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름 팔아 아사다 마오 홍보하나?"
오마이뉴스 | 입력 2010.03.01 15:57
[오마이뉴스 문성 기자]
'김연아 다큐'란 이름 아래 '아사다 마오 스페셜'을 내보낸 KBS의 국적불명의 엽기행태에 시청자들이 제대로 뿔났다.
KBS는 2월 28일 오후 9시 40분부터 1시간 가량 < 김연아 스페셜 연아의 마법, 세계를 홀리다 > 란 제목으로 '김연아 특집다큐'를 내보냈다. 그러나 타이틀은 김연아 특집이었으되, 다큐 내용은 정작 아사다 마오를 위한 변명뿐이었다.
KBS는 두 사람의 차이를 일본의 프레임 그대로 '기술의 마오, 표현력의 김연아'란 이분법으로 재단했을 뿐더러, 아사다 마오에 대한 일본인들의 극진한 애정과 마오가 좋아하는 비빔밥과 단골미용실 단골카페를 집중 소개하는 등 그녀를 띄우는 데 더 주력한 듯한 인상이었다.
반면 다큐의 주인공인 김연아에 대해선 4년 전 자료를 주로 재탕하거나 그가 신고 있는 스케이트화도 잘못 소개하는 등 무성의한 접근으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특히 3.1절을 하루 앞두고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KBS에서 이런 내용이 방영됐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분노는 한층 더 뜨거웠다.
ⓒ 문성
방송 직후 KBS 시청자게시판에는 "김연아 스페셜이라면서 왜 아사다만 보여줬나요?", "연아 다큐에 연아 없네 ㅋㅋㅋ", "고작 마오 단골 카페.중식당 취재하러 나고야까지..", "왜 아사다 마오 선수의 단골식당을 알아야 하죠?", "이건 쇼트트랙 다큐에서 오노의 인생 이야기가 나온 격", "연아로 홍보하고 마오 다큐 ㅎㅎ", "일본 다큐를 우리말로 더빙한거 같네요", "3.1절 기념 일본방송인가요?", "수신료 받아서 혐오스런 매국다큐 만드느라 참으로 고생하셨네요", "일본인 찬양하는 방송보려고 수신료 내야 하나", "당장 사과방송하세요" 등등 KBS에 대한 항의와 비난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뉴스에서는 라이벌시대 끝났다고 그렇게 말해놓고서 이제와서 다시 라이벌이라 하는 것도 정말 어처구니 없는데, 김연아 스페셜이라고 해놓고 어째서 외국 선수가 더 최신 영상과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겁니까! 연아 선수는 옛날 다큐 짜집기나 하고 있고, 더군다나 아사다 선수 단골식당과 카페까지, 정말 이거 뭐하자는건지..."(엄**)
"우리나라 선수인 김연아 선수에 대한 영상은 아주 옛날 영상만 보여주고, 남의 나라 선수 심지어 일본선수(내일이 삼일절입니다.)가 잘가는 식당에, 외신이나 역대 유명 레전드들조차 라이벌축에도 껴주지 않는 선수를 대단한 선수인것 마냥 추켜세우는 이유가 뭡니까? 힘들게 선전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 선수를 모독하는 행위를 공영방송에서 저지르다니요? 창피한 줄 아세요!!!"(황**)
"우리 선수의 위대한 도전과 진정한 실력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못했으면서 급조한 티가 팍팍 나는 일본 냄새 가득한 짜집기 프로그램 하나 만드느라 참으로 고생하셨더군요. 우리 연아 이름 들먹이면서 일본 뒤 닦아주는 염치없는 짓은 하지 마세요. 지금도 일본은 김연아 선수의 흠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방송사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버젓이 내보내다니 어이가 없습니다"(김**)
KBS의 왜곡을 조목조목 꾸짖거나 시청료 인상은 꿈도 꾸지 말라는 준엄한 질타도 잇따랐다. 임**님은 "아사다의 트리플악셀+더블토룹보다는 김연아의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의 기본점수가 휠씬 높으며 가산점도 휠씬 많이 받습니다. 김연아가 트리플악셀을 못뛰어서 표현력을 익히기 시작했나요? 방송은 마치 기술이 부족해서 표현력을 익히기 시작했다는 논지더군요. 왜곡도 정도가 있지 심히 불쾌하다 못해 어이상실입니다"고 분통을 터트렸고, 도** 님은 "전파낭비 거짓방송 일본찬양 KBS는 수신료 인상할 생각 꿈도 꾸지마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고 일갈했다.
http://media.daum.net/culture/others/view.html?cateid=1026&newsid=20100301155704831&p=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