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문경 불정역을 넘어 점촌까지 쓴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점촌부터 시작 합니다.
점촌 - 구미보
점촌에서부터 상주 상풍교까지는 대부분 무난한 길이 이어집니다.
처음에는 한강공원 같은 하천 옆 공원길이 있고, 머잖아 뚝방에 설치된 자전거 도로를 타게 되는데, 포장 상태 역시 준수합니다. 대부분 직선이기도 하고요.
다만 포장길이 끝나고 나무 데크로 이루어진 오르막 길이 나오면, 약간 짜증나는 업힐이 이어집니다. 경사도가 약 12~14%정도 됩니다. 그냥 끌고 가시는걸 추천 합니다.(저는 오기로 끌고 가려다가 뒤로 넘어질 뻔 했습니다.ㄷㄷㄷ)
오르막을 넘어서 캠핑장이였나... 전시관이였나 하는 곳 역시 보도블럭으로 이루어져 있고, 짧지만 오르막 경사도 심합니다. 주의 하셔야 해요.(모래도 좀 있어서 슬립이 예상됩니다... 당할뻔 ㅠㅡㅠ)
상주 상풍교를 지나면서부터는 크게 기억할 만큼의 난해하거나 거친 길은 없었던걸로 기억 합니다.
구미보까지도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시간 단축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구미보 - 달성보 - 현풍
구미보에서 달성보까지는 칠곡, 강정고령보가 있는데요, 여기 역시 길 상태는 좋습니다.(기억에 남지 않으면 준수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리가 본래 좀 안좋아서 바로바로 반응이 와서 기억에 남아 버리거든요..ㅎㅎㅎ)
달성보를 지나 현풍까지는 길이 좀 애매 합니다.
우선 시멘트 포장 도로가 많고, 중간에 우회로라고 해서 현풍이라는 곳으로 안내가 되어 버리는데, 저는 거기서 길을 잃어서 1시간 정도는 소비한 기억이 있습니다.
현풍에서 합천창녕보로 넘어 가는 길 중간에, 다시 한번 엄청난 경사의 업힐이 있습니다.
저는 셋째날은 여기까지 진행을 하고, 다시 되돌아가 현풍에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현풍 - 낙동강 하구둑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기억이 매우 자세합니다. 그만큼 고생한 날이기도 하죠.
달성보 인증센터 안에 보시면, 우회로 안내가 있습니다.
그 우회로의 시작이 현풍이라는 곳에서 시작하는데요, 제가 올라가려다가 포기한 그 업힐을 돌아가는 길입니다. 실제로 오며가며 만난 분들의 이야기로는, 대부분 경사가 심해 끌고 올ㄹ라간다고 하더군요. 달성보 인증센터 안에 우회로 안내를 보시면 사진을 꼭 찍어서 인지하시길 바랍니다.
우회로로 가다 보면, 현재 그 우회로는 공사중입니다. 공사중인곳 앞에 보면 그 길의 우회로를 표기해 놓았습니다. 그걸 따라 가시면 해당 우회로를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본래 우회로를 진행 하다보면, 짧은 산길이 나옵니다. 중간중간 나무데크로 이루어져 있는 길+비포장급 업힐이 있는데, 짧게 서너군데 정도 됩니다.
그리고 업힐을 끝내고 뚝방길 같은 곳으로 올라오면, 무심사로 향하는 길이 나오고, 곧 안내표지판이 나옵니다.
절대로 무심사로 향하지 마세요. 비포장길인데다가, 산길이며, 어지간하신 분들도 올라갔다가 곧장 내려오신다고 합니다. 안내 표지판에 우회로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데, 그 길로 향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물론 저는 어떤분의 친절한 안내로 가보진 않았습니다.다행히..)
해당 표지판에서 합천 강녕보는 약 5키로 정도 떨어져 있으니 조금만 진행 하시면 합천강녕보에 도달 하실 수 있습니다.
합천 창녕보에서 창녕함안보로 이동하는 길에는 꽤 거친 오르막이 있다고 합니다.(물론 안가봤습니다. 다행히...)
합천창녕보에서 안내하는 자전거길을 쭉 타고 가다보면, 적포교라는 다리가 나오는데, 국종길은 적포교를 건너지 않는 방향으로 안내를 합니다.
적포교를 넘어서 79번 국도를 타고 쭈욱 진행하다 보면, 농협>알뜰마트가 붙어 있는 삼거리가 나오게 됩니다.(유어면이라고 알고 있네요.) 알뜰 마트를 끼고 우회전 하셔서, 남지대교를 찾아 무조건 직진 하시면 됩니다. 진행하시는 길에 길지 않은 오르막이 좀 있습니다만, 진행할 만 합니다. 더욱이 이화령을 넘으신 근성 정도면 아주 가뿐히 가실만한 길입니다.(약간 긴 업힐도 있습니다만, 경사도가 심하지 않아서 금방 넘으실 수 있습니다.)
진행 하시다가 남지대교를 찾아 건너면 다시 국종길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우회로가 없습니다. 남지대교를 건너면 한시간 이내로 창녕함안보에 도착 하실 수 있습니다.
창녕 함안보부터 낙동강 하굿둑까지는, 보급처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구둑까지 약 90km정도 남았는데, 보급을 충분히 하시길 바랍니다.(정말 없습니다. 가시는 중간에 노점 하시는분들이 있긴 한데....그냥 없다고 생각 하시는게 낫습니다.)
함안보에서 물 문화관 중간까지, 밀양시 관할지역은 도로가 아주 아주 좋습니다. 대부분 직선이고, 아스팔트 포장 상태 역시 우수합니다. 다만 중간에 공사 구간이 조금 있어서, 그 부분(약 10미터씩 서너군데)만 서행 하시면 나머지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밀양시를 벗어나게 되면, 아스팔트 구간이 끝나고, 대부분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옵니다.
그리고 물 문화관을 진입하기 2~3키로 정도 데크로 되어 있는 길이 있는데, 마지막 부분에 데크에 미끄럼 방지인지 , 무언가를 덧붙여 놓아서 엄청 흔들립니다.
제가 방문한 월요일에는 물 문화관이 문을 닫은 날이였습니다.... 멘붕할 뻔 했지요(물이 다 떨어져서..)
문화관을 지나면 머잖아 부산에 진입하게 됩니다. 넓은 공원이 있는 지역부터 진입하게 되는데, 이곳에 노점상 하시는 분들이 좀 있습니다. 보급품이 떨어 졌으면, 필히 하시길 바랍니다. 그 부분 지나면 하구둑까지 진짜로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산에 진입하게 되면, 일단 강변을 타게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노면 상태와의 싸움이 아니고, 맞바람과의 싸움에 돌입하게 됩니다.(전 약 20km를 2시간에 걸쳐서 간 듯 합니다.. 맞바람 ㅠㅠ)
강변 도로를 벗어나면, 사람들이 엄청 붐비는 곳으로 진입합니다. 속도를 낼 수도 없고, 내려고 해서도 안됩니다. 월요일 낮 3~4시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그곳마저 벗어나게 되면, 하구둑으로 향하는 직선 도로가 나옵니다.(약 3~4km정도)
이곳 역시 바람이 엄청납니다.(가는내내 맞바람이 불어서 힘겨웠지만, 나올때는 순풍이라 아주 좋았지요. 갈때는 30분 올 때는 5~10분정도ㅎㅎㅎ)
여기까지 진행 하시면 남은 구간은 낙동강 하구둑을 건너서 인증센터로 가는 길만 남았습니다. 인증센터는 하구둑을 건너자마자 우회전을 하면 바로 나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증샷을 찍으시면 됩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종주 하는동안 기억에 남는 리뷰였습니다.
종주 하면서 아쉬운 부분은, 시간에 제약을 걸고 가는 바람에, 주변 경관을 많이 못느끼고, 거의 레이싱 하다시피 하면서 진행한 부분입니다.
시간상 여유가 하루라도 더 있었더라면, 맛있는것도 좀 찾아 먹고, 주변 경관도 좀 느끼면서, 사진도 찍으면서 다녔을 것을.... 많이 안타깝습니다.
부디 종주 하시면서, 자신의 한계만 테스트하지 마시고, 일정을 여유롭게 잡아, 주변을 많이 돌아보면서, 추억 위주로 진행 하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체력적인 문제도 있고요)
종주 하면서 제일 부러웠던게, 이화령 등반하면서 만난 아저씨인데, 정말 여유롭게 여행 하시는 분이였습니다.
이화령을 건너고 같이 내려오면서 상주 상풍교를 넘으려고 안달이 난 저와는 정말 대비되는 여유로움이 있었는데, 그 순간 제 얼굴에 비치는건 급박함과, 초조함이였다면, 그 아저씨의 얼굴에 비치는건 행복함이였으니까요..(물론 종주 하면서 행복했습니다만, 그렇게 시간에 쫓기게 되니, 행복보단 초조함이 먼저 찾아오더라구요.)
준비물을 준비하다보면, 생각보다 짐이 많아 지는걸 느끼실겁니다.
개인적으로 등가방은 메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가능하시면 패니어를 달아 종주 하세요. 자전거가 무거운건 이해를 해도, 몸이 힘들어지면, 제일 먼저 원망하는건 제 등에 달린 가방입니다. 진심으로 찢어서 불태워버리고 싶었어요.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 지 모르겟습니다.
이 글을 3박4일간 고생한 내 자전거와, 내 허벅지와, 무리없이 버텨준 내 허리, 그리고 중간중간 생존보고를 올릴때마다, 추천을 날려주신 분들, 응원을 해주신 분들에게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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