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을 거의 다 먹어갈 때 쯤에 어쩌다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죽음에 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제가 토론이나 무언가 한 주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 걸 좋아해요.
근데 엄마나 언니는 별로 안좋아하죠.
제 시각이 좀 많이 비판적이기도 하고, 진보적이기도 한 동시에 뭐랄까 보통의 남들하고 많이 다르거든요. 사상이...
어쨌든 그러다가 제가 한 말이.
솔직히 나는 이렇게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죽음 뒤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뭐하러 남들처럼 열심히 살아야하느냐.
죽으면 끝 아니야?
더 살아서 뭔가를 이뤄도 죽으면 끝이잖아.
아무것도 없다고.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왜 힘들게 살아야 해?
어떤 사람은 더 살아도 아무것도 없을 것 같다고 자살했다고 하잖아? 난 그게 이해가 돼.
죽음과 삶의 경계가 뭐야?
죽음 뒤에 무언가가 있다는 걸 우리가 알기 전까진, 우리 삶이라는 건 그냥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 아냐?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진심이거든요. 솔직히 가족들만 없었으면 저도 그냥 자살했을겁니다.
인생은 왜이리 허무하지요? 끝엔 아무것도 없는데 긴 노력 끝에 얻을 작은 행복을 위해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하나요?
전 죽음이 생명의 끝이라고 믿거든요. 그 후엔 아무것도 없다고.
그냥 소멸될 뿐이라고요.
22살 밖에 안되었지만 가슴이 먹먹해질만큼 상처도 많고 트라우마도 많고. 고뇌도 생각도 많아요.
이걸 다 떨쳐버리고싶은데 그게 되지도 않고, 결국 이 많은 짐들을 내려놓을 수 있는 건 죽음뿐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와 언니를 위해서 저 짐들을 다 이고 별 의미없는 이 삶을 이어가고있어요.
엄마는 제 세상 그 자체이고 언니는 누구보다도 소중한 제 친구죠.
둘이 없다면 제 세상도 없고 살아갈 이유도 없고.
엄마가 없는 세상은 상상도 못하고요. 물론 남들도 조금은 그렇겠지만 스스로 그 정도가 좀 심하다고 느낍니다.
아니 말이 좀 샌 것 같은데.
엄마가 제 말을 듣고서는 그래서 자살하고싶다고? 이러고 물으시더라고요.
엄마는 늘 제 의견을 토론의 일부로 받지 않고, 솔직히 토론도 별로 안좋아하시고요. 제 이야기 자체로 받아들이십니다. 늘 심각하게 받아들이세요.
제가 저 이야기를 했더니 좀 서운해하는 느낌이랄까. 그런 게 있었어요.
제가 엄마 앞에서 저런 얘기를 한 건 잘못한거겠죠?
밥을 먹고 나서 한마디 더 덧붙였는데.
'그래 이 고기들이 똥이 되어서 나한테서 사라질 걸 알면서도 이렇게 먹는 걸 보면, 사는 것도 그런가 보다.' 하고 좀 생각이 됐어요.
근데 인생의 허무라는 게 도통 저에게서 떠나지를 않네요.
다른분들도 그런가요?
우주에서 나는 한낱 먼지에 불과할 뿐인데 왜이리 많은 생각과 고민들이 떠나질 않는 걸까요?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란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요즘들어 늘 만성짜증이 있는데.
난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걸까.
내 본질을 찾기 전엔 그게 없어질 것 같지 않네요.
답답합니다ㅡ.ㅡ
글이 좀 어수선하네요.
마음이 어수선해서......
그냥 읽어주기라도 하셨으면 감사합니다.
다 너때문이야.
아...
사랑하나봐, 어쩌라고
나 빠져들면 한없이 한없이 끝없는데...
내 가슴이여 준비되었니
그를, 사랑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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