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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막 읽으시면 내용이 쌩뚱 맞아요
"언니~ 오빠랑 내 문제니깐 둘이 해결할께 언니는 내일 일해야 하니깐 어서 들어가서 자~"
언니는 날 한번 노려보더니 방으로 들어갔다.
앉아있는 거실이 가시 방석 같았다.
혜주가 차한잔 마실꺼냐고 묻길레 커피한잔 달라고 했다.
커피물을 끓이고 머그잔에 커피가루를 넣을때까지
혜주는 아무말도 없었다.
커피를 내꺼만 태워서 나에게 가져왔다.
"오빠 여기.."
커피잔을 받아들고 마시지는 못하고 머그잔에 손을 대며 뜨거운 온도만 느끼고 있었다.
"어서 마셔~"
"뜨거워서..식으면.."
이런 묘한 분위기에 커피를 보니 마치 사약같은 느낌이였다.
마시면 죽을것 같은...
마실려고 입을 갖다 대는 순간 혜주가 말했다.
"오늘 지연이 언니 만난거야?"
나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재미있게 놀았어?"
재미있게 놀았는데 재미있게 놀았다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그저 그랬어.."
혜주가 한숨을 쉬더니
"오빠는 나와 잘맞을것 같아 많이 좋아했는데..."
"나도 혜주랑 잘 맞을것 같았는데.."
"언니랑 다시 시작하는거야?"
"아마도..."
이 말에 혜주가 나를 눈물이 한웅큼 달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만하자.. 오빠 이제 우리 부딪길 일이 없었으면 좋곘어.."
"그래..."
"커피 마저 마시고 나가주라.."
이 말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거실에 혼자 앉아서 커피를 마셨다..아까보다 식어서 먹기가 편했다.
커피를 마시고 일어설때 방문이 열리면서 혜주가 다시 나왔다.
나는 혜주를 바라보았더니 혜주가 말했다.
"손 내밀어봐.."
아무말 않고 손을 내밀었더니
내 손 위에 토큰 하나 얹어 주었다.
"예전에 오빠가 준 첫번째 선물인데 이제 필요 없을것 같아서.."
예전에 우리집 부근에 놀러 왔을때 무심결에 준적이 있었는데
그걸 아직 가지고 있었던거였다.
"미안해...혜주야.."
이 말을 듣던 혜주가 약간 눈물을 흘렸는지
엄지손가락으로 눈 주위를 닦아내는 것을 보았다.
미안하고 가슴이 아팠다..
혜주는 내가 다 마신 커피를 치우면서
"어서가~ 그리고 우리집에서 나가면 오빠는 기억에서 그리고 가슴에서 지울꺼야.."
그리고 나는 혜주집에서 나왔다.
대문을 나설때 속이 후련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혜주집에서 나오니 혜주랑 완전히 끝이라는 생각에 괜히 지연이가 생각났다.
혜주집 부근의 공중전화에서 지연이 집으로 전화를 했다.
신호음이 울리더니 지연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지연씨 나 승훈이~"
"이제 집에 들어갔는거야?"
"아니 집부근에서 공중전화로 전화하는거야.."
"왠지 동전 떨어지는 소리 들리더라~ㅋ"
"지금 집에 들어간다고 보고 한다는 핑계로 지연씨 목소리 들어볼려고 전화했어~"
"칫~ 말만 잘해~ 어까 술 제법 마셨는데 괜찮어?"
"응 다른사람과 마셨는거보다 지연씨랑 마시니깐 기분 좋게 취한거 같아~"
"칫~^^ 조심히 들어가고~ 내일 내가 연락 할께~~"
"그래~~ 전화 기다릴테니깐 꼭 전화해~"
이렇게 기분좋게 통화하고 공중전화 박스에서 나와서 혜주가 사는 원룸건물을 보았다.
아직 불이 켜져 있었다.
- 안녕 혜주야..-
이렇게 혼잣말로 말했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오늘 술도 마시고 너무 피곤해서 씻지도 않고 바로 골아 떨어졌다.
아침부터 전화벨이 울렸다.
동생이 전화를 받았는데 동생이 갑자기 내 방문을 열면서 전화를 받으라고 그런다.
동생에게 눈을 비비면서 말했다.
"누군데?"
누구냐고 물어도 대답은 안하고 다른말을 한다.
"청소도 안하면서 옷도 안갈아입고 쟜나~!!"
나는 그냥 씩 웃으며 무선전화기를 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동생은 짜증 난다라는 씩으로 전화기를 내 손에 쥐어주면서 말했다.
"그리고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어~!"
봉효가 전화 했는가??..
전화를 받았다.. 방금 일어나서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여..보..세요"
"승훈씨 완 ~ 전 잠꾸러기네.ㅋ"
지연이였다.
"지연씨가 아침부터 전화를 다주고~~^^"
"아침부터 내 목소리를 듣고 하루 일진 잘 풀리라고 전화했어~"
"정말 벌써부터 힘이 쏟는데~"
"그리고 어제 내가 전화 한다고 했잖어~ㅋ"
지연이가 엄청 기분이 좋은것 같았다.
"벌써 출근했어?"
"그럼~ 지금 시간이 9시인데~"
시계를 보니 8시 55분 이였다.
"부지런한 우리 지연씨~~ 모닝콜 고마워~~"
"그런데 동생이 한 성깔하던데~ 무서워~~"
"지수보다는 약해~ㅋ"
이말에 서로 같이 막 웃었다.
"지수에게 다 일러 준다~~"
장난으로 절규 하듯 말했다.
"안~~~돼~~~~"
아침부터 미술학원 갈려고 준비하는 동생이 머리카락을 드라이 하면서 나에게 말했다.
"아침 부터 쌩쇼를 해라~!!"
이 말을 지연이가 들은것 같아서
"들었지? 동생이 질투하나봐~~"
"동생이 승훈씨에게 원한이 많나봐~ 아까 들었는데 승훈씨 청소도 안하는것 같고.."
"어...엉? 아냐 청소해~~"
"아까 청소도 안 한다고 동생이 말하는거 들었는데~~"
"헤~~~~^^"
"칫~! 승훈씨는 나랑 만나면서 많이 배워야 할꺼야..청소도배우고 빨래도 배우고 설겆이도 배우고.."
"알았어~~ 나중에 내가 다할께~~"
"칫~! 말만 잘해^^ 그러면 씻고 밥먹고 해~"
이말 듣는데 눈믈이 날뻔했다.
애인들끼리 하는말...밥먹었어? 씻었어?
이런 말을 들으니 진짜 지연이가 나랑 사귄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연이랑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엿들은 동생이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오빠가 이제 빨래도 청소도 설겆이도 다한데~~~~~"
엄마가 이말을 들으면서
"사람이 하루 아침에 바뀌면 죽는다고 전해줘라~~~"
엄마랑 동생이 아침부터 나를 약올리는데 그래도 기분은 엄청 좋았다.
지연이가 말한데로 씻고 밥먹을려고 식탁에 앉아서 엄마와 동생이랑 밥먹는중에
동생이 나에게 물었다.
"어떤 언니야?"
알면서도 모르는척 되물었다.
"누구?"
"아까 전화 온 언니 말야~"
"아~~ 진짜 이쁜고 착한 언니야~"
"콩깍지가 단단히 씌었는거 보니 여우네~뭐~ㅋ"
동생이 자꾸 날 약올리려고 한다..
밥을 다 먹아갈때쯤 엄마가 나에게 말했다.
"나중에 지금 만나는 아가씨 집에 한번 놀러 오라고 해라~"
"응...알았어.."
동생은 나를 보며 웃으며 말한다.
"오빠의 여자보는 눈 어떤지 궁금하네~ㅋ"
"너 보면 숨도 못쉴꺼야 너무 이뻐서~"
"우리 오빠 완전 맛탱이 갔네~ㅋ"
동생도 학원가고 엄마도 외출나가고 혼자 집에 남게 되었다.
할일이 진짜 없었다.
그때 때마침 전화가 울렸다.
-또 우리 지연이 인가^^-
이런 기분좋은 상상에 전화를 받았는데..
봉효였다.
심심할때 온 전화라서 봉효도 엄청 반가웠다.
"뭐하노?"
"우리 봉효생각~"
"나랑 똑같네~ㅋ"
이런 통화를 남들이 들으면 쌍으로 지랄한다고 그랬을것 같다.
"시연이랑 잘 되가나?"
"응 당연하지 거의 매일 만난다~ 넌 지수랑 잘되가나?"
"지수?? 아니 지연이랑 잘되가는데~"
"역시 승훈이는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잘하네~ㅋ"
"주글래~ㅋ"
"참 혜주랑은 우예 되가노?"
"어제 끝냈다.."
"정말??"
"응..정말.."
"잘 끝냈어...계속 질질 끌다간 너 혜주에게 더 상처만 줄것 같더라~"
"그렇겠지?"
"그런데 혜주랑 어디까지 갔어?"
친구가 육체적으로 어디까지 갔는지 묻는거 였다.
아무리 헤어졌어도 혜주를 욕보이긴 싫었다.
"아무일도 없었어..그리고 그런말 듣기엔 안좋네...만약 내가 시연이랑 너랑
어디까지 갔냐고 물으면 너 기분 좋겠냐?"
이말을 듣던 봉효가
"응..난 괜찮은데..시연이랑 A,S,C,D중에 B까지 갔는데.."
-엥...ABCD?? -
A등급이 어디까지 수준인지 B등급은 어디까지인지 궁금해서 묻고 싶어서 입이 간질간질했다.
그러나 내가 물으면 나도 말해야 될것 같아서 꾹 참았다.
친구랑 전화를 끊고 지연이가 계속 생각나서 지연이 사무실로 전화를 했다.
신호가 울리고 전화를 받는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혜주였다.
"네 삼희입니다.."
아무말도 안하고 있으니 혜주의 여보세요를 두번 정도 말할때
"혜주야..오빠인데.."
혜주가 내 목소리를 듣고 멈칫하는 느낌이 났다.
그러고는..
"네? 어떤 오빠요?"
"승훈이 오빠인데.."
"잘못 거신거 같네요.."
그러면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기분이 약간 우울해지며 가슴이 조금 아팠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는 지연이가 받았다.
"네 삼희 입니다.."
일부로 밝게 목소리를 내면서 말했다
"사무실에서 가장 이쁜 아가씨 부탁드려요~"
그러자 지연이가 나즈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아버지랑 손님이 와있어서 나중에 통화해 승훈씨~"
그러면서 전화를 딱 끊어 버렸다.
기분이 더 우울해졌다.
기분이 좋아질려면 껄끄럽지만 지수랑 통화하는게 직빵인데..
지수에게 삐삐를 쳤다.
2분여 지나자 집으로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다짜고짜 디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좋아하는 이벤트가 어떤 이벤트?"
역시 지수..
"차 트렁크에 풍선 들어있는 이벤트?"
머리는 생각도 안했는데 입에서 줄줄 나온다.
지수가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언제 해줄껀데요?"
"군대 갔다와서~"
"몇대 맞고 군대 가볼래요~ㅋ?"
지수랑 통화하면 기분은 좋아졌다..
"뭐했어?"
"비디오 영화 빌려서 보고있었지만 그냥 십자수 뜨고 있었다고 말할래요~"
"영화 뭐보는데?"
"십자수 뜬다라고 말했잖아요~ㅋ"
어의 없고 뜬금 없는 지수가 재미있긴 재미있었다.
"좀있다가 시연이가 봉효오빠랑 만나는데 나가기로 했는데 같이 나갈래요?"
"그냥 집에서 쉴래~"
"또 돈없구나~"
"아냐 돈은 있는데...어제 술마셔서 피곤해.."
지수는 더 이상 보채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이제 지연이랑 사귀니깐 예전보다 많이 수그러 들은것 같다.
나름 빨리 올린다고 분량이 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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