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건 익히 아는 사실이다. 게다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과학적이라면, 자전거를 타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정기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든, 세발자전거를 타던 어린 시절 이후 자전거 손잡이도 안 잡아본 사람이든 우리 모두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 배울 것들이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한다.
꾸준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건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 얼마나 빠르게 페달을 밟는지 또 어떤 경사를 오르내리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자전거를 한 시간 타면500cal 정도 소모할 수 있다고 한다. 또 2013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자전거를 타면 맥박수가 올라가 고령자들이 흔히 앓는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면 심장 건강은 물론이고 사두근, (다리 무릎 뒷부분의)오금줄, 종아리, 몸의 중심부 등 여러 군데가 운동이 된다. 또한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과는 달리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아 인체에 충격이 작다.
활력이 넘친다.
자전거를 타면 많은 언덕을 오르락내리락하느라 많이 지칠 거라 생각하겠지만, 실은 자전거를 안 타는 사람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활력이 더 넘친다. 2008년 한 연구에 따르면 6주간 저-중강도의 자전거 운동을 한 사람들이 전보다 덜 피곤해하고 에너지가 높아졌다고 한다.
자신감이 넘친다.
영국심장재단에 의하면 데이트 상대를 고를 때 네 명 중의 한 명이 다른 운동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한다. 만약 자선 차원에서 자전거를 탄다면? 더 인기가 높다. 연구 대상자 중 80%가 자선 자전거 일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안전을 중요시한다.
장거리 사이클리스트는 늘 육체적, 정신적 한계에 도전한다. 뙤약볕과 윙윙거리는 바람, 간혹 폭우가 내려도 멈추지 않고 질주한다. 그런데 이런 어려움에 맞서면서도 안전사항에 대해서는 상당히 보수적 견해를 취한다. 자전거가 자동차 운전보다 부상당할 확률이 더 높지만, 자전거를 타서 얻는 전체적인 이득이 교통사고나 오염된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보다 괜찮다고 한다.
자전거 장비를 살 때는 안전을 가장 중요시해야 한다. 캘리포니아 자전거 대회,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의 우승자인 리바이 레이픈하이머는 헬멧을 제일 먼저 챙겨야 한다고 허핑턴포스트에 전했다. 또한 "다른 어느 장비보다 헬멧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안전기준을 통과한 헬멧만 구매가 가능하니, 이론적으로는 가격과 상관없이 모든 헬멧이 안전하다."라고 조언했다. 2009년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질병 관리센터가 헬멧착용 권고를 내렸는데도 정작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58%밖에 안 된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 중 97%가 헬멧을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참고한다면 헬멧이야말로 생명과 직결되는 장비다.
자립심이 강하다.
수백, 수천 키로미터를 자전거로 달리려면 장거리 사이클리스트는 완전무장을 해야 한다. 등산용품 전문 쇼핑몰 REI의 매니저 대니얼 제시는 "더 긴 거리를 달릴수록 더 자신에게 의존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는 항상 20달러짜리 지폐를 배낭에 넣고 자전거를 탄다고 한다.
누구나 자립심이 강했으면 하고 바란다. 심리학 소설 '제정신으로 돌아가기' 저자인 스티브 테일러 박사는 "자립심 강한 사람이 가진 장점은 자신의 행복과 만족감이 외부요소에 인해 좌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한 그는 자립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건강 상태가 안정적이라서 부정적인 일에 좌절하지 않고 좋은 일이 생겼다고 과하게 흥분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래 산다.
물론 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가 있을 수 있지만, 사이클리스트들의 수명이 평균인구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가 운동 때문인지 마음가짐 때문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국제운동의학저널에 따르면 투르 드 프랑스 경주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수명이 보통 사람보다 평균 8년이 더 길다고 한다.
그런데 또 다른 연구는 단순히 자전거를 타는 것이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의 강도에 따라 더 오래 살 수도 있다고 한다. 대화하며 페달을 밟는 정도의 운동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숨이 찰 정도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4~5년 더 살 수 있다고 한다.
자,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싶어졌다고?
머리에 바람이 스치는 느낌, 열심히 발로 페달을 누르는 느낌을 느끼고 싶나? 사이클리스트가 되는 건 생각보다 쉽다. 새로 시작하는 사이클리스트를 위한 전문가의 조언은 아래와 같다.
- 비용을 숙지하라.
사이클링용 자전거에는 적어도 5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쓸 작정을 해야 한다. 저렴한 자전거일수록 프레임과 바퀴가 무겁기 때문이다. 직장을 왔다 갔다 하는 데 이용하는 자전거라면 무게가 별로 중요하지 않겠지만, 대륙횡단을 꿈꾸는 사이클리스트라면 얼마를 투자할지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 사이클링용 전문 복장에 투자하라.
대니얼 제시는 "(자전거를 제외하고는) 패드가 들어있는 반바지, 장갑 그리고 헬멧은 운동을 제대로 즐기는 데 필수다."라며 "사이클링 유니폼은 수분을 밖으로 방출하는 역할, 스마트폰이나 열쇠, 먹을 것들을 넣을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 만반의 준비를 해라.
제시는 사이클리스트라면 자전거 타이어에 구멍이 났을 때 때울 수 있는 도구, 고친 타이어에 바람을 넣을 수 있는 공기펌프, 신분증, 신용카드, 그리고 비상금 등을 준비하라고 한다.
- 점점 더 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자전거에 올라탔다고 갑자기 100km를 달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 후에야 장거리에 도전할 수 있다. 레이픈하이머는 "뭐든지 그렇다. 처음에는 천천히 시작하고 점점 더 거리를 늘려라."라며 "여정이 시작된 후에야 몸 상태를 걱정하는 건 소용이 없다. 그러니까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 크로스 트레이닝(여러 종목의 운동을 섞어서) 하기.
레이픈하이머는 특히 새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요가와 필라테스 같은 운동으로 힘과 유연성을 기르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이처럼 부가적인 운동은 트레이닝 차원에서 도움은 되지만, 자전거 타기 자체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이제 러닝머신에 작별을 고하고 자전거를 타러 가자!
이 기사는 야외활동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는지를 알아보는 'Go Rogue(일상에서 벗어나기)' 시리즈 중 일부입니다.
결론 AS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