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어느 흔녀로부터 시작합니다.
남다른 패션 센스가 돋보였던 흔녀1.
돈도 없고 직업도 없어도 행복했어요.
도시 이곳저곳도 돌아다니다가
노래방에서 만난 이 노숙남....
흔녀와 머리색도 깔맞춤에다 후렴구 추임새도 능숙한 그에게 한눈에 반했습니다.
빠듯한 살림 때문에 결혼식도 제대로 못 했지만
둘은 아이들을 슴풍슴풍 낳으며 알콩달콩 살았어요.
살림이 점점 필 무렵...
줄줄이 아들만 낳다가 간신히 막내딸을 얻습니다!
휴가도 제대로 못 써보고 혹독하게 직장생활하다가 늙은 노숙남은
막내딸 출산 후 곧 세상을 떠납니다.
흔녀는 막내딸을 혼신을 다해 키웠어요.
숙제도 봐주고 바이올린도 시키고.
덕분에 막내딸은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아름다운 처자로 성장합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워보이던 어느 날....
수상한 사람이 마을에 나타납니다.
"뱀파이어를 아십니까?"
수상한 노인은 막내딸에게 집요하게 접근하였습니다.
뱀파이어가 되면 늙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네...
막내딸은 결국 호기심을 못 이기고 뱀파이어의 피를 마십니다.
점점 음식을 못 먹고 시름시름 약해진다 싶더니...
햇살 눈부신 심즈나라의 상큼한 인간 처자에서...
딥다크하게 흑콰된 뱀파이어로 변했습니다.
흔녀는 막내딸에게 크게 실망하여 출가시킵니다.
몹쓸 것.... 가서 니 맘대로 살앗...!
그렇게 몇해가 지나 흔녀도 곧 죽을 때가 되었습니다.
흔녀는 그동안 낳은 자식 손주들을 모두 초대하여 파티를 열었습니다.
막내딸도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서 초대를 하였는데...
아뿔사
뱀파이어 약점 중 햇살에 특히나 약한 피부를 가졌던 막내딸은
대낮에 열린 파티에 무리하게 참석하였다가
활활 타 죽어버렸습니다. 헐...........
아 이게 아닌데 ㅜㅠ 미안해 우리 딸 ㅜㅠㅜㅜㅜㅠㅠ
차마 이렇게 보낼 수는 없어서
유골을 수습하여 막내딸 귀신을 집으로 들였습니다.
환생하는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소원을 들어주는 우물도 안 된다며 돌아가라 하네요.
귀신이라 두번 죽을 일은 없지만 햇빛에 타죽을 것 같은 고통은 변함이 없습니다.
환생을 준비하는 동안
막내딸은 조카들을 봐줍니다.
집구석 말고 다른 데 갈 곳도 없고....
막내딸도 아이를 간절히 갖고 싶었어요.
화창한 낮에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자신을 이렇게 만든 뱀파이어들에 대한 증오는 깊어졌습니다.
특히 수상한 노인....
뱀파이어는 영원히 살 수 있다며....
이건.. 그저... 영원한 고통와 슬픔일 뿐.... 크큭.... 아
참고로 수상한 노인은 자기 닮은 아이들을 심즈나라에 뿌리면서 잘 살고 있어요.
오랜 기다림 끝에 환생에 필요한 암브로시아를 먹고 다시 살아납니다!!
뱀파이어의 모습으로.
그래도 이게 어디에요?
적어도 이 몸으로 아이는 가질 수 있잖아요.
막내딸은 으외의 선택을 합니다.
뱀파이어 가문의 꽃미남에게 적극적으로 대쉬를 한 것.
뱀파이어라면 치를 떨 줄 알았는데.... 운명을 받아들인 걸까요.
드디어 결혼식 날이 되었습니다.
뱀파이어 가문의 최고 미남의 결혼식인만큼 온동네 뱀파이어가 다 모였습니다.
막내딸이 빨간 드레스를 입고 손님과 담소하고 있어요.
뱀파이어 가문의 수장, 수상한 노인도 당연히 참석하였습니다.
결혼식에 술이 빠지면 섭하죠!
바텐더가 현란한 솜씨로 칵테일을 손님들께 대접합니다.
수백년을 살아온 뱀파이어들은 인류를 싸그리 흑화해버리자며 웃습니다.
그 날을 위해
건배!
그런데 축배를 들이킨 뱀파이어들에게 변화가 일어납니다!!
으아아앗 와아아아앗!!!!!
인간이 되어 버린 것이죠.
으아아앗 와아아아앗!!!!!
그렇습니다.
막내딸이 대접한 술은 뱀파이어 해독제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인간이 된 꽃미남과 막내딸은
얼떨떨한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마쳤습니다.
그리하요 막내딸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고대하던 아기를 낳고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