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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던
걸그룹의 성공필요조건
1. 기획사의 능력
2. 그룹자체의 스펙
3. 그룹의 컨셉
4. 팬덤파워 및 팬덤 생성력
5. 기적적인 반전 성공
중 남은 조건들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합니다.
1-2. 그룹자체의 스펙
팬이라면 민감해지고, 팬이 아니라면 그게 무슨 의미인데?라고 느낄만한 그룹들의 스펙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이전 걸그룹 세대별 정리에서 '4세대 걸그룹은 단군이래 최고의 스펙'을 가진 걸그룹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정의했던적이 있습니다.
삼포세대라는 웃픈단어가 대세인 요즘 20대 취준생들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 되어가는것처럼, 엄청난 포화상태인 걸그룹 시장에
새로 합류하는만큼 최근 걸그룹들의 스펙은 대부분 상향평준화 추세입니다.
SES와 핑클 시대의 1세대와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2세대까지만해도 걸그룹들의 스펙은 천차만별이었죠.
(비쥬얼, 가창력, 퍼포먼스라는 스펙치를 나눠서 걸그룹 멤버들에게 적용시킨다는건 제목처럼 불편한 부분이겠죠.)
단순히 비쥬얼이 뛰어나서 그룹 멤버가 된 멤버, 조금은 떨어지는 비쥬얼이지만 가창력이 훌륭한 멤버가 명확히 구분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룹의 성공유무를 떠나서 걸그룹 행보 이후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살길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돌 걸그룹이 단순 뮤지션이아닌 전략적 상품이라는 전제하에 한가지 역할에 충실한것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죠.
소위 '비쥬얼 센터'라는 걸그룹에 높은 확률로 존재하는 가창력의 유무를 떠나 '가장 객관적으로 미모가 뛰어난' 멤버가
안무의 킬링파트를 차지하고 카메라 원샷을 독차지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죠.
어떤수로든 인지도를 높혀서 히트를 시켜야하는 걸그룹의 숙명상, 한번이라도 더 눈길이 가는 '비쥬얼 센터'가 포인트 안무에서
예쁜 표정을 지으며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는건 한때 '후크송'의 열풍이 불었던것과도 일맥상통합니다.
청각적인 부분에서는 멜로디와 가사가 반복되는 후크로 귀에 감겨 자꾸 생각나는 노래들로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것처럼
시각적인 부분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는건 아무래도 비쥬얼 센터의 몫이니까말이죠.
2세대부터 현재까지 8년째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걸그룹인 소녀시대도 이 공식을 철저히 따랐던 그룹중 하나입니다.
대형기획사인 SM의 전략적그룹이었던만큼 1번조건인 기획사의 능력도 무시못할만큼 영향을 줬었지만,
원더걸스가 Tell me로 전국민이 '어머나~'하던 소희를 떠올던시절 소녀시대는 아직 '사탕흔들며 춤추는'귀여운 그룹이었죠.
(초반 이승철 소녀시대의 리메이크곡 전략과 키싱유로 팬덤생성하던것들도 전략적 움직임이었죠.)
소녀시대의 비쥬얼 센터였던 윤아는 이미 그룹 데뷔전부터 드라마와 광고 출연이 먼저였고, 소녀시대 초반 활동당시에도
일일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소녀시대는 몰라도 새벽이는 안다'라며 그룹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열심인 멤버들이었죠.
Gee의 메가히트로 단숨에 국민걸그룹 자리를 꿰찬 소녀시대지만, 초반 윤아의 활동이 그 밑거름이었다는건 부정할수 없는 사실일겁니다.
- 일일드라마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너는 내운명의 새벽이 윤아
(호세의 연기력 논란도 이슈가 됐었던 재미있는 드라마죠.)
이러한 비쥬얼 센터들의 연기,CF진출을 통한 인지도 높이기가 고전적인 홍보방법의 하나였다면,
최근에는 가창력이라는 무기를 통해 자신의 포지션에서 그룹의 홍보를 전담하는 '복면가왕'이라는 예능도 인기몰이중입니다.
드라마OST참가, 다른 뮤지션들과의 컬라보레이션등등 가창력 스펙부분을 이용한 홍보활동도 다른 방향이 있겠지만,
하지만 이부분은 '유명해져서 OST와 컬라보가 들어오는'상황이 꽤나 많기때문에 제외하는게 좋겠죠.
어찌보면 방송노출이라는 전략은 기획사의 능력과도 깊게 연관되는 부분이 아니냐라는 반문이 당연스럽겠지만,
애초에 그들 자체의 스펙이 일정 수치를 넘지 못한다면 이러한 시도조차도 무의미한것이 되어버리기에 스펙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자주 이슈가 되고는하는 아이돌의 가창력논란에서 이러한 한가지 포지션에 뛰어난 멤버들이 주 타겟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돌그룹을 상품이 아닌 뮤지션으로써 인식한다면 의미가 있는 논란이겠지만 '이미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멤버에게
가창력까지 가져야한다고 우기는건 무리한 부탁이 아닐까 합니다. 애초에 그걸 보고 뽑은 멤버가 아닌걸요.
최소한 논란이 될만 인지도를 쌓기위한 위치에 가기위해서는 저러한 멤버들의 활약이 밑바탕이 된 경우가 많은것도 역설이죠.
이러한 멤버들의 스펙활용은 성공을 위한 발판이기도 하지만, 성공을 지키기위한 수단이 되는경우도 많죠.
활동의 공백이 조금만 길어도 팬덤의 이동이 눈에띄게 빠른 걸그룹의 특성상, 활동 공백기간동안 그룹의 인기를 유지하게 해주는건
소모성이 짙은 걸그룹 노래들의 특성상 음악이 아닌 멤버들의 활동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극단적인 예로 미쓰에이의 수지를 꼽을 수 있겠죠.
데뷔후 22일만에 공중파 1위를하며, 걸그룹 공중파 1위중 최단기간(1위 걸그룹 평균 1년이상)을 자랑하는 초대박 신인걸그룹이었던
미쓰에이는 화려한 데뷔와는 다르게 이후 활동성적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 첫 데뷔곡의 단기간 대박에 비해, 이후 3연속으로 중박은 쳤지만 꾸준히 하락했던 성적
더불어 '남자없인 잘살아'이후 긴 공백기를 가진것도 팬덤감소와 인기하락의 원인이 됐었죠.
지속적인 성적하락과 팬덤 감소현상, 그리고 1년이상 공백기를 보내는등 걸그룹에게는 치명적인 상황이 연출됨에도 불구하고
올해 '다른 남자 말고 너'의 성공원인에는 수지의 활발한 활동이 베이스가 되었다는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겁니다.
비록 무대에서의 매력은 다른 멤버들이 더 뛰어나다고는 해도, 그러한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꾸준한 인지도 유지에
힘썼던 '수지의 스펙'이 아니었더라면 미쓰에이가 계속 성공적인 음반활동을 이끌어나갈수 없었을거라고 단언합니다.
'김현아와 아이들'의 포미닛과 '수지와 아이들' 미쓰에이는 부정적인 시선으로는 한 멤버의 인기와 인지도에 묻어가는 그룹이겠지만,
애초에 그 멤버가 없었다면 그들의 무대를 대중들에게 보여줄 기회조차 없었을것이고 전지윤의 4차원 매력또한 발굴해낼수 없었겠죠.
최근 대세 연기돌(?)이 된 걸스데이의 혜리양과 에이핑크의 정은지양도 걸그룹 활동의 공백기에 꾸준한 활동으로 인지도 유지에 힘쓰고 있고 대중의 반응도 매우 긍적적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개인 스펙트럼의 향상을 위한 활동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걸그룹을 떠나 솔로활동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은 멤버가
그렇게 많은편이 아닌걸 감안할때 그들이 소속한 걸그룹의 인기와 인지도 향상에 힘쓰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으로 봐야 할 행동일겁니다.
결론적으로 이 능력이 걸그룹의 성공을 이끄는 핵심키는 아니겠지만, 성공으로 가기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항목중 하나이고
이미 성공에 가까운 그룹들조차도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서 버티기위해서는 필요한 중요 조건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능력이 원래 가지고 있던게 아니더라면 노력으로 개발해서라도 말이죠.
재미없고 불편한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