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모비스,SK,동부
모비스, SK는 작년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조직력을 다졌죠. 특히 SK의 경우엔 작년에 자신들의 문제점을 뼈저리게 느낀만큼 그것을 보완하려 노력했을 겁니다. 뭐.. 두말 하면 입아프겠죠.
동부...는 사실 지금 당장 시즌 시작하면, 3강이라 하긴 묘할 겁니다. 그러나 후반부에 윤호영이 돌아오면...... 동부 특유의 질식수비와 공격에서도 원활한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합니다. 용병도 힐인데다가, 두경민-박병우 등 포텐 있는 가드들이 합류한 것도 플러스 요소겠죠. 이광재 선수는 관뚜껑 열고 부활하나 싶었는데 연습경기에서는 관뚜껑에 말뚝까지 박았다는 소문이 들리더군요. 2라용병 뽀뽀맨이 좀 어설픈 것도 아쉬운 부분.
4중 인삼,오리온스,KT,LG
저 위의 3강은 사실 예측하기가 쉬웠지만 여기서부턴 힘듭니다...
인삼은 이정현의 자리를 전성현으로 메꾸려 할텐데, 드래프트 최적의 픽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만... 전성현이 적응기간 없이 프로에서 어느 정도 해줄지가 우려되기도 하고 오세근도 10분남짓 활용하는 게 다인 정도라 사실 우려스럽습니다. 양희종 김일두도 이제 막 부상 복귀를 한 상태고요. 작년부터 모든 걸 불사르고 있는 김태술의 고군분투가 예상됩니다. 용병들도 사실 미묘하고요. 이번에 교체로 온 챈들러가 어느 정도 해줄지가 관건인 정도...?
그러나 그럼에도 인삼은, 하위권으로 떨어지진 않을거 같습니다. 네임밸류도 네임밸류지만 이 팀이 작년에 보여준 끈적끈적함은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였거든요. 어지간히 불운에 시달리지만 않는다면, 중위권에선 자꾸 얼굴을 볼 수 있을테고, 오세근의 복귀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플레이오프에서 판도를 뒤집을 힘마저 가지고 있다 생각하네요.
오리온스는 애매합니다. 기존의 주전급 선수들이 얼마나 잘해줄지가 관건인 정도? 전태풍 최진수 김동욱 모두 컨디션이 좋다고는 하는데, 과연 어떨지? 이현민이 전태풍과 얼마나 맞는지가 관건일 듯 합니다. 이 팀도 작년에 비해서 크게 변한 부분이 없어서 적기가 힘드네요. 빠른 농구를 추구할 거라 하는데 과연? 아 또 2라운드 용병인 랜스골번도 호평을 얻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최진수-김동욱-전태풍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이 팀을 기대하게 만드네요.
KT는 딱히 전력영입도 없으면서 작년 9위팀이가 8위팀인가가 왜 여기 끼었는가...하면 그건 KT 용병 리차드슨의 수준이 장난이 아니라고 해서요. 제스퍼 존슨에서 키 크고 운동능력이 대단하면 얼추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유일한 단점이 포스트업 옵션이 없다는 거 정도? 연습경기에서 거의 모든 팀을 개발살내고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 초청팀에겐 3연승으로 셧아웃시키기도 했고요. 또한 조성민도 이제 진짜 물이 오른 굇수모드죠... 나머지 선수들 중에선 장재석이 역시 작년에 비해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일단 몸이 엄청나게 두꺼워졌다고 하는데....러시아 친구들이랑 크게 안밀리는 리바운드 경합을 보여줬고, 어제 LG와의 경기에선 메시를 상대로 2블락인가를 후려쳤다고 합니다. 팀의 약점은 국내 3번이 턱없이 약하고, 얇다는 것과 2라 용병인 브라이언트가 맨날 아픈거 정도?
LG는 멤버 구성으로는 강팀의 반열이지만 일단 이 구성으로는 1년차 팀인데다가, 김종규가 아마 기대만큼은 못해줄거라 생각해서입니다. 부상이 이곳저곳에 많은데다 혹사를 너무 당하고 왔어요. 몸관리 시켜주다 보면 올해는 '만족할만큼의' 모습은 못보여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LG의 경기력은 장난이 아니라 하더군요. 좋은 용병과, 김시래에 특화된 빠른농구, 거기다 두꺼운 포워드-가드 라인까지.. 정말 김종규가 마지막 퍼즐이었죠. 어쩃든 올해는 우승권 전력이라 보기엔 좀 이르지 않을까 싶어서.
3약 KCC 전랜 삼성
KCC는 김민구가 들어왔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약팀에선 벗어날 수 없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팀내 역할이 겹칠 것 같은 선수들이 좀 있는데다가 결정적으로...... 4번이 너무 허약합니다. 그동안 크블에서의 4번 중요성을 생각하면 치명적이죠. 1-2-3번 라인의 교통정리가 어떻게 처리되냐에 따라 위로 올라갈지 아래로 내려갈지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용병에 대해선 이 팀은 정말 별로 말이 없어요... 마족은 잘하다가 못하다가 잘하다가 못하다가 하고 윌커슨은 경기를 별로 안뛰었고.
전랜은 문태종이 나가고 주태수가 수술받으면서 전력이 많이 약화됐습니다. 이현민도 나갔네요. 하지만 용병 라인이 로드-포웰인만큼 둘을 중심으로 국내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또 모르겠습니다. 포웰은 명불허전, 로드는 부상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또 감독도 유도훈인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 같기도 합니다. 전력이 너무 약해서 그렇지.
삼성도 용병 준수하고, 김승현도 '이제서야' 전성기 기량과 비교하는 기사가 올라올 정도로 몸이 올라왔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저번보다 좋아졌다'던지로 뭔가 두리뭉술한 표현을 쓴 반면, 요 근래의 기사와 선수들의 코멘트 같은게 제법 김승현이 '선수'스러운 몸이 되었다는 걸 보여주더군요. 박재현 선수도 좋은 자원이고, 임동섭도 절치부심했다고는 하는데.... 작년보단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임은 의심치 않습니다만.... 그래도 약체는 약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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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두리뭉실하게 강 중 약을 나눈 것은... 이번이 하도 순위 예측하기가 힘들어서 그랬습니다. 그만큼 전력이 상향평준화되었어요. 그런만큼, 올해 KBL은 제법 재밌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력이 강화되지 않은 팀이 모비스-SK를 제외하곤 없으니까요. 일단 용병의 질이....인삼을 빼곤 단 한구단도 불평불만을 토해내는 곳이 없다는 점에서... 그 점이 크고, 또 신인선수들의 합류와 부진했던 선수들의 부활 조짐 등이 겹쳐서 피터지는 시즌이 될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