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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339114
    작성자 : 랭랭냉
    추천 : 19/18
    조회수 : 1301
    IP : 210.93.***.207
    댓글 : 26개
    등록시간 : 2012/12/26 22:46:53
    http://todayhumor.com/?sisa_339114 모바일
    박근혜지지자로서 문재인이 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합니다

     

     

    나름 정성스레 썼지만 이 글이 욕이나 먹고 반대를 먹으면서 보류게시판으로 떨어질지 모르겠다 싶습니다. 그러나 일단 박근혜를 지지한 사람으로서 문재인을 패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히겠습니다. 한 때 오유에 정붙였던 사람으로서 이 글을 통해 오유 시사게시판에 약간의 자극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의 형식상 박근혜를 지지하는 이유가 아닌 문재인이 패배한 이유이기 때문에 문재인을 혹독하게 비판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재인 열혈 지지자에게 매우 불쾌한 글이 될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뒤로가기 버튼 눌렀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일반적인 통념과는 무척 다르고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불쾌하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었으면 하는게 제 조그만 바람입니다.

     

     

     

    1.안보관

     문재인을 지지할 수 없는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안보관이었습니다. NLL, DMZ 문제를 비롯한 문재인의 대북 관념은 그를 반대하는 우파 세력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적대시하는 '일베' 내에서도 한 때 친박과 친이로 분열되었지만, 결국 모두 친박으로 하나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김대중, 노무현을 포함한 역대 대통령 중에 지금까지 NL세력과 연대한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NL세력은 흔히 우파에서는 주체사상파, 종북세력이라고 말을 하기도 하지요. 종북이고 뭐고를 떠나서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동맹 해체 등을 주장하는 그들의 사상은 중도층에게까지도 굉장히 위협적인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문재인이 군대까지 갔다왔는데 무슨 안보관이 문제냐 따지는 분이 있을 것입니다. 안보관은 군대를 갔다오고 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안보관은 군필 여부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입니다. 박근혜는 자기 아버지가 총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처음 한 말이 "휴전선은 안전합니까?"라고 말할 정도로 확고한 안보관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문재인은 그러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지요. 천안함사건이나 연평도 도발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탓으로만 돌리고, 북한과 끊임없이 대화를 해야한다고만 말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참여 정부가 안보가 가장 훌륭했다는 우파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을 소리를 하였습니다.

     안철수가 문재인보다 유일하게 나았던 점도 안보관이었습니다. 안철수는 북한의 사과가 먼저 선행되어야만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못을 박은 적이 있습니다. 중도우파는 안철수를 지지할 수 있어도 문재인은 절대 지지할 수 없습니다.

     

     

    2.노무현 문제

     여기서 여러분들과 노무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 소모적인 논쟁은 하지 않겠습니다. 현재 민주당의 당론은 문재인을 비롯한 친노세력이 장악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친노와 비노로 가렸고, 김대중의 정통 민주당 세력인 동교동계는 배척을 당했습니다. 한화갑을 비롯한 동교동계는 결국 박근혜에게 붙어버리는 불상사까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야권의 정체성에 치명적인 것이죠.

     지난 5년간 친노세력이 보여준 것은 대체 무엇입니까? 무력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노무현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자 했던 세종시는 오히려 박근혜가 추진했습니다. 무력할 뿐만 아니라 뻔뻔하기까지 했습니다. 친노세력은 노무현 정부 때 추진했던 한미FTA, 제주해군기지 등의 쟁점에 반대의 입장을 보였습니다. 시비를 떠나 공당으로서 이러한 가볍고 번복적인 태도는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는 박근혜의 공격에 무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단 친노문제뿐만 아니라 문재인이 정치인으로서 보여준 것은 무엇입니까? 인권변호사, 청와대 민정수석, 노무현 재단 이사장 등을 지냈지만 문재인은 민주당을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했습니다. 대선기간때문에 당내의 갈등을 일시적으로 봉합된 것에 불과합니다. 반면 박근혜는 적어도 위기에 빠진 정당을 2번이나 구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게 무슨 업적이냐고 따지겠지만, 새누리당 지지자들에게는 박근혜를 무조건 따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됩니다.

     

     

    3.박정희 문제

     위와 마찬가지로 여기서 여러분들과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 소모적인 논쟁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아셔야 할 점은 박정희 독재를 직접 겪었던 지금의 5060세대가 박정희 대통령이 여태까지 대통령 중에 가장 훌륭했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박정희 대통령이 정말로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냐의 문제와는 별개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그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죠. 박근혜가 대통령 출마 전후에 "아직도 국민 절반은 5.16을 '혁명'이라고 생각한다"는 발언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보세요.

     5060세대들이 유신시절 독재정권의 잘못된 반공교육에 의해 세뇌당했다고 생각하나요? 그들은 어린 시절 박정희 이전의 참혹했던 가난을 직접 겪은 세대들입니다. 그들은 젊은 시절 유신정권에 맞서 민주화 투쟁을 주도했던 세대들입니다. 그들은 노년이 되고 난 이후에도 박정희 전두환은 물론 김대중 노무현까지 모두 겪은 세대들입니다. 긴 인생을 살면서 그들은 비록 박통이 잘못한 것도 많았지만 잘한 것이 더 많으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은 역대 대통령 후보 묘소 참배에서 가해자가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박정희 묘소 참배를 거부했습니다. (다만 안철수는 박정희 묘소에 참배했죠.) 이건 국민의 절반인 보수우파를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적어도 박근혜는 진심이었든 아니었든 간에 노무현, 김대중 묘소에 참배를 하였습니다. 이건 상대방 지지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박정희 참배는 무조건 해야했습니다.

     또한 리정희가 대통령 후보자 토론에서 다카키 마사오, 6억, 친일문제 등등의 드립을 할 때 여러분들은 분명 속이 시원하셨겠죠. 그러나 이건 5060 세대들에게 그건 건드리지 말아 역린을 건드린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리정희는 박근혜에게 당신이 왜 아버지 후광에 힘입어 대통령이 되려 하느냐는 식으로  말해야했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문재인이 리정희에게 토론 중에 상대방에게 그런 식으로 인신공격하면 되겠느냐 하는 식으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면 문재인의 지지율이 더 올랐겠죠.

     

     

    4.안철수 문제

     이번 선거는 철저하게 안철수에게 휘둘린 선거였습니다. 안철수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그의 존재가 문재인에게 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출마를 하느냐 마느냐로 시간을 까먹고... 단일화를 하느냐 마느냐로 시간을 까먹고... 문재인 지지를 하느냐 마느냐로 시간을 까먹고... 지지는 과연 어느 정도 선에서 하느냐로 시간을 까먹고... 모든 이슈가 안철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대통령 후보로서 문재인의 존재감은 희미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뭐 문재인의 탓만은 아니니까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문재인이 좀 더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였으면 좋지 않았나 싶습니다.

     

     

    5.팩트의 부재 

     제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에게 완전 질려버린 것이 이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 모두 똑같이 네거티브가 난무하였습니다. 그런데 야당에서 제시했던 네거티브 중에 과연 팩트였던 것은 얼마나 되었나요? 박근혜 아이패드 사건, 굿판 사건, 신천지 사건, 등 팩트를 기반으로 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요? 무조건 이기기만 하면 된다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식이 아닙니까? 그 뒷감당은 대체 어떻게 하실라고 그런 것입니까? 온갖 흑색선전과 음모론이 난무한 더러운 사건이었습니다.

    특히나 가장 압권이었던 것은 '국정원 사건'입니다. 이거 이대로 묻혀서는 안될 초대형 사건입니다. 만약 국정원 사건을 새누리당에서 벌였다면 저는 당장 박근혜 지지 철회했습니다. 세상에 어느 정당이 20대 여자의 집을 수십명의 사람들이 몰려가 38시간 동안 감금합니까?

     

    왜 처음부터 신분을 밝히지 않았느냐? 정보기관의 여자가 신분을 함부로 밝히는게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왜 아이디가 40여개가 있느냐? 일반적으로 그 정도 아이디는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사생활침해는 물론 영장도 없고 증거도 없고 무죄추정의 원칙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경찰과 선관위 모두가 새누리당과 한패다는 식의 음모론은 무의미합니다. 근거를 대세요. 더욱이 여자의 집을 알아내기 위해 일부러 접촉사고를 한 것은 범죄나 다름없습니다. 국정원이 과연 선거에 집중적으로 여론 조작을 하였느냐와 별개입니다. 민주당은 경찰에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였고 심지어 문재인은 대선토론에서 '피의자 드립'까지 했습니다.

     

     저는 이 사건을 통해 누가 대선에 이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 자체가 완전히 없어져 버려야 한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동교동계가 다시 돌아오든 아니면 새로운 혁신세력이 들어오든 차라리 그게 야당을 위해서도 차라리 좋은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민주당은 역대 최악의 야당이며, 그들이 있는 한 박근혜의 새누리당은 차악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박근혜를 지지하였습니다.

     

     

     

    그 이외에도 정동영 노인비하 발언, 한광옥 유두노출사건 등이 있지만 이것들은 덤입니다. 여당도 그 정도 수준의 자폭은 했으니까요.

     

    결론을 짧게 말하겠습니다. 결국 문재인은 입으로는 국민 대통합을 외쳤지만 국민 절반을 완전히 버렸기에 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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