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게시물에 있는 '19금) 신혼 첫 날밤'을 보고, 진지하게 예전부터 정말로 궁금하던 것인데요.
예전에도 오유에서 봤던 글 중에 대부분 '속궁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들 말씀하시더라구요. 리플 중에도 결혼까지 하는 사이인데 잠도 안자보고 결혼하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저는 지금 여자친구와 2년 넘게 사귀고 있는데, 저도 여자친구도 서로에게 처음입니다. 저는 그녀에게 첫 남자친구, 그녀도 저에게 첫 여자친구인데요. 그러다보니 서로 미숙하고 모르는 부분이 많아요. 그리고 아직 같이 잠자리를 가져본 적은 없습니다.
물론 저 건장한 남자이구요. 그러한 욕구가 강한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여자친구와 몇 차례 진지하게 그 문제에 대해 논의해본 적이 있었는데, 여자친구는 그 일을 두려워하고 공포스러워 하더라구요. 저 또한 경험이 없어서 잘 리드할 자신이 없구요. 전 정말 제 여자친구와 첫 경험을 갖고 싶고 그건 여자친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나이는 20대 중반이고(여자친구도 20대 중반입니다), 그 동안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만나면 첫 경험을 해야겠다라는 확실한 신념이 있어서 그동안 자율 및 타율로 욕구를 참아왔습니다.
여자친구가 정말로 무서워하는건 행위 시의 아픔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것보다 피임을 하더라도 임신이 될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논의를 할 때마다 여자친구는 거절을 했고, 저는 저를 아직 신뢰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기 때문에 거절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안되었지만, 내 자신이 주위에 있는 친구들이나 사람들과 왠지 모르게 비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짜증도 내고 화도 냈었는데, 어느날 여자친구가 울면서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자기 스스로도 그 문제에 대해 마음을 열기 위해 꾸준히 노력중이다. 하지만 여자인 자신의 입장에서 너가 말하는 그 낮은 가능성도 미약하지만 굉장히 무섭다. 그리고 그것은 남자와 여자의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라며.
그리고 예전에 오늘의 유머에서 어떤 여자분이 작성하신 임신에 대한 게시물을 본 적이 있는데, 그 글을 보면서 여자의 입장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거든요.
어쨋든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동안 내가 이기적이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제 스스로 생각해보니 임신이 되더라도 제가 학생이다보니 과연 책임질 수 있을까?란 회의가 들더라구요. 책임질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싶은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미안했고, 이제부터 내가 이해하겠다. 이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내가 먼저 꺼내는 일은 없을 것이고, 결혼하기 전까지 요구하지 않겠다."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제가 욕구를 좇아 끝까지 요구했으면 여자친구는 허락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게 원하지 않고 무서워하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행여나 그렇게 반강제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은 없거든요.
전 지금 여자친구와 결혼까지 할 생각이 있습니다. 물론 제가 아직 성숙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혼에 대해 논의하는건 이른감이 있긴 한데요. 그만큼 여자친구도, 저도 서로를 믿고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오유를 들어와서 그런 이야기를 읽다보면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속궁합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 결혼 전에 반드시 경험해봐야 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였거든요. 예전에 그러한 글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내가 바보인가?", "내가 경험이 없고 미숙해서 미련하게 생각하는건가?"하는 생각들이 들더라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결혼전에 하던 하지않던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제 여자친구도 그렇다고해서 결혼 전에 그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아니에요. 다만 서로를 책임질 수 있을 때 하자는 거구요. 결혼 전에 그 행위를 하는 분들을 욕하거나 비판하고 싶은 생각도 추호도 없습니다.
다만 저는 그것이 각자가 갖고 있는 연애관이나 가치관의 차이라고 생각하고 그 각각의 경우에 따라 장, 단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의 이런 생각이 연애초보이고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걸까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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