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IT 방면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이 슈퍼컴퓨터 부문에서 미국을 꺾고 명실상부하게 일인자 자리에 올랐다.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를 집계하는 탑 500은 20일(현지시간) 중국의 '선웨이 타이후 라이트'(神威太湖之光)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로 선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선웨이 타이후 라이트는 중국 국가병렬컴퓨터연구센터에서 개발하고 중국산 프로세서를 장착한 슈퍼컴퓨터로, 연산 속도가 93페타플롭(petaflop·1초당 1천 조회 연산)에 달한다.
중국산 프로세서를 쓴 슈퍼컴퓨터가 세계 1위의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위 자리에 올랐던 톈허(天河)-2호는 중국 국가국방과기대가 개발했지만, 프로세서는 미국 인텔사의 제품을 가져다 썼다.
중국은 슈퍼컴퓨터 수에서도 미국을 제쳤다.
탑 500에 이름을 올린 중국 슈퍼컴퓨터는 모두 167대로 미국(165대)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3위는 일본으로 총 29대를 보유하는 데 그쳤다.
탑 500측은 "우리가 집계를 낸 이래 처음으로 가장 많은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나라가 미국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며 "10년 전만 하더라도 500대 명단에 든 중국의 슈퍼컴퓨터 수는 28대에 불과했지만, 중국은 슈퍼컴퓨터 역사상 어떤 나라보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