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09년도 막바지
사단장님으로서 막 부임하시고
각 초급간부들을 모두 모으셔서
직접 강연을 하셨었습니다.
이 때 초급간부 기준이 조금 높았던지라
얼떨결에 저도 참석하게 됬었죠.

당시 인상 깊었던 것이
자신은 군생활 할 만큼 했고 별두개면 족하다~
퇴역하면 연금 따박따박 나오고 
매일같이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정 심심하면
저기~ 계룡대 앞에서 출근하는 자식들 구경할거다.
그러면 내가 저넘들보다 팔자 좋지~ 하면서 신날 것이다~

뭐 말씀은 이렇게 하셨어도 언행 자체가 참 군인이셨습니다.
(제 마지막 훈련 때 이 사단장님의 무전을 본의아니게 씹은 적이 있습니다....
무전기 자체 고장으로 인해서... 테스트 때는 멀쩡했었는데...;;;)

그리고 교육 중간에 갓 전입온 하사가 한명 있었는데
사단장님께서 무려 두번이나 친절히 깨워주셨고
세번째는 인사참모님을 호출해서 15사로 전출 보내라고 했었습니다.
그 하사가 있던 연대는 참 힘들었다는 소리를 들었는다는 후문이...

군생활하면서 군생활 맛이 나게 해준 사람이 드물었고
특히 지휘관 중에서는 두번째로 만난 인연이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같이 밥 한끼 먹고 싶은 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