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김유경 기자]
20대 청년 강지석(가명)씨가 잘못된 성형수술로 하루 아침에 꿈을 접었다.
강지석씨는 2월 5일 방송된 SBS '당신이 궁금한 그 이야기-큐브'(이하 '큐브')에서 자신의 황당한 사연을 공개했다.
강지석씨는 디자인 공부를 위해 영국 유학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강지석씨는 "얼굴 쪽 살이 갑자기 많이 빠졌다"며 "이상하게 살이 빠진 부분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강지석씨는 고민을 하던중 줄기세포 지방이식 수술에 대해 알게 됐다.
강지석씨는 "출국 날짜가 얼마 안 남아있을 때였다"며 "병원 측에서 '2, 3일 만에 얼마든지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절대 부작용은 없으니까 안심해도 된다'고 했다"고 수술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강지석씨는 지난 2009년 10월 1일 한 병원에서 줄기세포 지방이식 수술을 받았다. 자신의 배에서 줄기세포 지방을 추출해 코에 지방을 넣는 시술이었다.
강지석씨는 수술 5일 후 디자인 공부를 위해 영국으로 출국했다. 얼마 후 수술 부위가 점차 부풀어 올랐으며 코에서 상당한 양의 고름이 나오기 시작했다. 친구 엄용산씨는 "당시 종양이 생긴 것처럼 혹이 얼굴에 붙어 있었다. 마치 다른 사람인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강지석씨는 11월 11일 치료차 귀국해 시술한 병원에서 염증치료를 받았다. 강지석씨는 "세척을 받는 도중 염증이 낫자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영국 가서 안 돌아와도 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강지석씨는 11월 18일 다시 영국으로 출국했다. 강지석씨의 얼굴은 영국에서 더욱 심각한 상태가 됐다. 강지석씨는 온 얼굴이 부어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는 상태가 됐고 수술한 부위에서는 계속 고름이 흘러 나왔다.
강지석씨는 결국 4년간을 예상했던 유학생활을 중도에 포기하고 지난 12월 4일 다시 귀국했다. 강지석씨는 대학병원에 입원했지만 원인을 찾기 쉽지 않았고 한달 동안 고통스러운 치료가 계속됐다. 강지석씨는 "부모님한테 면목이 없고 죄송스러웠다. 차라리 죽으면 괜찮을까 싶기도 했다"고 그간의 심경을 고백했다.
강지석의 엄마는 "모든 것이 꿈인 줄 알았다"며 "영국에서 공부하는 줄 알았지 한국에 와 저렇게 중병을 앓고 있는지 생각도 못했다"고 가슴 아픈 마음을 토로했다. 현재 치료비는 1천만원이 훌쩍 넘어버린 상태다.
다행히 병원측은 강지석씨 병의 원인이 되는 균에 대해 파악했다. 수술한 부위인 배, 볼, 코에서 나온 균은 마이코 박테리움 포튜이튬(Mycobacterium fortuitum)이었다.
성형외과 전문의 배원배 원장은 "공여부 하고 수여부 둘다 염증이 심하게 생긴 것을 보면 일단 소독의 문제이다"며 "분명히 수술 기구의 소독이 잘못됐기 때문이고 그 원인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큐브' 제작진은 수술을 한 병원측에 연락을 시도했다. 병원측은 서면을 통해 "소송을 통해 객관적인 의학적 견해 등이 밝혀질 부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의료 소비자 시민연대 강태언 사무총장은 "법적으로 감염사고 같은 경우에는 감염 경로를 환자들이 입증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환자가 입증하기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입증 책임 전환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의료분쟁 조정 및 피해 구제에 관한 법률안'에는 피해 입증 책임을 의사가 진다는 내용이 빠진 상태다.
강지석씨는 "이런 수술들을 몇번이나 더 받아야 하는지도 두렵고 무섭다"며 "이 두려움과 떨림 조차도 제 일상이 돼 버린 것이 징그럽다"고 하루아침에 변해버린 자신의 처지에 대해 답답해 했다.
김유경
[email protected]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은 아니고 건너건너 아는사람인데
유학준비중에 볼과 코에 살이 너무 없어서 지방이식수술을 받았다가
얼굴이 저렇게 되었답니다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데 병원측에선 모르쇠로 일관하고
병원게시판에 저런 관련 글이 올라오면 다 삭제해버린다고 하네요
멀리 퍼트려주셨으면 합니다