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성범죄로 누명안쓰는방법'을 퍼뜨리기 보다는
'도움 받고 도망치지 말자'는 말을 더 퍼뜨려야 하지 않을까요?

전 여자입니다.
아직까지 다행히도 길거리에서 도움 받을 일은 없었습니다.

여성여러분, 왜 도움을 받고 그 자리를 도망치나요?
자기가 성범죄 피해자가 되는게 수치스러우신가요?
하지만 당신이 도망감으로서 성범죄 피해자들은 수치스러운 존재라는 게 또 각인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바바리맨을 몇 번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것도 대낮 길 한 복판에서...
보기만 해도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정말 소름 끼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 뒤로 그냥 지나가는 모든 남자들이 갑자기 바지 지퍼를 내릴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웠어요.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이제 많이 괜찮아졌구요.

많이 무서우시겠죠. 힘드시겠구요. 도와주신분도 같은 남자면 괜히 더 무서우시겠죠.
하지만 여러분이 그냥 지나가버린다면 한 사람의 인생을, 한 가정의 인생을 망칠 수가 있습니다.
그 남자분이 슈퍼맨이나 배트맨이라 여러분을 도와주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거기서 그냥 도망쳐버리면, 그 범죄자를 잡지 못 한다면 제2의, 제3의 당신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디 도망치지 마시고 당신을 괴롭힌 그 범죄자를 꼭 처벌해서 복수하세요.

남성여러분, 주변에 성범죄 피해자가 있거든 '더럽혀졌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것도 똑같은 '폭행'입니다. 가해자가 벌을 받아야지 왜 피해자가 눈치보고 살아야 하는 걸까요?

우리나라는 다른 범죄의 피해자들은 위로해주면서 '성범죄'피해자들은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왜 피하지 못 했을까?'라고 생각하는 어처구니 없는 분들도 계시구요.
만약 폭행 당한 사람이 있었으면 '왜 도망가지 못 했습니까?'라고 물어보시나요?
도망갈 수 있었으면 도망을 갔지 왜 맞고 있었겠나요?

남자랑 여자는 근본적으로 힘의 차이가 있어요.
정말 저보다 작고 마른 친구랑 팔씨름을 해도 제가 지니까요.
그런데 성욕에 정신이 나간 놈들은 평소 힘보다 훨씬 세지죠.
그렇기 때문에 사건이 터지고 마는 것입니다.

지금은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다들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 이런 글 쓰면 꼭 '모든 여자들을 피해자 만드냐?'거나 '모든 남자들을 매도하지마.'라고 
하는 분들이 있을텐데 일일히 답변 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