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진발생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
포폴작업중에 선반이 떨리더니 물건들이 떨어진다
이거 위험하다 싶어 여권이랑 지갑 핸드폰 챙기려는데 집 전체가 울렁거리기 시작.
여권이고 뭐고 바로 집 밖으로 튀어나갔는데 눈앞에 보이는 관경은
길거리에 차들이 흔들거리고 길가는 사람들 죄다 엎드려 있어
놀래서 일단 전봇대를 잡았는데 전봇대가 흔들리는거 보고 살짝 패닉
집 옆에 초등학교가 있어서 그시간에 어린애들이 많이 지나다니는데 꼬마애 하나가 울고 있길래
뛰어가서 애 감싸고 일단 엎어져있었다
진도8.8이 처음 왔을때의 그 10분간은 정말 무서웠다
군대도 갔다왔는데
한국에서 태풍때 아파트 움벽무너져서 집안 박살났을때도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땅이 흔들리고 건물이 흔들리는데 어딜 가야 안전한지 판단조차 안선다
그냥 빨리 지나가길 바랄뿐
곧 1차 지진이 멈추고, 꼬마애 대리고 초등학교로 뛰어가서 선생님에게 넘겨주고
일단 집안으로 돌아가보니 이미 개판 (그래도 접시 좀 깨지고 선반 무너지고 정도)
급한대로 지갑 핸드폰 챙기면서 같은 학교 한국애들에게 전화걸어보니
핸드폰은 이미 먹통
트위터랑 바이버 카톡 없었으면 연락할 길이 없었을듯
일단 남자애들은 괜찮은듯 한데 여자애들이 패닉이라 좀 달래주고 트위터로 속보 보며 상황 파악한다
전철 올스탑 버스 올스탑
간간히 화재소식도 올라오고 아직까지는 괜찮은듯
여진은 계속된다
아직도 흔들거린다
이거 좀 아니다 싶어 일단 통장에서 현금을 좀 뽑아서
마트가서 물이랑 초콜렛 육포등을 샀다
백에 여권 현금 식량등을 챙겨넣고 일단 대기
트위터에서는 슬슬 심각한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동북쪽에서 사상자발생
이때까지만 해도 사망자포함 20명정도였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럴수밖에 없었던게 가장 피해가 심했던 센다이쪽은
언론사고 나발이고 아예 모든 통신수단이 첫지진때 작살났으니)
진파가 한번 더 좀 크게 왔다
불안하다
학교에서 단체메일이 왔다 학교 강당 개방했으니 자취하는사람이나 그 외 주변 사람들 대리고 피하러 오라고
그때쯤 집에 일본친구들이 차를 가지고 왔다
아무래도 넌 지진에도 익숙하지 않고 해서 걱정되서 와봤다고.
다른 일본인 친구들도 많은데 그 와중에 외국인 친구인 날 가장 먼저 떠올려 준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중간에 다른 한국인 한명 더 태우고 같이 학교로 가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있었다.
트위터에서 동북쪽 피해소식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통신 두절. 6미터 쓰나미. 실종자 수백명. 피해지역 위성사진등이 나오기 시작하고부터
분위기가 급격히 변한다
센다이출신 친구 한명이 얼굴이 사색이 된다
가족들과는 여전히 연락이 안된다
주변에서 달래주고 위로하는데 다들 울고있다
나도 안울려고 하는데 계속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학교 근처 사는 여자애 한명이 트위터로 연락이 안된다
혹시나 해서 남자애 몇명이랑 가보니 집안에서 패닉상태로 오들오들떨고있는 애를 대리고 다시 학교로
근처 식당가에서 밥을 만들어주셨다
이 와중에..
본인들 가게도 많이 엉망일테고 가족들도 많이 놀랬을텐데
정말 대단하고 감사한 분들이다
트위터에서는 이런저런 소식들이 들려온다
산토리에서는 피해지역쪽 자회사의 음료자판기를 모두 개방한다
누구나 물을 마실수 있다
시내쪽 각종 빌딩에서 임시대피소를 만들고
일본 웹업계쪽에서는 각 서버연합으로 피해속보 및 실종자 찾기 사이트를 긴급 구축하여 운영하기 시작
셀룰러통신망이 죽은 현시점에 트위터를 비롯한 무선인터넷이 그 대안이 되고있다는 점에서
각종 와이파이 서비스회사들은 모든 무선망을 오픈한다
그나마 젊은 대학생 아이들이 강당에 있는 어린아이들과 할아버지 할머니께 말을 걸며 안심시켜드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 되니 본능적으로 찾고있는 거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지금 무사한 내가 할수있는일이 무엇인지
심한 피해지역쪽에서 트위터로 구조요청등이 RT되기 시작했다
그때쯤이였다
해안지역 속보
사상자 시체 다수 발견
집계 불가
200~300구 예측
믿을수 없는 소식에 모두가 절망한다
울음이 나온다
정말 누군지도 모르고 얼굴도 본적 없는 사람들인데
막 울음이 나왔다
내 친구의 어머니고 아버지인데
왜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렇게 된건지
왜 저사람들이 죽어서 저렇게 물위에 둥둥떠있는건지
몇시간동안은 정말 아무것도 못한것 같다
그냥 울고
우는 친구들 위로해주고
내가 할수있는 일이 없을까 하다 생각한게 헌혈이였다
뭐가 얼마나 도움될지는 모르겠는데 이거라도 해야할것같았다
자전거타고 40분쯤 시내에 헌혈센터가 있는걸 검색하고
남자애 두어명과 함께 헌혈을 하러 갔다
센터가 있는 빌딩 전체가 정전이라 헌혈이 안된단다
미치겠다
돌아오는길에 집에 잠시 들려서 , 챙길만한걸 좀 더 챙겼다
그리고 이상없나 확인하러 컴퓨터를 켜봤다
이 와중에 오유를 들어왔다
근데
일본애들 죽어서 속이 시원하단다
더죽었으면 좋겠단다
내 눈을 의심했다
내가 일본싫어하는데, 그래서 일본새끼들 더 죽었으면 좋겠다는데 무슨 문제 있냐면서
짜장면이 좋다 짬뽕이 좋다 정도의 취향 말하듯 당당히 씨부리고 있다
이새끼들은 악마새끼들이다
지금 여기는 씨발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개새끼들아
집에서 티비로 만화보는거 같냐 개새끼들아
2ch 좆병신들이 해대는 개소리들 퍼오면서 똑같은 짓거리들 하고있다
걔네들은 여기서도 개병신들이야
그리고 그거 퍼오면서 일본새끼들 다 이러니까 더 죽어라 하는 니네도 똑같은 새끼들이고
이 씨발놈들아
막상 일본와서 살아보고 느낀 애들이 진짜 일본인들은 이렇다라고 백날 말해도 니네는 안믿지
너는 일본 좋아서 일본간거니까 친일파다 그러니 니 말은 못믿겠다 이 매국노들아 이러면서
백날 지네집 안방에서 인터넷으로 일본이 이렇다 저렇다 하면서 지네가 더 잘안대 지네가 더 정확하대
2ch병신들이랑 니네랑 다른게 뭐냐 대체?
진짜 사람들은, 진짜 현실세계 사람들은,
여기서 살아보려고 서로 도와주고 힘내고 있는데
니네 이 씨발놈들아
이 인터넷 키보드워리어들아
니네는 대체 무슨 종자들이냐?
왜 씨발 세상이 맨날 진짜 사람들은 이렇게 죽어라 잘해보려고 서로에게 사과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사는데
가짜새끼들아
니네는 씨발 키보드앞에서 뭐하는 개짓이냐
그냥 평생 그렇게 살아라
니네는 답이없다
어차피 니네는 한국안에서 그냥 그렇게 살다가 죽을꺼야
죽을때까지 그렇게 니네끼리 딸딸이쳐주면서 낄낄대면서 살아
현실은 그게 아니라고 백날 말해줘봐야 니네 눈에는 2ch가 현실이지 그냥
그래 거기서 살아라.
그리고 니네가 그 세계안에서 뭔 지랄을 하며 사는지 내가 계속 볼께
진짜 일본이 좆같으면 개새끼들아
알아보려고 노력이라도 해라
니네는 아마 80살 죽을때까지 그렇게 쪽바리개새끼만 씨부리다가 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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