비난은 사절입니다.
올 시즌 각팀 팬들 다투는 일 없이 즐겁게 관전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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