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의 총 6기의 원자로 중 4개의 원자로가 폭발을 일으키며 방사능을 누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에서는 밀리 시버트니 마이크로 시버트니 하는 생소한 단위들 들어가면서 일반인의 건강에 큰 해가 가지 않을 정도의 방사능이 유출 되고 있다고 떠들어 댔습니다.
과연 TV에 나와 그정도 방사능에 피폭 되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라고 떠들던 전문가들의 말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체르노빌 원전 사건에서 유출 된 방사능 양을 조사해 봤습니다.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을 일으킨 1986년 4월 26일 당일에 원전이 있던 프리피야트 시에서는 1~10 밀리 뢴트겐(mR)의 방사능이 측정 되었습니다. ( 1 밀리 뢴트겐은 10 밀리 시버트입니다. 폭발이 있었을 때 원전 근처에서 10~100 밀리 시버트의 방사능 유출이 있었던 것입니다.)
2011년 3월 16일 아침 10시 40분에 후쿠시마 원전 정문 근처에서 측정한 방사능 양은 10 밀리 시버트였습니다.(http://j.mp/fx8UHG ) 체르노빌 제 4원자로가 폭발을 일으키면서 지붕이 날아가 다량의 방사능이 유출 되었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 첫날 방사능의 양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후쿠시마의 원전에서 방사능이 유출 되고 있는 것입니다.
3월 16일 피난 지역 너머 원전 반경 20~30km 지역인 옥내 대피 지역에서 시간당 330 마이크로 시버트의 방사선이 측정됐습니다. 330 마이크로 시버트는 정상 수치의 6600배에 이르는 매우 심각한 양입니다. 일본 총리실은 330 마이크로 시버트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X레이를 한 번 촬영할 때 인체에 0.03 밀리 시버트의 방사능에 피폭 됩니다.
발암 최저 한계치는 연간 100 밀리 시버트이며, 체르노빌 사태 후 이주를 결정한 근거는 사람이 평생 350 밀리 시버트 이상의 방사능에 노출 되면 안 된다는 계산 때문입니다. 330 마이크로 시버트는 0.33 밀리 시버트입니다. 0.33 밀리 시버트의 방사능을 하루 24시간 동안 피폭 당하게 되면 체내에 7.92 밀리 시버트의 방사능이 축적 되며, 45일이 지나면 평생 피폭 제한량인 350 밀리 시버트를 상회하는 356.4 밀리 시버트의 방사능에 피폭 당하게 됩니다.(시간당 10 밀리 시버트의 방사능이 유출 되는 곳에 남은 50명의 작업자는 정말 목숨을 걸었다고 밖에 설명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은 지금 현재 유출 되고 있는 방사능의 양 만으로도 체르노빌에 필적할 만큼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제가 후쿠시마 원전의 상황이 체르노빌 보다도 더 심각하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이 원자로의 발열을 막을 방법을 제대로 강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 소련은 체르노빌 방사능 유출을 막기 위해, 사건이 발생한지 약 보름 만인 5월 9일 경에 액체 질소를 노심에 직접 삽입해서 화재를 진정시켰습니다. 그 후, 노심을 냉각 시키기 위해 냉각 장치가 달린 콘크리트 판을 사고 원자로 지하에 설치한 후, 거대한 콘크리트 관을 원자로 밖에 설치해 방사능 유출을 막았습니다. 콘크리트 관을 설치하는데 약 6개월의 시간이 소요 됐으며, 이 기간 동안 22만 6천 명의 인부가 동원 되었고, 공식적으로 동원 된 인부 중 25,000명이 현재 사망하였습니다.
구 소련의 경우 체르노빌 원전의 제 4원자로 하나만이 문제가 있었으며 또한, 방사능 피폭에 대한 사람들의 사전지식이 부족했던 탓에 많은 인부를 동원해 원자로 폐쇄 작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에는 화재가 발생한 원자로가 총 4개 이며, 제 1원전의 나머지 2개 원자로도 현재 문제를 일으키고 있고, 후쿠시마 제 1 원전에서 약 1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제 2 원전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는 이미 노심용융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며, 이를 진정시키기 위한 냉각제 투입 작업이 해수 삽입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 제 3 원자로에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이 혼합된 혼합 연료(MOX : Mixed Oxide)가 연료봉에 들어 있습니다. 이 혼합 연료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서방 선진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방식인데 일본에서 과감하게(?)이 방식을 노후화 된 후쿠시마 원전에 적용 하고 있었습니다. 이 혼합 연료에 사용 된 플루토늄은 1000만분의 1에만 노출 되어도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의 제 3 원자로에서 유출 된 방사능은 다른 원자로의 방사능과는 그 위험성이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제 3 원자로의 방사능 유출을 막지 못한다면 커다란 재앙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대지진의 여파로 인해 후쿠시마 제 1 원전에 있는 6기의 원자로를 모두 정상적으로 폐쇄 시킬 능력을 지니고 있지 못한 상태입니다. 냉각수 삽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연료봉이 공기중에 그대로 노출 된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러시아처럼 노심에 직접 액화 질소를 삽입하는 방법을 사용 할 수 있을 거 같지도 않습니다.(후쿠시마 원전의 비상발전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냉각이 아닌 최수 수개월 이상 지속이 가능한 냉각 시스템이 필요한데, 대지진의 혼란에 휩싸인 일본에는 그런 시스템을 구축할 만한 능력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저는 후쿠시마 원전이 체르노빌 보다 더욱 커다란 참사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금 당장 조속히 요오드 비축량을 늘리고 일본에 있는 모든 한국인을 귀국 조치 시켜야 할 것입니다.(항공편이 부족하니 배와 비행기를 모두 동원 해서라도 일본에 거주 중인 한국인을 실질적으로 귀국 할 수 있게 도와야 할 것입니다.)
또한, 편서풍만 믿고서 안전하다며 두 손을 놓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잘못을 저지르지 말고 한반도 곳곳에 방사능 계측 시스템과 방사능 치료 의료시설을 확대해서 확충하고, 국민에게 방사능 피폭 방지 교육을 시켜야 할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대참사는 이미 막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지금 당장 방사능 피폭에 대한 다체로운 대비를 해야만 국민건강이 지켜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피폭에 대비하는 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입니다.
자료 참고 :
http://j.mp/g99cB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