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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33836
    작성자 : 잉게바라
    추천 : 0
    조회수 : 961
    IP : 121.138.***.25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2/07/26 04:41:39
    http://todayhumor.com/?panic_33836 모바일
    오늘 밤 꿈


    새벽 3시. 생생한 꿈을 꾸고 마치 소설 같은 느낌이라 정리해 보고 싶어서 글 씁니다. 







    "000타운 107동 13층에서 말이죠. 이상한걸 보았습니다."


    불안한 표정으로 리포터는 말을 이어갔다. 


    "그녀는 우선 손을 심하게 떨었습니다. 뭔가 불안해 보았구요. 검은 옷을 입고 있었던 그녀의 얼굴은 심하게 창백해서 마치 죽은 사람처럼 보였어요. 그녀는  제가 하는 질문마다 모조리 동문서답을 했습니다. 정말이지 아무 상관도 없는 대답을 했지요. 방송에 쓸 수 없다고 생각했던 저는 인터뷰를 그만 하고 문을 닫으려 했습니다. 그때 그녀가 제 손을 덥석 잡았습니다. 불안해 보였던 지금까지의 다르게 굉장히 단오한 모습으로 말이죠. 그리고 이렇게 말해습니다. 

    '우리집에 저 말고 다른 존재가 살고 있습니다.' 

    순간 저는 머리가 쭈뼜 섰습니다. 저는 방송이고 뭐고 그 여자 말에 대꾸도 못하고 쫒기듯이 내려왔습니다." 


    리포터는 그렇게 공포에 질린듯한 표정과 말투로 말했다. 나는 리포터의 그 말에 뭔가 위화감을 느껴 누나에게 물었다. 


    "000타운에 107동에는  13층이 10개 있지. 그 리포터가 말한 집이 우리집은 아닐꺼야. 하하."


    나는 애써 웃어 보이며 누나에게 말했다. 그리고 누나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나에게 대답했다. 


    "리포터가 말했던 사람의 생김새가 우리집에 살고 있는 귀신이랑 똑 같긴 한데 그 귀신은 얼마전에 우리집에서 사라졌으니 아마 아니겠지."


    마치 우유 배달원이 옆집으로 배달지를 옮겼다. 라는 것을 이야기 하는 듯한 담담한 말투였다. 


    "너는 그 귀신을 자주 보지 못했지. 아마 엄마, 나 그리고 너 이런 순으로 그녀를 보았을 거야. 그 귀신은 우리 집에 아주 오래 있었지만 우리는 아무도 그녀에 대해 말하지 않았어. 아니 못했지."


    그제서야 나는 현관 근처에 누웠을 때 어렴풋하게 보이던 검은 옷의 존재가 생각났다. 나는 그것이 잠결에 보이는 환상 이라고만 생각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누나나 엄마가 항상 그것의 존재를 알고, 그리고 느끼고 살고 있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일은 그 귀신이 우리 들을 다른 존재, 오히려 귀신이라고 생각한다는 점 이었다. 왜 이방인인 그녀는 이 집의 주인인 우리를 오히려 낯선 존재라고 생각하며 두려워 하고 있을까? 


    알 수 없었다. 난 리포터가 인터뷰를 했던 그 13층이 우리집이 아니기 만을 빌었다. 

    그리고 내 눈 옆에 지금 보이는 이 검은 그림자가 그것이 아니기를, 단순이 눈에 어리는 검은 그림자 이기를 더욱 바랐다. 



    ----------------------


    꿈 꿀때 엄청 생생하고 그 분위기랑 말투가 굉장히 공포영화 같아서 되게 무서울 것 같았는데 막상 글로 옮기니 ㅋ 웃기네여. 

    그냥 날이기 아까운 꿈이라 정리 차원에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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